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실리칸첨단소재, 이름은 음극재 실적은 보안라벨
나노실리칸첨단소재가 최근 크게 출렁인 이유는 분명합니다. 거래 재개 직후 탄자니아 위조방지 기술 시연과 실리콘 음극재 공정 특허 소식이 연달아 붙었습니다. 그런데 이름만 보고 배터리 소재 양산 회사로 이해하면 이 종목을 거꾸로 보게 됩니다. 이 글에서는 지금 돈을 버는 제품, 적자가 커진 이유, 음극재가 실적이 되기까지 남은 관문을 장부와 공시로 뜯어보겠습니다.
나노실리칸첨단소재 주가, 특허와 시연에 움직였습니다
최근 급등락의 직접 촉매는 9월 3일과 4일에 몰렸습니다. 9월 3일에는 탄자니아에서 위조방지 정품인증 기술 ‘MTX’를 공식 시연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가짜 술과 의약품을 걸러내는 용도로 동아프리카 시장을 두드린다는 내용입니다. 다음 날에는 실리콘 음극재의 표면개질과 탄소코팅을 한 공정으로 묶는 제조기술 등 특허 출원 소식이 이어졌습니다. 보안 수출 기대와 배터리 신사업 기대가 이틀 사이에 겹친 셈입니다.
여기에 2대 1 주식병합에 따른 매매정지가 끝나고 8월 31일부터 거래가 다시 시작된 점도 변동성을 키웠습니다. 병합은 주식 수와 액면 단위를 바꾸는 절차이지 회사가 버는 돈을 늘리는 사건은 아닙니다. 하지만 거래 재개 직후 시가총액 416억원의 작은 종목에 신사업 뉴스가 연속으로 나오면 주문이 한쪽으로 몰리기 쉽습니다. 거래소의 별도 위험 표시는 없지만, 위험 표시가 없다는 사실과 사업 성과가 입증됐다는 말은 전혀 다릅니다.
따라서 이번 움직임은 이미 찍힌 음극재 매출에 대한 재평가가 아닙니다. ‘특허 출원→샘플 평가→품질 승인→수주→양산’ 가운데 앞단이 부각된 기대 장세입니다. 탄자니아 건도 공식 시연이 출발점이고, 장부에 남는 것은 납품 계약과 매출입니다. 주가가 먼저 반응한 뒤 숫자가 따라오는지 묻는 구간입니다. 먼저 이 회사의 현재 계산대에 무엇이 올라오는지 봐야 합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나노구조체, 지금 매출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로 가져갈 사실은 이것입니다. 나노실리칸첨단소재는 아직 실리콘 음극재 판매가 본업인 회사가 아닙니다. 이 회사는 2007년 설립된 나노 소재 기업이고, 2019년 기술성장기업 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했습니다. 자연의 미세구조를 본뜬 ‘액티브 나노플랫폼’으로 빛·자기장·전기에 반응해 색상이나 투과도가 바뀌는 입자를 만듭니다. 국내외 지식재산권도 150여 건을 확보했습니다.
기존 제품은 세 갈래입니다. 첫째는 자기장에 따라 색이 바뀌는 소재를 잉크와 라벨에 넣은 위조방지 제품입니다. M-Tag는 정품인증 라벨, M-Pac은 보안소재를 인쇄한 파우치입니다. 둘째는 초상자성 나노입자를 이용한 M-Bead입니다. 검체에서 DNA나 RNA 같은 핵산을 분리할 때 쓰는 바이오 소재입니다. 셋째는 전기 자극에 따라 색이나 투과도가 변하는 기능성 디스플레이 소재입니다. 보안에서 쓰던 입자 제어 기술을 바이오와 디스플레이로 옮겨 온 구조입니다.
공시된 2026년 1분기 제품별 매출표에도 실리콘 음극재 매출 항목은 따로 없습니다. 보안라벨 등 응용제품, 바이오소재, 디스플레이, 기타 매출이 잡혀 있습니다. 회사도 음극재를 ‘신규 성장 동력’으로 분류하고 국내 배터리 제조사에 샘플을 제공하는 단계라고 적었습니다. 회사 이름은 미래 사업을 앞세웠지만 현재 손익계산서는 과거부터 해 온 보안·나노 응용제품이 채웁니다.
두 번째로 가져갈 사실도 여기서 나옵니다. 이 회사는 실리콘 분말을 단순히 파는 콘셉트가 아닙니다. 산업 공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을 비싼 미세 분쇄 없이 원료로 쓰고, 도핑과 탄소코팅으로 충·방전 때 실리콘이 부푸는 문제를 줄이겠다는 공정 기술이 핵심입니다. 최근 특허는 바로 이 생산법의 방어막을 넓히는 작업입니다. 기술 이야기는 구체적이지만, 기술의 존재와 반복 주문은 다른 단계입니다. 이제 장부가 그 간격을 얼마나 벌려 놓았는지 보겠습니다.
