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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종목 왜?

한화투자증권, 명동 증권사에 업비트 지분을 얹었다

서학개미기자 0 7 0
한화투자증권이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3대 주주가 된 구조를 보여 주는 표지

한화투자증권(003530)은 9월 28일 4,615원에 거래됐습니다. 전 거래일보다 0.65% 높았고 거래량은 43만8,753주였습니다. 이날 회사는 증권발행실적보고서를 냈습니다.

업비트는 누구나 압니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주주 명단은 잘 모릅니다. 1대 주주는 송치형 회장, 2대는 김형년 부회장입니다. 3대 주주가 한화투자증권입니다. 창업자 둘 바로 다음 줄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금융회사입니다.

투자 참고용 · 작성 기준일 2026년 9월 28일

이 지분 하나가 지금의 한화투자증권을 설명합니다. 60년 넘게 주식을 사고팔아 준 증권사인데, 회사 전체의 몸값이 이 지분 하나의 값과 거의 같아졌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을 통째로 사는 값이 두나무 지분값과 비슷합니다

9월 16~17일 무렵 한화투자증권 시가총액은 약 9,847억원이었습니다. 회사가 가진 두나무 주식은 343만500주, 지분율 9.84%입니다.

이 주식에 9월 23일 두나무 장외 거래가격 26만7,000원을 곱하면 약 9,159억원이 나옵니다. 상장사 한화투자증권 전체와 그 회사가 들고 있는 비상장 주식 한 종목의 값 차이가 700억원 남짓입니다.

계산만 놓고 보면 지점 37곳, 임직원 1,078명, 동남아 현지법인 셋이 그 700억원 안에 들어갑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금 증권사 간판을 단 두나무 지분 보유 회사로 읽어야 합니다. 이 회사 주식을 사는 사람은 증권사와 함께 두나무를 간접으로 사는 셈이 됩니다.

회사 장부에서도 이 지분은 이미 커져 있었습니다. 추가 매입 전인 2025년 말 기준 두나무 지분 장부가는 7,112억원입니다. 그해에만 평가이익 3,116억원을 반영했고, 쌓인 평가이익은 6,529억원입니다.

한화투자증권 시가총액 약 9,847억원과 보유 두나무 지분 343만500주의 9월 23일 장외가 환산액 약 9,159억원을 나란히 놓은 비교 카드

5년 전 2만8,186원에 산 주식을 43만9,252원에 더 샀습니다

처음은 2021년 2월이었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은 재무적 투자 목적으로 두나무 지분을 약 583억원어치 샀습니다. 주당 2만8,186원이었습니다.

2026년 5월 20일 이사회는 훨씬 큰 결정을 했습니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들고 있던 두나무 주식 136만1,050주(지분율 3.90%)를 5,978억원에 사기로 했습니다. 기존 5.94%와 합쳐 9.84%가 됐고, 거래일은 6월 15일로 잡았습니다.

주당 값은 약 43만9,252원입니다. 같은 회사 주식을 5년 만에 첫 매입단가의 15.6배를 주고 다시 산 것입니다. 첫 투자 전체가 583억원이었으니, 이번 한 번에 그 10배를 넘는 현금이 나갔습니다.

회사 형편이 넉넉할 때도 아니었습니다. 2026년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7% 넘게 줄었습니다. 그 와중에 자기자본 약 2조770억원의 29%에 해당하는 돈을 비상장 주식 한 종목에 한꺼번에 넣었습니다.

NICE신용평가는 이 투자로 순자본비율 등 자본적정성을 계속 살펴봐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증권사가 영업에 쓸 수 있는 여윳돈이 그만큼 한 종목에 묶였다는 이야기입니다.

회사는 이 거래를 투자 수익 이상의 일로 설명했습니다. 손종민 미래전략실 전무는 “이번 추가 투자는 디지털금융 전환에 대한 회사의 전략 방향을 다시금 확인하는 중대한 의사결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파는 쪽 사정은 달랐습니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이 매각으로 두나무 지분을 사실상 정리했습니다. 투자업계에서는 이 거래를 두고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가장 득을 본 거래”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 뒤 두나무 값은 내려왔습니다. 8월에는 두나무 몸값이 15조원에서 9조원으로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고, 9월 23일 장외 거래가격은 26만7,000원이었습니다. 5월에 치른 값의 약 61%입니다.

