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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종목 왜?

더블유에스아이, 지혈제 공급에서 자궁을 잡아주는 로봇까지

서학개미기자 0 14 0
더블유에스아이의 지혈제·척추 의료기기 공급 사업과 자회사 이지메디봇의 자궁거상 보조 로봇 유봇을 연결하는 표지

9월 22일 상한가 움직임으로 눈길을 끈 더블유에스아이(299170)는 수술실에서 출혈을 다루는 제품을 공급해 온 회사입니다. 이 회사가 개발하는 로봇의 일도 구체적입니다. 수술하는 동안 자궁의 위치를 움직이고 잡아줍니다. 지혈제에서 이 로봇까지 이어진 길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투자 참고용 · 작성 기준일 2026년 9월 22일

이날 거래량은 385만 434주로, 직전 20거래일 평균의 34배가 넘었습니다. 평소 하루 10만 주 남짓 오가던 종목에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린 날입니다. 일별 거래량

처음 이름에 이미 ‘척추’가 들어 있었습니다

더블유에스아이의 출발점은 2016년 3월 설립된 월드스파인이노베이션입니다. 같은 해 8월 지금의 상호로 바뀌었습니다. 이름에 들어 있던 스파인, 곧 척추는 이 회사가 어떤 의료 현장을 먼저 상대했는지 보여줍니다.

사업의 바탕에는 척추전문병원 출신 인력의 경험이 있습니다. 척추·관절을 진료하는 의료기관에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공급하면서, 병원이 쓰는 도구와 제품을 연결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2024년 사업보고서, 사업의 개요

이후 쌓인 계약에도 그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2020년에는 미국 Fziomed의 옥시플렉스 국내 총판 계약과 독일 RIWO Spine의 척추내시경 계약을 맺었습니다. 2023년에는 미국 ZimVie의 척추 임플란트를 국내에 공급하는 계약이 더해졌습니다.

출혈을 관리하는 제품, 척추 안을 보는 기구, 몸 안에 넣는 임플란트는 서로 다른 물건입니다. 더블유에스아이는 이들을 척추·관절 의료기관이라는 고객을 중심으로 모았습니다. 회사의 확장을 제품 이름보다 사용하는 장소로 따라가면 흐름이 한결 선명해집니다.

2023년에는 박스터의 플로실 국내 총판 계약도 5년간 다시 맺었습니다. 유통 기반을 이어가면서 수술로봇 기술을 들여오고, 제약사를 인수하는 일이 함께 진행됐습니다. 회사 공식 연혁

플로실이 필요한 순간은 수술의 한가운데입니다

더블유에스아이 주가를 검색하다 만나는 ‘의약품 유통’이라는 말은 넓습니다. 실제 제품인 플로실을 놓고 보면 장면이 좁혀집니다. 외과 수술 중 일반적인 방법만으로 출혈을 조절하기 어려운 부위에 사용하는 국소지혈제입니다.

척추 수술에 쓰는 뼈지혈제는 또 다른 일을 합니다. 뼈 표면에서 나오는 피를 물리적인 보호막으로 조절합니다. 유착방지제는 수술 후 신경 조직 주변에 유착이 생기는 것을 줄이도록 고안됐습니다. 같은 수술실에 들어가도 각 제품이 맡는 문제는 다릅니다. 사업보고서, 주요 제품의 용도

제품 목록에는 플로실과 함께 옥시플렉스, 오스틴, 척추내시경 베르테브리스, 고주파 수술기 Surgi-MAX와 전극 DTF-40도 올라 있습니다. 약품 상자만 병원에 전달하는 모습으로는 이 사업을 다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수술에 쓰는 장비와 재료가 함께 있습니다. 공식 척추·관절 제품 목록

여기서 회사의 역할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존 주력 제품 상당수는 해외 업체와 총판 계약을 맺어 국내에 유통하는 상품입니다. 제품을 만든 회사와 병원에 공급하는 회사가 다릅니다. 더블유에스아이가 축적해 온 경험은 이 둘을 이어주는 쪽에 있었습니다. 공식 사업 소개

유봇이 맡으려는 것은 ‘계속 잡고 있는 일’입니다

자회사 이지메디봇이 개발하는 유봇(U-BOT)은 산부인과 복강경 수술용 보조 로봇입니다. 중심 기능은 자궁거상입니다. 자궁의 위치와 방향을 조절해 의료진이 필요한 부위를 다룰 수 있도록 돕는 작업입니다.

환자마다 자궁의 크기와 위치가 다르고, 수술 중에는 움직여야 할 때와 고정해야 할 때가 생깁니다. 유봇은 이 두 요구를 함께 겨냥합니다. 제품 설계에는 최대 180도 회전 조작과 자궁 위치 제어 기능이 담겨 있습니다. 이지메디봇 공식 유봇 제품 설명

‘보조’라는 말 때문에 부수적인 기능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집도의가 수술을 하는 동안 누군가는 필요한 위치를 계속 유지해야 합니다. 2026년 6월 이윤석 대표는 장시간 수술에서 수동으로 잡는 보조 인력의 피로를 유봇이 해결하려는 문제로 꼽았습니다.