나노실리칸첨단소재 매출 60억원, 영업손실은 66억원입니다
최근 3개년 숫자는 작은 매출보다 더 큰 비용 구조를 보여줍니다. 매출은 65억원에서 53억원으로 줄었다가 60억원으로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25억원, 34억원, 66억원으로 계속 커졌습니다. 2025년에는 영업이익률이 -110.11%입니다. 제품을 100원어치 팔고 영업 단계에서 110원 넘게 잃은 모양입니다.
| 구분 | 2023년 | 2024년 | 2025년 |
|---|---|---|---|
| 매출액(억원) | 65 | 53 | 60 |
| 영업이익(억원) | -25 | -34 | -66 |
| 당기순이익(억원) | -63 | 2 | -56 |
| 영업이익률(%) | -38.43 | -65.16 | -110.11 |
| ROE(%) | -63.32 | 1.83 | -25.42 |
| 부채비율(%) | 196.44 | 71.80 | 64.01 |
단위: 억원, %. 연결 기준 연간 수치이며 반올림했습니다.
2024년의 순이익 2억원만 떼어 보면 흑자 전환처럼 보입니다. 본업은 그해에도 34억원 적자였습니다. 감사보고서에는 금융수익이 영업손실을 메운 구조가 드러납니다. 즉 2024년 흑자는 제품 판매가 살아나서 만든 흑자가 아닙니다. 2025년에는 순손실이 다시 56억원으로 돌아왔습니다. 숫자 한 칸보다 이익이 어디에서 생겼는지를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비용 부담도 간단합니다. 기존 보안·바이오 제품의 매출 규모가 작고, 동시에 음극재 연구소와 파일럿 공정, 신규 인력과 영업비용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매출총이익이 판매관리비를 덮지 못하니 판매가 늘어도 영업적자가 남았습니다. 부채비율은 196.44%에서 64.01%로 낮아졌지만, 이는 본업에서 현금이 쌓였다는 뜻이 아닙니다. 2025년 연결 현금흐름에서 영업활동 현금은 큰 폭의 유출이었고, 자금은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같은 재무활동으로 들어왔습니다. 장부를 받친 손이 고객인지 투자자인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수익성의 방향은 아직 꺾이지 않았습니다. 매출 회복보다 영업손실 확대 속도가 빨랐고, 2024년의 순이익도 본업 밖에서 나왔습니다. 재무표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는 낮아진 부채비율이 아니라 3년 연속 영업적자입니다. 그런데 회사 이름과 주인이 바뀐 시점을 겹쳐 보면 더 큰 반전이 나옵니다.
사명 변경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같은 해 바뀐 주인입니다
회사는 2025년 3월 28일 ‘나노브릭’에서 ‘나노실리칸첨단소재’로 상호를 바꿨습니다. 이름에 실리콘을 넣은 시점과 음극재를 성장축으로 전면에 세운 시점이 맞물립니다. 다만 공시는 상호 변경 뒤에도 주된 사업이 달라진 사실은 없다고 적었습니다. 새 이름이 바로 새 매출을 뜻하지 않는다는 문장입니다. 오래된 본체는 나노 입자 기반 보안·바이오·디스플레이이고, 실리콘 음극재는 그 기술을 넓혀 가는 신사업입니다.
지배구조도 크게 움직였습니다. 최대주주는 2025년 1월 주재현 외 7인에서 신상순 외 4인으로 바뀌었고, 같은 해 5월에는 드림캐슬종합건설 외 1인으로 다시 바뀌었습니다. 대표이사도 2025년 1월 임용택 대표가 선임된 뒤 10월 최종욱 대표로 교체됐습니다. 한 해에 사명, 최대주주, 대표이사가 함께 움직인 회사입니다. 장기간 같은 경영진이 한 제품을 키워 온 기업과는 다른 위험 값을 줘야 합니다.
돈을 조달한 방식도 봐야 합니다. 2025년 연결 자본변동표에는 164억원대 유상증자가 잡혀 있고, 현금흐름표에는 83억원의 전환사채 발행이 들어 있습니다. 2026년 3월에는 55억원 규모의 새 사모 전환사채도 발행했습니다. 전환사채는 당장 현금을 넣어 주지만, 주식으로 바뀌면 기존 주주의 몫이 얇아질 수 있습니다. 적자 사업의 연구개발을 고객이 준 이익이 아니라 새 주식과 사채로 이어 가는 구조는 그 자체로 경고등입니다.
그렇다고 기술이 텅 빈 껍데기라는 뜻은 아닙니다. 150여 건의 지식재산권, 2015년 상용화한 자기장 색가변 보안소재, 실제로 팔리는 M-Tag와 M-Bead가 있습니다. 음극재도 산업 부산물을 원료로 쓰고 표면개질과 탄소코팅을 묶는다는 기술 경로가 있습니다. 문제는 기술 목록이 손익계산서의 적자를 아직 이기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이제 좋은 재료와 나쁜 장부 가운데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둘지 판정할 차례입니다.
판정: 돈 빌리는 회사입니다. 2025년 영업이익 -66억원 · 영업활동현금흐름 유출 · 최근 3년 유상증자·전환사채 있음.
