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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종목 왜?

넥사다이내믹스, 장비는 중국으로 팔리고 주인은 두 번 바뀌었다

서학개미기자 0 9 0
넥사다이내믹스 본딩장비가 OLED 패널 가장자리에 회로 띠를 눌러 붙이는 장면과 새 최대주주 시원이노텍의 이름이 겹쳐진 표지

넥사다이내믹스(351320)는 2026년 10월 1일 15.32% 오른 4,555원에 거래됐고, 거래량은 64만6450주였습니다. 거래소가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해 둔 상태입니다.

스마트폰 화면을 뜯어 보면 패널 가장자리에 얇고 휘는 회로 띠가 붙어 있습니다. 화면에 신호를 넣는 길입니다. 이 띠를 패널에 눌러 붙이는 기계가 이 회사의 본업입니다.

이 회사는 기계와 주인이 따로 움직입니다. 기계는 23년째 같은 일을 하며 중국 패널 공장으로 팔려 나갑니다. 그 기계를 만드는 회사의 최대주주는 2년 반 사이 두 번 바뀌었고, 지금의 최대주주는 설립 두 달 된 법인입니다.

투자 참고용 기사입니다. 작성 기준일 2026년 10월 1일.

넥사다이내믹스는 뭐하는 회사인가, 화면 끝에 회로를 붙이는 기계를 만듭니다

시작은 2003년 경기 시흥입니다. 이름은 에스에이티이엔지였습니다. 처음부터 디스플레이 모듈 공정용 정밀 장비를 만들었습니다.

OLED나 LCD 패널은 그 자체로는 유리판입니다. 여기에 구동회로와 연성회로기판(FPCB)을 붙여야 화면이 켜집니다. 이 회사 장비는 그 회로를 마이크로미터 단위로 맞춰 압착합니다. 조금만 어긋나도 화면에 줄이 갑니다.

본딩이 끝난 패널을 씻는 세정 장비, 카메라로 불량을 찾는 검사(AOI) 장비, 잉킹·디스펜서 장비도 함께 공급합니다. 한 라인의 모듈 공정 여러 칸을 같이 채우는 회사입니다.

이 장비가 누적 1000대를 넘겼습니다. 들어간 곳 가운데에는 BOE가 630억위안을 투자한 청두 공장, CSOT가 295억위안을 들인 광저우 공장의 8.6세대 OLED 라인이 있습니다. 노트북·태블릿용 대형 OLED를 찍어 내는 차세대 라인입니다.

OLED 패널 가장자리에 구동회로와 FPCB를 정렬해 압착하는 본딩 공정 단계와, 이어지는 세정·AOI 검사 장비의 위치를 보여 주는 공정도

고객 명단은 BOE·CSOT·HKC·샤프·폭스콘·티안마, 그리고 LG디스플레이입니다. 중국·대만·일본·한국의 패널 상위권이 거의 다 들어 있습니다.

왜 다시 사 가는지에 대해 회사가 내세우는 말은 "초정밀 수율 제어"입니다. 새 라인을 세우면 처음 몇 달은 불량이 많이 나옵니다. 그 기간을 줄여 수율을 빨리 끌어올린다는 것이 이 장비의 값입니다. 패널사 입장에서는 이미 1000대가 돌아간 장비가 가장 덜 위험한 선택입니다.

국내 투자가 멈추자 장비의 97.2%가 바다를 건넜습니다

2025년 연결 매출은 130.1억원입니다. 그중 장비를 맡는 스마트솔루션 부문이 120.4억원입니다. 이 회사의 매출은 여전히 거의 다 기계에서 나옵니다.

장비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한 몫은 2024년 29.7%에서 2025년 97.2%로 올랐습니다. 금액으로는 25.4억원에서 약 117억원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 투자가 둔화된 상황에서도 지난해 수출이 약 4.6배 증가했으며, 주요 글로벌 고객사들과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숫자를 거꾸로 읽으면 더 선명합니다. 2025년 장비 매출에서 국내 몫은 3억원 남짓입니다. 이 회사의 본업은 사실상 중국 패널 공장의 증설 일정에 맞춰 돌아갑니다.

본업 근처에서 새 일도 따 왔습니다. 2026년 5월 18일 미국으로 가는 제조공정 자동화 조립라인을 설계부터 제작, 현지 셋업까지 통째로 맡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54억원, 전년 매출의 41.5%이고 수행기한은 2027년 9월 30일입니다. 패널에 회로를 붙이던 정밀 조립 기술을 다른 공장 라인으로 옮겨 간 계약입니다.

그런데 기계가 잘 팔린 해에도 회사는 돈을 잃었습니다. 2025년 영업손실이 95억원, 순손실이 142억원입니다. 매출보다 손실이 큽니다. 부채비율은 173.77%로 올랐고, 곧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이 1년 안에 갚을 빚의 39.23%까지 내려왔습니다. 2023년에는 이 비율이 134.57%였습니다.

기계를 파는 쪽은 버티는데 회사 전체는 계속 새 돈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이 회사 이야기의 나머지 절반은 여기서 나옵니다.

그 사이 회사의 주인과 이름, 사업 목록이 차례로 바뀌었습니다

창업주 소진세 대표가 2023년 9월 세상을 떠났습니다. 유족은 지분 33.27%를 105억원에 넘겼습니다. 2024년 3월 31일 최대주주가 된 곳은 장비 회사가 아니라 부동산개발업체 글로벌씨앤디였습니다.

1년 뒤인 2025년 3월, 23년 써 온 에스에이티이엔지라는 이름이 넥사다이내믹스로 바뀌었습니다.