회사 몸값과 두나무 지분값이 거의 같다는 것은 이 흔들림이 곧 한화투자증권의 흔들림이 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5,978억원은 그 무게를 알고 치른 값입니다.

두나무 주당 가격 비교: 2021년 2월 한화투자증권 첫 매입 2만8,186원, 2026년 5월 추가 매입 43만9,252원, 2026년 9월 23일 장외 거래가격 26만7,000원

그 돈으로 노리는 것은 코인이 아니라 ‘토큰이 된 자산’입니다

방향을 튼 사람은 장병호 대표입니다. 2025년 9월 1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임기는 2027년 3월까지입니다. 그룹에서 해외사업팀장, 인프라금융팀장을 거쳤습니다.

석 달 뒤인 2025년 12월, 장 대표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파이낸스위크 현장에 있었습니다. 거기서 그는 “한화투자증권은 ‘글로벌 넘버 원 RWA 허브’라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RWA는 채권, 펀드, 콘텐츠 저작권처럼 현실에 있는 자산의 권리를 디지털 토큰으로 쪼개 사고팔게 만든 것입니다. 장 대표가 꺼낸 첫 재료는 그룹 안에 있었습니다. 그는 “한화그룹의 강점인 방위산업 공급망을 기반으로 RWA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주식, 사모상품, 디지털자산 등 8개 자산군을 한데 묶은 고액자산가용 플랫폼 구상도 내놓았습니다. 증권사가 파는 상품 목록에 토큰을 끼워 넣겠다는 그림입니다.

아부다비에서는 미국 웹3 기업 크리서스(Kresus)와 업무협약도 맺었습니다. 두 달 뒤인 2026년 2월 19일, 한화투자증권은 크리서스에 약 18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크리서스가 가진 것은 디지털 지갑을 지키는 기술입니다. 복구용 비밀 문구를 외워 두지 않아도 지갑을 되살릴 수 있고, 지갑 열쇠를 한곳에 두지 않고 여러 조각으로 나눠 다룹니다. 여기에 실물자산 토큰화 플랫폼이 붙어 있습니다.

손종민 전무는 “크리서스의 독보적인 지갑 보안 기술과 RWA 인프라는 디지털자산 고도화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트레버 트레이나 크리서스 대표는 한화투자증권을 “투명하고 안전한 디지털자산 서비스 구축에 확고한 비전을 가진 신뢰도 높은 파트너”라고 불렀습니다.

국내 순서도 정해 두었습니다. 금융당국의 토큰증권(STO) 제도는 2027년 2월 시행 예정입니다. 한화투자증권은 기관용 사모 MMF와 사모사채 같은 ‘정형증권’ 토큰화를 먼저 검토합니다. 조각투자 기초자산, K-콘텐츠 IP, 스마트팜 같은 실물자산 발굴도 함께 합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조각이 맞춰집니다. 크리서스는 토큰을 담을 지갑, STO는 토큰을 팔 제도, 두나무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를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회사 스스로 두나무 추가 투자를 ‘디지털금융 전환’의 결정이라고 불렀으니, 이 지분은 그 그림의 가장 큰 조각입니다.

간판 아래 본업은 여전히 주식 중개와 ELS입니다

그림이 바뀌어도 매일의 일은 증권사의 일입니다. 2025년 3분기 말 별도기준으로 사업부문별 수익비중은 WM(개인 자산관리) 39%, 트레이딩(자기 돈으로 하는 투자) 20%, IB(기업 자금조달 주선) 18%, 홀세일(법인 상대 영업) 9%, 기타 14%입니다.