이 제품의 자리는 기존 수술로봇과 함께 쓰는 쪽입니다. 다빈치가 있는 수술실에도 사람이 수동으로 보조하는 작업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출발했습니다. 회사가 2026년 6월 제시한 목표는 연내 품목허가와 이듬해 본격 판매였습니다. 이는 당시의 사업 계획입니다. 회사 뉴스룸, 2026년 6월 10일 대표 인터뷰

집도의의 수술 동작과 유봇이 담당하도록 설계된 자궁 위치 조절·고정 작업을 구분해 보여주는 역할 설명도

유봇의 자동 잠금 기능은 위치를 잡은 뒤 유지하는 작업과 연결됩니다. ICG 약물 주입 기능도 개발 구성에 포함돼 있습니다. 이지메디봇은 로봇팔 끝에 수술 분야별 장치를 붙이는 CoreLink 시스템으로 이런 기능을 묶고 있습니다. 이지메디봇 공식 연구개발 소개

이 구성을 보면 유봇의 질문은 명확해집니다. 수술실 전체를 한꺼번에 자동화하는 것보다, 의료진이 반복해서 힘과 주의를 쓰는 동작을 어디까지 기계가 맡을 수 있느냐입니다. 자궁을 움직이는 순간과 그 자리에 멈춰 있는 시간 모두가 제품 설계의 대상입니다.

병원의 문제에 대학의 기술을 붙였습니다

이 로봇은 병원과 공학 연구진의 협력에서 나왔습니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와 한국항공대가 참여한 연구를 바탕으로, 이지메디봇이 기술과 특허를 이전받아 사업화를 추진했습니다. 2024년에는 두산로보틱스와의 제품 개발 협력도 더해졌습니다. 이지메디봇 회사 소개·연혁

이 과정은 유통 사업에서 제조로 넘어가는 방법을 보여줍니다. 병원은 어떤 동작이 불편한지 구체적인 문제를 제시합니다. 공학 연구는 그 동작을 제어할 기술을 만듭니다. 기업은 이전받은 기술을 실제 제품과 공급 사업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이지메디봇이라는 이름도 이 방향과 맞닿아 있습니다. 어려운 동작과 힘든 업무를 쉽게 만든다는 ‘Easy’와 의료용 로봇을 뜻하는 ‘Medical Robot’을 결합했습니다. 거대한 기술 이름보다 의료진의 불편한 자세와 반복 업무에 먼저 초점을 맞춘 이름입니다. 이지메디봇의 사명 설명

이 회사가 내세운 설계 방향에는 수술 중 예외 상황을 고려하는 시나리오도 들어 있습니다. 로봇이 정해진 각도로 움직이는 기능만으로는 실제 현장의 요구를 다 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병원이 개발 과정에 참여하는 가치는 이렇게 구체적인 사용 조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로봇 본체 옆에 일회용 자궁거상기가 있습니다

유봇을 이해할 때 함께 볼 제품은 유트루 가이넥스(Utru GyneX)입니다. 이지메디봇의 전용 일회용 자궁거상기로, 전용 컵과 결합해 자궁을 조작하도록 설계됐습니다. 로봇 본체 외에 수술 현장에서 사용하는 별도의 구성품이 있는 것입니다. 유트루 가이넥스 공식 제품 설명

이 구조는 장비를 한 번 공급하는 일과 수술에 쓰는 소모품을 계속 공급하는 일을 연결합니다. 병원이 본체를 도입한 뒤 실제 수술에 활용한다면 전용 일회용 제품의 수요가 따라붙습니다. 이는 제품 구성에서 도출되는 사업 구조이며, 판매 실적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기존 사업에서도 더블유에스아이는 의료장비와 수술 재료를 함께 취급했습니다. 유봇에서는 본체와 전용 소모품을 자회사 제품으로 묶으려 합니다. 같은 병원을 상대하더라도 공급할 상품을 고르는 일에서 제품 자체를 설계하는 일로 책임의 범위가 넓어집니다.

제조로 넓힌 길은 로봇만이 아닙니다. 2024년 6월에는 인트로바이오파마를 인수해 의약품 개발·제조 사업을 더했습니다. 유통의 성장 한계와 사업 위험을 보완하려는 선택이었습니다. 약을 전달하는 사업에 약을 개발하고 만드는 기능이 붙었습니다. 사업보고서, 제약업 인수 목적

병원에 공급하던 도구를 직접 설계하는 쪽으로

더블유에스아이 전망을 회사의 변화로 이해하려면 ‘의료로봇’이라는 큰 분류 아래 실제 역할을 펼쳐볼 필요가 있습니다. 플로실은 출혈을 다루고, 척추내시경은 수술에 필요한 관찰을 돕고, 유봇은 자궁의 위치를 조절하는 작업을 겨냥합니다.

이들을 연결하는 공통점은 수술을 진행하는 의료진의 구체적인 필요입니다. 회사의 사업 확장도 그 필요를 가진 병원과의 접점 위에 놓여 있습니다. 척추·관절 제품 공급에서 시작해 연구개발과 제조까지 나아간 경로가 여기에 있습니다. 공식 사업 확장 방향

제품을 공급하면서 쌓은 경험이 새 제품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그 경험의 가치는 필요한 도구를 묻고, 사용할 장소를 알고, 개발된 도구를 의료 현장과 연결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유봇은 그 경험을 자궁 위치 제어라는 구체적인 과제로 옮긴 시도입니다.

처음 이름에 척추를 넣었던 회사가 이제는 산부인과 수술실에서 오래 잡고 있어야 하는 일을 다룹니다. 더블유에스아이의 변화는 그 장면에 담겨 있습니다. 병원이 쓰는 도구를 가져다주던 회사가, 병원이 필요로 하는 도구의 설계 안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매수 권유가 아닙니다. 9월 22일 가격 움직임의 직접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제품 기능·사업 계획과 실제 허가·판매 성과는 구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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