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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종목 왜?

국일신동 관리종목 지정 뒤… 최대주주 측 지분이 과반을 넘었다

서학개미기자 0 4 0
국일신동이 만드는 누런 황동봉 다발과, 그 위에 겹친 최대주주 손인국 측 지분 42.5%에서 51.35%로 늘어난 그래프

국일신동(060480) 주가는 10월 6일 24.85% 오른 1,070원에 거래됐습니다. 거래량은 45만주를 넘었습니다. 수도꼭지 손잡이 속, 배관 밸브 몸통에 쓰이는 누런 금속이 황동입니다. 국일신동은 그 황동을 막대로 뽑아 부품 공장에 넘기는 회사입니다.

투자 참고용 기사입니다. 작성 기준일 2026년 10월 6일.

이 회사를 읽는 열쇠는 황동보다 '이구'라는 두 글자에 있습니다. 국일신동의 최대주주는 코스피 상장사 이구산업을 이끄는 손인국 회장이고, 해외로 물건을 실어 나르는 창구는 이구무역입니다.

그 이구무역이 9월에는 국일신동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8월 13일 관리종목 지정 이후, 9월 9일 42.5%였던 손인국 측 지분은 9월 30일 51.35%가 됐습니다. 국일신동은 독립된 황동 회사라기보다 한 사람이 쥔 구리 사업의 한 칸이고, 그 칸은 지금 더 단단히 묶이는 중입니다.

국일신동이 만드는 건, 남의 공장이 한 번 더 깎는 놋쇠 막대입니다

황동은 구리에 아연을 섞은 합금입니다. 국일신동은 이걸 황동봉이라는 막대 모양으로 만들어 팝니다.

공정은 녹이는 데서 시작합니다. 전기동, 그리고 쓰다 남은 동·황동 스크랩을 용해로에 넣어 녹이고 굳힌 뒤, 압연·압출 라인에서 눌러 봉으로 뽑아냅니다. 원료인 전기동은 LS니꼬동제련(현 LS MnM)과 조달청에서 들여옵니다.

이 막대는 그대로 쓰이지 않습니다. 고객 공장이 다시 자르고 깎아 밸브나 수전금구 같은 부품으로 만듭니다. 국일신동은 완제품이 아니라 남의 기계에 물리는 중간 소재를 파는 회사입니다.

2016년 실적으로 나눠 보면 황동봉이 매출의 52.1%였습니다. 철동합금코일이 6.3%, 동볼이 4.3%입니다. 속이 빈 중공봉, 전기를 나르는 동부스바도 만듭니다.

자기 물건만 파는 것도 아닙니다. 고객이 정한 규격대로 압연·압출만 해 주고 품삯을 받는 임가공도 합니다. 재료는 고객 것, 기계와 손은 국일신동 것인 거래입니다.

전기동과 동·황동 스크랩을 용해로에서 녹여 압연·압출로 황동봉을 뽑고, 고객 공장이 이를 깎아 밸브·수전금구 부품으로 만드는 흐름도

그래서 한 번 맞춘 규격은 쉽게 바꾸지 않습니다

황동봉은 아무 회사 것이나 꽂아 쓰는 물건이 아닙니다. 아연을 얼마나 섞었는지, 얼마나 잘 깎이는지가 고객 설비와 부품 규격에 맞춰져 있습니다. 동합금의 납 함량처럼 국제 환경규제가 따지는 항목도 걸려 있습니다.

공급사를 바꾸면 밸브·수전금구 같은 부품의 인증을 다시 받아야 합니다. 임가공으로 고객 규격에 맞춰 설비를 돌려 왔다면 갈아타는 비용은 더 커집니다. 국일신동 같은 작은 소재 회사가 버티는 자리가 바로 이 번거로움입니다.

거래선은 약 90곳입니다. 남성정밀, 티에이메탈, 화성, 삼성공조, 대흥라디에터 같은 이름이 들어 있고, 회사는 한 곳에 기대는 비중이 낮다고 설명해 왔습니다.

시장 판도는 큰 두 회사가 쥐고 있습니다. 2022년 자료로 대창이 약 44%, 풍산이 약 16%입니다. 국일신동은 2017년 자료로 약 8%였습니다.

두 선두에는 오래된 기록이 하나 있습니다. 풍산과 대창공업은 1999년 2월부터 2007년 6월까지 황동봉 판매가, 원료인 황동분 구매가, 임가공비를 짜고 맞췄다가 2008년 11월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91억4700만원을 받았습니다. 풍산이 67억2500만원, 대창공업이 24억2200만원입니다. 국일신동은 이 사건에 들지 않았습니다.

바다 건너 팔 때는 이구무역이 나섭니다

국일신동 매출은 약 90%가 국내입니다. 나머지 10% 남짓이 홍콩·싱가포르 등으로 나갑니다.

이 수출을 국일신동이 직접 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쓰는 해외 고객에게 바로 팔지 않고, 특별관계자인 이구무역(주)이 대신 팝니다. 특별관계자는 최대주주와 한 몸으로 묶여 지분을 함께 신고하는 관계를 말합니다.

이구무역 뒤에는 이구산업이 있습니다. 이구산업은 1968년 세워진 코스피 상장사로, 동·황동·인청동을 눌러 펴는 압연 회사입니다. 손인국 회장이 이구산업 대표이면서 국일신동 최대주주이고, 국일신동 대표이사도 겸합니다.