9월 22일부터 28일까지 회사가 전자공시에 올린 서류는 19건입니다. 전부 증권을 새로 찍어 파는 절차의 서류입니다. 증권발행실적보고서 7건, 투자설명서 6건, 일괄신고추가서류 6건입니다.

추가서류에는 주가연계증권,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 기타파생결합사채 같은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주가지수나 종목 주가에 따라 돌려받을 돈이 정해지는 상품들입니다. 발행실적보고서는 이런 상품을 찍어 판 뒤 결과를 알리는 서류입니다.

회사 주인은 그룹입니다. 최대주주는 한화자산운용 외 특수관계인으로 2026년 3월 말 보통주 기준 46.09%를 갖고 있고, 국민연금공단도 주요 주주입니다.

업계 안에서 한화투자증권은 중소형 증권사로 분류됩니다. 대형 증권사와의 수익 격차가 벌어지는 가운데, DB금융투자 같은 다른 중소형사들과 함께 토큰증권을 새 활로로 보는 쪽에 서 있습니다. 중개와 ELS로는 덩치 큰 경쟁자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계산이 이 방향 전환의 바탕에 있습니다.

동남아에서는 손님 수준별로 앱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이 해외로 나간 길도 결국 같은 곳을 향합니다. 2019년 베트남 HFT증권을 인수해 파인트리증권을 세운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2020년에는 싱가포르에 파인트리즈증권을 두었습니다.

베트남 파인트리증권은 손님을 앱 화면 단위로 나눠 받습니다. 소셜트레이딩 앱 ‘PineX’, 초보자용 ‘Stock123’, 전문투자자용 ‘Alpha Trading’을 따로 운영합니다. 처음 주식을 사는 사람과 매일 매매하는 사람이 같은 화면을 보지 않습니다.

세 번째 거점은 인도네시아입니다. 2023년 계약을 맺고 현지 금융당국 승인을 거쳐 2024년 10월, 인도네시아 재계 6위 리포그룹 계열의 칩타다나증권 지분 80% 인수를 마무리했습니다.

장병호 대표는 이 동남아 3국 자회사에 ‘RWA 허브’를 짓겠다고 했습니다. 베트남의 리테일 앱, 싱가포르의 글로벌 상품 창구, 인도네시아의 현지 그룹 계열 네트워크가 토큰 상품을 내보낼 판매망이 되는 구조입니다.

명동 성도증권에서 시작해 이름을 세 번 바꿨습니다

이 회사는 1962년 서울 명동에서 성도증권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1976년 한화그룹이 인수했고, 1977년 제일증권, 1996년 한화증권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2010년 6월 푸르덴셜투자증권과 푸르덴셜자산운용을 사들였고, 2012년 9월 흡수합병하면서 지금의 한화투자증권으로 다시 출범했습니다.

굴곡도 있었습니다. 2018년 한화투자증권이 이베스트투자증권과 함께 유동화한 약 1,650억원 규모의 단기 어음(ABCP)이 문제가 됐습니다. 이 어음을 보증한 중국 CERCG캐피탈의 모회사 CERCG가 부도를 내면서 어음이 부실화됐습니다. 당시 권희백 대표는 국정감사에서 주관사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2021년, 이 회사는 두나무 주식을 처음 샀습니다. 그때만 해도 재무적 투자였던 583억원이 5년 뒤 회사의 몸값을 정하는 자산이 됐습니다.

한화투자증권 연표: 1962년 성도증권 설립, 1976년 한화그룹 인수, 2012년 한화투자증권 출범, 2019~2024년 동남아 3국 진출, 2021년 두나무 첫 투자, 2025년 장병호 대표 선임과 RWA 허브 비전, 2026년 크리서스 투자와 두나무 3대 주주 등극

한화 아래에서 이 회사의 이름은 합병하거나 새로 출발할 때마다 바뀌었습니다. 이번에는 이름이 그대로입니다. 대신 한화투자증권 주식 한 주에는 이제 명동에서 시작한 증권사 하나와, 업비트 주인 명단의 세 번째 줄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출처

이 글은 2026년 9월 28일 기준으로 작성됐습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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