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사업, 전기차 충전보다 콘크리트
9월 4일 서산이 다시 강하게 움직였습니다. 이 글은 짧은 급등 이유에서 출발해, 이름과 실제 사업이 얼마나 다른지와 장부에서 드러난 두 가지 반전을 밝힙니다.
서산 주가는 9월 4일 왜 급등했나
이번 움직임의 촉매는 새 계약이나 실적 발표가 아닙니다. 건설경기 회복 기대감이 다시 붙은 가운데 코스닥시장 전체가 2.95% 오른 날 수급이 몰렸습니다. 서산은 7월 30일에도 건설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27.4% 급등한 이력이 있습니다. 9월 4일 급등도 같은 기대가 넓은 시장 반등과 겹치며 커진 흐름입니다.
회사 쪽 새 재료와는 선을 그어야 합니다. 서산은 6월 현저한 시황변동 조회공시 답변에서 별도로 공시할 중요 정보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나온 최근 공시는 정기보고서 중심입니다. 따라서 이번 촉매는 회사가 발표한 신규 수주가 아니라 건설 업황 기대와 거래 집중입니다.
그렇다면 건설경기라는 말이 서산의 어느 제품 매출로 연결되는지부터 봐야 합니다.
서산 뭐하는 회사, 뭘 팔아서 돈을 버나
서산은 충남 서산시에 있는 회사가 아닙니다. 본사는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있습니다. 본사 공장과 제2공장도 광주에 있고, 종속회사 성암의 공장은 전남 장성군에 있습니다. 회사 이름만 보고 충남 지역 개발주로 받아들이면 실제 사업장을 놓치게 됩니다.
본업은 콘크리트 제품입니다. 레미콘, 고강도 파일, 전주, 흄관을 만듭니다. 2025년 품목별 매출은 레미콘 239억6천만원, 파일 154억1천만원, 전주 48억3천만원, 흄관 9천만원, 상품 8억1천만원입니다. 레미콘과 파일 두 품목이 전체 매출의 87.29%를 차지합니다. 이름은 낯설지만 매출 구조는 건설 현장에 들어가는 기초 자재에 집중돼 있습니다.
판매도 100% 내수입니다. 레미콘은 주문한 시간에 맞춰 출하해야 하는 지역형 제품입니다. 큰 현장은 한 회사가 전량을 대기 어려워 여러 업체가 함께 납품합니다. 전주·파일·흄관 같은 2차제품은 건설사 주문이나 조달청 입찰을 거칩니다. 해외 성장보다 광주·전남 건설 물량, 공공 공사 예산, 현장 공정이 더 직접적인 변수입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전형적인 콘크리트 회사입니다. 그런데 회사가 따로 내건 두 번째 사업부에서 간격이 벌어집니다.
서산 매출 장부는 3년 동안 어떻게 바뀌었나
매출은 2023년 413억원에서 2024년 357억원으로 줄었다가 2025년 451억원으로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16억원, 25억원, 33억원으로 커졌습니다. 더 팔았는데 본업 손실이 늘었습니다. 2025년 매출은 전년보다 94억원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8억원 더 커졌습니다.
| 구분(억원, %) | 2023년 | 2024년 | 2025년 |
|---|---|---|---|
| 매출액 | 413 | 357 | 451 |
| 영업이익 | -16 | -25 | -33 |
| 당기순이익 | 15 | -25 | -28 |
| 영업이익률 | -3.82% | -6.99% | -7.38% |
| 순이익률 | 3.72% | -6.89% | -6.31% |
| 부채비율 | 7.15% | 8.04% | 5.39% |
자료: 서산 연결재무제표. 금액은 억원 단위 반올림.
최근 분기 흐름도 아직 매끈하지 않습니다. 분기 매출은 110억원, 135억원, 128억원, 115억원, 130억원으로 움직였고 영업이익은 -6억원, -4억원, -3억원, 3억원, -3억원이었습니다. 한 분기 흑자는 나왔지만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2025년 연간 영업이익률 -7.38%가 보여주듯 매출 회복만으로 수익성이 돌아서지는 않았습니다.
손실의 이유는 판매량 하나로 끝나지 않습니다. 공장 가동과 원재료 가격을 같이 놓으면 장부의 방향이 더 또렷해집니다.
에너지솔루션 사업부는 왜 매출이 0원인가
가장 큰 반전은 에너지솔루션입니다. 회사는 콘크리트제품제조와 에너지솔루션 사업부의 2개 체제를 내세우지만, 2025년 전기차 충전기 매출은 0원입니다. 2024년과 2023년에도 이 부문 매출은 없었습니다. 공시에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축소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지금 장부에서 에너지솔루션 사업부는 성장축이 아니라 매출 기여가 멈춘 사업입니다.
두 번째 반전은 콘크리트 생산 여력입니다. 2025년 콘크리트 부문의 생산능력 금액은 1,340억원인데 실제 생산실적은 378억8천만원입니다. 평균 가동률은 28.27%였습니다. 회사가 효율적인 가동률로 보는 70%보다 크게 낮습니다. 종속회사 공장 가동률도 50% 아래로 떨어졌다고 공시에 적었습니다. 고정비가 들어가는 제조업에서는 낮은 가동률이 이익을 누르는 구조가 됩니다.
원재료 부담도 커졌습니다. 2025년 시멘트 평균 매입가격은 톤당 11만1천원으로 전년과 같았지만, 모래는 ㎥당 2만3천500원에서 3만1천500원으로 올랐고 쇄석은 2만3천원에서 2만5천800원으로 올랐습니다. 매출이 늘어도 공장 가동률과 골재 원가가 받쳐주지 않으면 영업손실이 커질 수 있습니다.
