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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종목 왜?

바이오인프라 상장폐지 우려… 복제약 시험 국내 1위가 시가총액 129억원

서학개미기자 0 25 0
바이오인프라 실험실에서 복제약을 먹은 뒤 뽑은 혈액 검체의 약물 농도를 재는 장면

10월 1일 바이오인프라(199730) 주가는 전날보다 9.44% 내린 614원에 거래됐습니다. 거래량은 5만4,111주입니다.

약국에서 오리지널 대신 값싼 복제약을 받을 때, 그 약이 원래 약과 똑같이 몸에 들어간다는 걸 누군가는 숫자로 증명해 놓았습니다. 바이오인프라는 국내에서 그 증명을 가장 많이 해 온 회사입니다.

남의 약이 믿을 만한지 증명해 주던 회사가, 지금은 자기 몸값을 시장에 증명해야 하는 자리에 서 있습니다. 9월 30일 나온 시장안내의 제목은 시가총액 미달에 따른 상장폐지 우려 관련 안내였습니다.

투자 참고용 기사입니다. 작성 기준일 2026년 10월 1일.

복제약이 원래 약과 '같다'는 걸 핏속 숫자로 증명합니다

복제약은 성분이 같다는 것만으로 팔 수 없습니다. 몸에 들어가서 원래 약과 같은 양이, 같은 속도로 핏속에 퍼지는지 보여 줘야 합니다. 그 비교가 생물학적동등성시험, 줄여서 생동성시험입니다.

바이오인프라는 제약사의 의뢰를 받아 이 시험을 대신 해 주는 임상시험수탁기관(CRO)입니다. 약을 먹은 뒤 뽑은 혈액에서 약물 농도를 재는 검체 분석이 이 회사 실험실의 본업입니다.

의뢰처는 제약사만이 아닙니다. 의료기기 업체와 건강기능식품 개발사도 일을 맡기고, 개량신약은 사람에게 처음 투여하는 임상 1상까지 맡습니다.

2021년 식약처가 승인한 생동성시험 건수로 따지면 23.6%가 이 회사 몫이었고, 국내 1위였습니다. 바이오인프라 매출의 46%가 생동성시험에서 나왔습니다(2024년 3분기 기준).

이 일감은 규제가 만듭니다. 식약처는 생동성시험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 대상을 2023년 경구제, 2023년 10월 무균제, 2024년 10월 전문의약품 복제약으로 차례로 넓혔습니다.

그 결과 다시 평가를 받아야 하는 의약품이 2023년 653개, 2024년 4,107개, 2025년 1,601개로 늘었습니다.

한번 맡긴 고객은 잘 옮기지 않습니다. 시험기관은 식약처의 GLP·GCP·KGCLP 같은 지정을 받아야 하고, 제형마다 인증을 따로 거칩니다. 제약사가 분석기관을 바꾸면 그 인증과 검증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합니다.

복제약과 오리지널 약을 각각 먹은 뒤 혈중 약물 농도 곡선을 겹쳐 비교하는 생동성시험의 흐름도

회사는 데이터 조작 파동 한가운데서 태어났습니다

바이오인프라가 세워진 2007년, 제약업계는 '생동파동'을 겪고 있었습니다. 생동성시험 데이터를 조작한 일이 업계를 휩쓴 사건입니다.

이상득 대표는 그 시기를 배경으로 품질과 신뢰성을 경쟁력으로 내걸고 창업했다고 밝혔습니다. 2024년 6월 인터뷰에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같은 산업을 의약품 평가산업이라고 합니다. 신뢰성과 정확성이 무너지면 의약품 신뢰 자체가 무너지게 됩니다.”

상장을 앞둔 2023년 2월에는 “저희가 분석 실험실의 강점이 특별히 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이 회사가 파는 것은 피를 뽑고 농도를 재는 노동이 아닙니다. 그 숫자를 믿어도 된다는 보증입니다. 식약처에 내는 서류 한 장이 이 회사 실험실의 이름을 달고 통과됩니다.

그 보증은 상장 재수 끝에 1,007억원으로 값이 매겨졌습니다

첫 코스닥 상장 도전은 2022년 11월이었습니다. 희망 공모가 2만3000~2만6000원으로 230억~260억원을 모으려 했지만 수요예측이 부진해 철회했습니다.

석 달 뒤인 2023년 2월, 희망가를 1만8000~2만1000원으로 낮춰 다시 나섰습니다. 이번에는 신청 수량의 99.06%가 최상단인 2만1000원 이상에 몰렸고, 공모가는 2만1000원으로 정해졌습니다.

상장 때 몸값은 1,007억원이었습니다. 처음 추정보다 24.9~27.2% 낮춘 값입니다. 한 번 물러선 뒤 눈높이를 낮추자 주문이 꼭대기로 몰린 셈이었습니다.

2023년 3월 2일 코스닥에 올랐고, 이상득 대표가 내건 목표는 사업 확장으로 매출 400억원이었습니다.

3년 뒤 시가총액은 129억원, 관리종목이 됐습니다

2026년 7월 31일 바이오인프라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됐습니다. 시가총액이 129억원으로, 코스닥시장상장규정 제53조가 정한 기준선 200억원에 못 미쳤습니다.

상장 때 1,007억원이던 몸값이 8분의 1 수준이 됐습니다. 9월 30일 나온 상장폐지 우려 안내도 같은 시가총액 미달을 사유로 달고 있습니다.