같은 구리를 한 회사는 얇게 펴고, 다른 회사는 막대로 뽑고, 또 다른 회사가 바다 건너 팝니다. 국일신동의 고객 명단은 국일신동 것이지만, 회사의 방향은 이 세 칸을 한꺼번에 보는 사람이 정합니다.

손인국 회장을 중심으로 이구산업(동·황동 압연), 국일신동(황동봉), 이구무역(국일신동 수출 대행·특별관계자)이 이어진 관계도

회장은 대표 자리를 떠난 지 9일 만에 돌아왔습니다

국일신동의 출발은 1987년 3월 '국일기업'입니다. 1991년 1월 인천 남동국가공업단지에 들어갔고, 1992년 2월 공장등록을 거쳐 그해 12월 법인으로 바뀌며 지금 이름을 달았습니다. 공장은 지금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있습니다.

코스닥에는 2014년 12월 29일 올라왔습니다. 당시 기사들은 이 회사를 '상장 재도전기업'이라고 불렀습니다. 상장을 앞두고 김경룡 당시 대표이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2017년까지 신제품 개발 로드맵을 완성하고 2020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것입니다”

그 약속은 지금 숫자와 거리가 멉니다. 최근 세 해 연간 매출은 많았던 해가 363억원이고, 세 해 모두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손실 폭은 22억원, 17억원, 2억원입니다.

대표 자리는 자주 바뀌었습니다. 2021년 3월 손인국 대표가 물러나며 김연경·손장원 각자대표 체제가 섰습니다. 이후 최두현·손인국 각자대표 체제로 돌아왔습니다.

올해 봄에는 더 짧았습니다. 2026년 3월 29일 손인국 대표가 임기만료로 퇴임해 최두현 단독대표가 됐습니다. 9일 뒤인 4월 7일, 손인국은 각자대표로 다시 선임됐습니다. 회사가 내건 명분은 경영 효율화였습니다.

임기는 끝났는데 자리는 열흘을 넘기지 않고 같은 사람에게 돌아왔습니다. 이 회사에서 대표 직함은 바뀌어도 의사결정의 중심은 바뀌지 않았다고 읽어야 합니다.

관리종목 꼬리표가 붙은 뒤, 지분은 과반을 넘었습니다

8월 13일 국일신동은 시가총액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됐습니다. 관리종목은 상장폐지 앞 단계에서 붙는 표시입니다. 8월 25일에는 소수 계좌에 거래가 몰렸다는 이유로 투자주의종목에도 지정됐습니다.

한 달이 안 돼 주식 매입이 시작됐습니다. 손인국 회장과 이구무역 등 특별관계자가 장내에서 사들이면서, 대량보유 보고서에 적힌 비율이 차례로 올라갔습니다.

날짜손인국 측 보유 비율
9월 9일42.5%
9월 11일44.32%
9월 18일46.21%
9월 23일48.37%
9월 30일51.35%

3주 만에 8.85%포인트입니다. 9월 30일 하루치 보고만 2.98%포인트였고, 그 보고서는 DART에 올라 있습니다. 10월 6일에도 같은 이름의 보고서가 한 건 더 나왔습니다.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9월 11일 보고서의 보유목적 칸입니다. 거기 적힌 말은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입니다. 단순투자가 아니라는 표시이고, 그래서 약식이 아닌 일반서식으로 냈습니다.

이미 최대주주이고 대표이사인 사람이 이 문구를 골랐습니다. 남의 회사를 노리는 투자자가 쓰는 칸에, 회사를 이미 쥔 쪽이 이름을 적은 것입니다.

사는 쪽에 이구무역이 있다는 것도 가볍지 않습니다. 이구무역은 장내매수 자금을 자기 '법인소득'으로 댔습니다. 국일신동 물건을 해외로 팔아 주던 회사가, 번 돈으로 국일신동 주식을 산 것입니다. 거래처이자 주주이자 최대주주의 한 몸인 회사가 하나 있습니다.

2026년 국일신동 타임라인: 3월 29일 손인국 퇴임, 4월 7일 9일 만의 재선임, 8월 13일 관리종목 지정, 9월 9일~30일 손인국 측 지분 42.5%에서 51.35%로 증가

국일신동 전망은 시가총액 200억원 선에서 갈립니다

관리종목을 벗는 조건은 정해져 있습니다. 지정 뒤 90매매일 가운데 45매매일 이상 시가총액 기준을 넘기면 해제될 수 있습니다.

그 기준선이 움직입니다. 2026년 12월 31일까지는 200억원이고, 2027년 1월 1일부터는 300억원으로 오릅니다. 해를 넘기면 같은 회사가 넘어야 할 문턱이 1.5배가 됩니다.

지분 쪽 숫자도 하나 남습니다. 손인국 측이 51.35%를 쥐었으니, 나머지 주주 몫은 48.65%입니다. 시가총액은 주가에 주식 수를 곱한 값이고, 그 주가가 매겨지는 시장의 절반 넘는 주식은 이제 한쪽 손에 있습니다.

1987년부터 구리를 녹여 막대를 뽑아 온 회사가 지금 넘어야 할 선은 용해로 온도가 아니라 200억원이라는 몸값이고, 그 선 앞에 선 주주 가운데 가장 큰 쪽은 회사에 물건을 실어 나르던 이구무역과 그 주인입니다.

이 글은 2026년 10월 6일 기준으로 작성됐으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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