적자가 이어진다는 사실만으로 자금 상태까지 약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서산 장부의 세 번째 특징은 부채 쪽에 있습니다.
서산 사업은 돈 버는 힘보다 새는 구멍이 큰가
판정: 돈 쓰는 회사입니다. 2025년 영업이익 -33억원, 영업활동현금흐름 -20.5억원, 최근 3년 증자·CB·차입 없음.
본업은 적자지만 그 적자를 외부 자금조달로 메우지는 않았습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발행주식 수와 자본금은 그대로였습니다. 미상환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도 없습니다. 연결 재무상태표에는 3개년 모두 차입금 항목이 없고, 재무활동현금흐름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자기 현금으로 버틸 여력은 있습니다. 2025년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36억원, 기타유동금융자산은 515억원입니다. 부채총계는 약 55억원이고 부채비율은 5.39%입니다. 같은 해 유형자산 취득에 약 10억원을 썼습니다. 즉, 영업에서는 돈이 빠져나갔지만 증자나 사채에 기대지 않고 보유 금융자산 안에서 운영과 설비 지출을 감당한 구조입니다.
재무상태표 전체를 놓고 보면 차이가 더 큽니다. 2025년 말 자산총계는 1,074억원, 자본총계는 1,019억원입니다. 자산의 대부분을 자기자본으로 채웠습니다. 작성 자료의 시가총액 1,346억원과 비교할 때도 단기금융상품 515억원은 작은 항목이 아닙니다. 다만 이 금융자산은 영업이익이 아닙니다. 공장을 돌려 번 돈과 과거에 쌓아 둔 자금을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지배구조도 단순합니다. 2025년 말 대표이사 염종학이 61.00%를 보유했고 특수관계인을 합친 지분은 67.88%였습니다. 공시 대상 기간에 최대주주 변동도 없었습니다. 소액주주는 전체 주주의 99.8%였지만 보유 주식 비중은 23.6%였습니다. 경영권과 외부 유통 지분의 크기가 뚜렷하게 갈린 회사입니다.
버는 힘
2025년 매출 451억원으로 전년보다 회복했습니다. 레미콘과 파일이라는 분명한 제품이 있고, 고객도 건설사·관공서·개인으로 나뉩니다.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합계가 651억원이라 외부 조달 없이 버틸 완충재가 큽니다.
새는 구멍
영업손실이 3년 연속 커졌고 2025년 영업현금도 20.5억원 빠졌습니다. 콘크리트 가동률은 28.27%에 그쳤고, 전기차 충전기 매출은 3년 연속 0원입니다. 보유 현금이 많아도 본업 적자가 계속되면 완충재는 줄어듭니다.
결국 이 회사의 다음 장면은 새 사업 이름이 아니라 콘크리트 공장이 이익을 내는지에서 갈립니다.
서산 전망은 무엇이 바꾸나
첫째 조건은 가동률입니다. 생산능력 1,340억원에 비해 2025년 생산실적은 378억8천만원이었습니다. 건설 현장 주문이 늘어 기존 설비가 더 자주 돌면 고정비 부담이 제품 한 단위마다 낮아집니다. 매출액보다 콘크리트 가동률이 28.27%에서 얼마나 올라오는지가 수익성 회복의 앞단입니다.
둘째 조건은 제품 구성과 원가입니다. 2025년 매출의 53.12%는 레미콘, 34.17%는 파일에서 나왔습니다. 회사가 말한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가 실제로 나타나려면 파일을 비롯한 2차제품 매출이 늘면서 영업이익률도 함께 좋아져야 합니다. 모래와 쇄석 가격 상승을 판매가격이나 제품 구성으로 흡수하는지도 같은 표에서 드러납니다.
셋째 조건은 에너지솔루션의 실제 매출입니다. 전기차 충전기 사업은 이름만으로 성장 사업이 되지 않습니다. 현재 기준은 3년 연속 매출 0원과 사업 축소입니다. 다음 정기보고서에서 이 부문 매출이 별도로 찍히고, 생산능력과 실적이 다시 기재돼야 사업 재가동으로 볼 수 있습니다.
넷째 조건은 영업현금흐름입니다. 2024년에는 19.4억원이 들어왔지만 2025년에는 20.5억원이 빠졌습니다. 회계상 손익보다 실제 현금이 먼저 돌아서야 보유 금융자산을 깎지 않는 구조가 됩니다. 부채비율이 낮다는 장점은 본업 현금이 플러스로 돌아설 때 더 강해집니다.
이 네 숫자를 기억하면 짧은 테마와 회사의 실제 변화가 섞이지 않습니다. 이제 검색할 때 가장 많이 부딪히는 질문을 정리하겠습니다.
코스닥시장 투자자가 서산에 자주 묻는 것은
Q1. 서산은 충남 서산 지역 개발 회사인가요?
아닙니다. 본사는 광주광역시에 있고 주요 생산시설은 광주와 전남 장성에 있습니다. 레미콘·파일·전주·흄관을 생산하는 콘크리트 제품 회사입니다.
Q2. 전기차 충전기가 지금 서산 매출을 만들고 있나요?
아닙니다. 2023년, 2024년, 2025년 에너지솔루션 매출은 모두 0원입니다. 2025년 사업보고서에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 축소가 적혀 있습니다.
Q3. 적자가 나면 곧바로 증자나 전환사채가 필요한가요?
현재 장부는 그렇지 않습니다. 최근 3년 증자·CB·차입이 없고, 2025년 말 현금성자산 136억원과 기타유동금융자산 515억원을 보유했습니다. 다만 본업의 기준은 2025년 영업손실 33억원과 영업현금 유출 20.5억원입니다.
서산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전기차 충전기보다 광주·전남의 콘크리트 수요가 실적을 좌우하고 낮은 가동률이 수익성의 핵심인 회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