상장 뒤 먼저 흔들린 것은 본업이었습니다. 주요 고객인 바이오텍들이 자금난을 겪으면서 CRO 주력 사업이 위축됐습니다. 시험을 맡길 돈이 고객 쪽에서 말랐습니다.

실적이 꺾이는 동안에도 배당은 나갔습니다. 회사가 순손실을 낸 해에도 이상득 대표는 배당금을 받았습니다. 2023년 28억7800만원(주당 600원), 2024년 20억원(주당 400원)입니다.

2024년 말 기준 대표 지분율은 42.45%였습니다. 바이오인프라 배당이 나가면 그 넉넉한 몫이 대표에게 돌아가는 지분 구조입니다.

숫자의 신뢰를 파는 회사에서 이 기록은 가볍지 않습니다. 회사가 손실을 내는 해에도 수십억원이 배당으로 건너갔다는 사실은, 이 회사가 시장에 증명해야 할 것이 실험실 바깥에도 있다는 걸 보여 줍니다.

2023년 3월 상장밸류 1,007억원에서 2026년 7월 31일 시가총액 129억원과 관리종목 지정, 9월 30일 상장폐지 우려 안내까지 이어지는 바이오인프라 연표

그 사이 돈은 생동성시험 바깥으로 흘러갔습니다

2023년부터 2026년 상반기까지 효력임상·시험검사·면역분석 같은 신사업에 들어간 돈은 163억원입니다. 이 중 60억원이 시설투자였습니다.

순서는 이렇습니다. 2023년 5월 임상·비임상 데이터 관리 솔루션 업체 클루피 지분 15%를 샀습니다. 시험 데이터를 정리하고 통계를 내는 작업을 자동화하려는 투자였습니다.

같은 해 10월에는 45억원을 들여 완제의약품 품질을 검사하는 시험검사센터를 짓기로 했습니다. 12월에는 서울 역삼동에 임상사업부를 따로 세워 허가용 임상, 연구자 주도 임상, 시판 후 조사까지 맡겠다고 나섰습니다.

그 시험검사센터는 2025년 6월 2일 식약처 지정을 받았습니다. 용인 기흥구 본사 안에서 알약 같은 경구용 고형제, 액상제제, 반고형제제 3개 제형을 15개 항목으로 검사합니다. 미생물검사실도 따로 짓고 있었습니다.

생동성시험이 '약이 몸 안에서 원래 약과 같은지'를 묻는다면, 시험검사센터는 '공장에서 나온 약이 제대로 만들어졌는지'를 묻습니다. 면역분석은 항체·ADC 같은 바이오의약품을 재는 일입니다.

질문은 그대로 두고 대상을 넓힌 확장입니다. 지금 회사는 PK(약동학)·임상·면역분석·시험검사 4개 사업부로 움직입니다. 이 대표는 올해 9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앞으로도 휴먼 에러가 없는 분석 시스템과 임상 데이터 처리 자동화 시스템에 지속적인 투자를 감행하겠다.”

생동성시험 중심이던 바이오인프라가 163억원을 들여 임상·면역분석·시험검사·유전독성 불순물 분석으로 넓혀 간 사업 지도

유앤인프라를 통째로 품자 고정 거래처 40곳이 따라왔습니다

2026년 9월 1일 바이오인프라는 합작법인 유앤인프라의 남은 지분을 전부 사들여 완전자회사로 만들었습니다.

유앤인프라는 유전독성 불순물을 분석합니다. 약을 만드는 과정에서 섞일 수 있는, 유전자에 해를 줄 수 있는 불순물을 찾아내 양을 재는 시험입니다.

이 회사는 80개사와 시험위탁계약을 맺고 있고, 그중 40개사가 고정 거래처입니다. 앞에서 본 대로 분석기관을 바꾸면 인증과 검증을 다시 해야 하는 업종이라, 이 40곳은 숫자 이상의 값을 가집니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 내재화를 통해 서비스 품질과 대응 속도를 높이고 경쟁력과 수익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일주일 뒤인 9월 8일 이사회는 유앤인프라 흡수합병을 결의했습니다. 이미 지분을 100% 가진 자회사라 새 주식을 내주지 않는 무증자 소규모합병입니다. 기존 주주의 지분이 묽어지지 않습니다.

11월 17일, 유앤인프라는 바이오인프라 안으로 들어옵니다

합병기일은 2026년 11월 17일입니다. 이날부터 유전독성 불순물 분석은 별도 회사가 아니라 바이오인프라의 사업으로 잡힙니다. 바이오인프라 전망을 따질 때 남은 확정 일정은 이 날짜입니다.

합병이 끝나면 이 회사의 실험실은 약이 몸에서 같은지, 공장에서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해로운 불순물이 섞이지 않았는지를 한 지붕 아래서 잽니다. 2007년 생동파동 속에서 시작한 '평가'라는 일이 약의 처음부터 끝까지로 넓어진 모습입니다.

18년 넘게 남의 약에 「같다」는 도장을 찍어 온 회사가, 이번에는 자기 이름값과 시장 몸값이 같다는 걸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라 있습니다. 이 시험만큼은 다른 실험실에 맡길 수 없습니다.

출처

이 글은 2026년 10월 1일 기준으로 작성됐으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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