2026년 1월 29일 심익호 회장은 "소유와 경영 분리"를 선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는 수익 내실화의 원년이다. 지난해가 성장 엔진을 장착한 해였다면, 올해는 그 엔진들이 실제 숫자로 성능을 입증하는 결실의 해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말한 엔진은 두 개였습니다. 하나는 장비 본업인 초정밀 제조 솔루션, 다른 하나는 K뷰티 브랜드 '비알머드'를 앞세운 콘텐츠·커머스입니다. 회사는 3월 이 방향을 "콘텐츠가 모으고, 커머스로 남긴다"는 한 줄로 정리했습니다. 조직도 스마트솔루션사업본부와 K콘텐츠사업본부로 나뉘었습니다.

OLED 본딩장비 회사가 화장품 커머스를 두 번째 다리로 세운 겁니다. 장비 쪽과 겹치는 고객도, 기술도 없는 사업입니다. 이 선언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같은 해 9월, 최대주주가 또 바뀌었습니다.

2003년 에스에이티이엔지 창업, 2023년 창업주 별세, 2024년 글로벌씨앤디 105억원 인수, 2025년 넥사다이내믹스로 상호 변경, 2026년 9월 시원이노텍 최대주주 등극까지 주인이 바뀐 연표

세 번째 주인은 430억원을 들였는데, 자기 돈은 51억원이었습니다

새 최대주주 시원이노텍은 2026년 7월 21일 설립된 법인입니다. 이 회사가 넥사다이내믹스를 손에 넣는 데 들이는 돈은 430억원, 정확히는 429억9999만9588원입니다.

방식은 회사가 새 주식을 찍어 시원이노텍에만 파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입니다. 2026년 9월 15일 1차로 130.0713억원이 들어왔고, 시원이노텍은 1248만7993주, 지분 28.71%를 받아 글로벌씨앤디 대신 최대주주가 됐습니다. 이 주식은 10월 8일부터 1년 동안 팔 수 없게 묶입니다.

이 글에서 가장 센 숫자는 그다음입니다. 시원이노텍이 가진 돈은 자본금 9.9억원에 전환사채 41억원을 더한 약 51억원입니다. 인수대금 430억원의 12%입니다. 나머지 약 379억원이 어디서 오는지 공시는 말하지 않습니다.

장비 회사 입장에서 이 증자는 빚이 아닌 돈이 들어오는 통로입니다. 영업손실 95억원을 낸 회사에 130억원이 먼저 들어왔고, 남은 300억원은 시원이노텍이 그 돈을 마련해야 들어옵니다. 회사의 다음 1년 자금줄이 출처를 밝히지 않은 돈에 걸려 있습니다.

같은 날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진도 통째로 바뀌었습니다. 이강칠·고준영·황동우·이동한 사내이사, 이상민·김후종 독립이사가 선임됐고, 이강칠 대표가 새로 취임했습니다. 이정주·신동희 전 대표는 물러났습니다. 1월에 "소유와 경영 분리"로 세운 전문경영인 체제가 8개월 만에 끝났습니다.

이사진이 바뀐 지 이틀 만에 일본에서 AI 서버 계약이 왔습니다

새 이사회가 출범한 지 이틀 뒤, 회사는 일본 IT기업에 AI 서버와 부속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발표했습니다. 115만달러, 약 15.5억원으로 2025년 매출의 12.2%입니다. 경기 시화 국가산업단지에는 AI GPU 서버 조립라인을 짓고 있습니다.

이강칠 대표는 "신규 이사회 출범 직후 일본에서 공급계약이 확정된 것은 산업 네트워크가 글로벌 매출로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라고 말했습니다.

계약 규모만 보면 5월의 미국 자동화 라인 54억원의 3분의 1이 안 됩니다. 눈여겨볼 것은 크기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1월의 두 번째 다리는 K뷰티였고, 9월의 첫 성과는 AI 서버입니다. 주인이 바뀔 때마다 본업 옆에 놓이는 사업이 달라졌습니다. 패널 본딩장비라는 본업만 그 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

넥사다이내믹스 전망은 10월 12일과 법정에서 먼저 정해집니다

당장 날짜가 박힌 일정은 10월 12일입니다. 회사는 2026년 4월 13일 공시한 다른 회사 지분 취득 금액을 50% 넘게 바꾸고도 늦게 알렸습니다. 거래소는 9월 11일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고, 지정 여부를 10월 12일 결정합니다.

자금줄 쪽에는 소송이 걸려 있습니다. 주주 강모 씨가 9월 2일 수원지법 안산지원에 사채 발행 무효확인의 소(2026가합6317)를 냈습니다. 대상은 제5회 전환사채 85억원과 사모사채 약 114.9억원 등 모두 199.9억원어치입니다. 회사는 9월 21일 이 사실을 알고 공시했습니다.

전환사채는 주식으로 바뀌기 전까지는 갚아야 할 빚입니다. 이 회사가 손실을 메워 온 주요 통로가 바로 이 사채였고, 그 발행 자체를 없던 일로 해 달라는 다툼이 법정에 올라 있습니다. 9월 30일에는 회사가 사들여 들고 있던 제3회차 전환사채를 소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시원이노텍의 남은 납입이 있습니다. 1차 130억원 뒤의 300억원이 실제로 들어오는지, 들어온다면 어떤 돈으로 들어오는지는 다음 납입 공시가 보여 줍니다. 넥사다이내믹스의 1년은 패널 공장의 주문보다 이 세 가지에서 먼저 갈립니다.

중국 청두와 광저우의 8.6세대 라인에서 이 회사 기계는 오늘도 회로를 눌러 붙이고 있습니다. 그 기계에 붙은 회사 이름은 한 번 바뀌었고, 주인은 두 번 바뀌었으며, 지금 주인이 치를 돈 379억원은 아직 이름이 없습니다.

이 글은 2026년 10월 1일 기준으로 작성됐습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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