첫째, 본업이 3년 연속 적자입니다. 매출 60억원에 영업손실 66억원까지 벌어졌습니다. 2024년 순이익도 영업이 아니라 금융수익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둘째, 신사업 발표 속도가 매출 전환보다 빠릅니다. 회사 이름에는 실리콘이 들어갔지만 공시 매출표에 음극재 매출은 따로 잡히지 않았습니다. 현재 단계는 샘플 평가와 품질 승인입니다.
셋째, 적자를 메운 돈의 출처가 영업현금이 아닙니다. 대규모 유상증자와 전환사채가 이어졌고, 같은 해 최대주주도 두 차례 바뀌었습니다. 희석과 지배구조 변화를 함께 감수해야 하는 형태입니다.
버는 힘의 근거도 있습니다. 낮아진 부채비율, 실제 판매 중인 보안제품, 여러 산업에 옮겨 쓸 수 있는 나노입자 제어 기술은 분명한 자산입니다. 그러나 회사의 상태는 기술 소개서가 아니라 반복 매출과 영업현금으로 봐야 합니다. 지금은 제품이 있어도 규모가 작고, 신사업은 양산 전이며, 손실은 자본 조달로 메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외부 자금 의존도가 높은 회사로 봅니다.
이 판정이 바뀌는 조건도 명료합니다. 실리콘 음극재가 제품별 매출표에 새 항목으로 찍히고, 특정 고객의 품질 승인이 구매 주문으로 이어지고, 기존 보안제품과 합친 매출총이익이 판매관리비를 덮어야 합니다. 그전까지 특허 수와 시연 횟수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보조 자료입니다. 주가의 급한 움직임과 기업의 느린 증명 속도를 같은 것으로 보면 안 됩니다. 그러면 이번 변동의 수명은 어디에서 갈릴까요?
나노실리칸첨단소재 전망, 답은 매출표에 있습니다
이번 움직임의 성격은 ‘기술 뉴스가 앞서고 실적 검증이 뒤따르는 소형주 기대 장세’입니다. 특허 출원은 경쟁사가 같은 공정을 쓰는 것을 막기 위한 권리화 단계입니다. 탄자니아 시연은 현지 기관과 고객에게 작동 방식을 보여주는 영업 단계입니다. 둘 다 의미는 있지만 매출 인식 사건은 아닙니다. 특허 등록, 품질 승인, 공급계약, 납품이 차례로 붙어야 뉴스의 등급이 올라갑니다.
회사가 2026년 7월 IR에서 제시한 가장 가까운 시간표는 잠재 고객 P사의 품질인증 뒤 11월부터 음극재 매출을 가시화한다는 계획입니다. 따라서 첫 답은 11월 전후의 계약 공시와 4분기 제품별 매출에서 나옵니다. P사라는 익명 표기가 실제 고객 계약으로 바뀌는지, 실리콘 음극재 매출이 별도 품목으로 등장하는지 보면 됩니다. 일정이 아니라 장부가 증거입니다.
보안 사업의 답은 더 빠르고 단순합니다. 탄자니아 시연 뒤 공급 수량과 금액이 적힌 계약이 나오고, 수출 매출로 잡히면 됩니다. 4월 중동 업체와 공시한 15억원 규모 위조방지 제품 계약처럼 금액이 있는 주문이 기준선입니다. 시연 뉴스가 다른 나라의 반복 주문으로 번지면 기존 사업의 해외 확장이고, 후속 계약이 붙지 않으면 일회성 관심으로 끝납니다.
마지막으로 손익을 봐야 합니다. 최근 분기 매출은 23억원, 영업손실은 10억원입니다. 적자 폭이 줄어드는 흐름은 출발점일 뿐입니다. 매출 증가가 연구개발비와 판매관리비를 흡수해 영업손실을 끝내는지가 최종 관문입니다. 주가 뉴스는 하루면 바뀌지만 회사 해부의 결론은 다음 매출표까지 유효합니다. 이 차이를 알면 흔들리는 차트보다 먼저 볼 숫자가 생깁니다.
자주 묻는 세 가지, 답부터 말하겠습니다
Q1. 지금 실리콘 음극재로 돈을 버는 회사인가요?
아닙니다. 공시된 제품별 매출은 보안라벨·바이오소재·디스플레이·기타가 중심입니다. 실리콘 음극재는 샘플 평가와 품질 승인 뒤 수주를 목표로 하는 신규사업입니다.
Q2. 나노브릭과 나노실리칸첨단소재는 다른 회사인가요?
같은 상장사입니다. 2025년 3월 28일 나노브릭에서 현재 이름으로 상호를 바꿨습니다. 종목코드 286750도 그대로입니다. 새 이름은 음극재 확장 방향을 강조하지만 기존 보안·바이오 사업도 계속합니다.
Q3. 특허 출원과 탄자니아 시연이면 실적 전환이 끝난 건가요?
아닙니다. 특허는 기술 권리화, 시연은 영업 검증입니다. 실적 전환의 증거는 품질 승인 뒤 공급계약, 실제 납품, 제품별 매출, 영업손익 개선입니다. 이 네 칸이 채워져야 판정이 달라집니다.
자료: 나노실리칸첨단소재 2025년 감사보고서, 2026년 1분기보고서, 한국거래소 기업설명회 자료 및 주요 공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