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읽는 법 : 기업공시 뜻과 전자공시 보는 법 — 회사가 나한테 꼭 알려야 하는 것들
공시(기업공시)는 상장회사가 투자자에게 회사의 중요한 사실을 정해진 방식으로 알리는 제도입니다. 사업보고서 같은 정기공시, 유상증자 결정 같은 주요사항보고, 계약 체결이나 주가 급등 같은 거래소 수시공시로 나뉩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서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땅값을 뜻하는 공시지가와는 다른 말입니다.
공시 읽는 법 1편 · 2026년 9월 6일 작성 ·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월요일 아침, 증권사 앱을 열었더니 보유 종목 이름 옆에 작은 글씨가 붙어 있습니다. 공시. 눌러 보면 「주요사항보고서(유상증자결정)」 같은 제목이 뜨고, 그 아래로 표가 한참 이어집니다. 대부분은 여기서 창을 닫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주가가 움직인 다음에야 "그때 그게 그 뜻이었구나" 합니다.
공시가 뭔지는 한 문장이면 됩니다. 내가 돈을 댄 가게의 사장이 나한테 보내는 편지입니다. 주식을 한 주라도 사면 그 회사의 주인 중 한 명이 됩니다. 사장은 주인에게 장사가 어떤지, 돈을 더 빌릴 건지, 큰 계약을 땄는지 알려야 합니다. 다만 주인이 수만 명이라 편지를 한 통씩 못 보내고, 정해진 게시판에 붙입니다. 그 게시판이 DART와 KIND입니다.
회사는 왜 이걸 꼭 알려야 하나
친절해서가 아닙니다. 법이 시킵니다. 자본시장법은 한 해 장사 결과를 사업보고서로, 반기와 분기 결과를 반기·분기보고서로 내라고 정해 두었습니다(제159조·제160조). 회사의 뼈대가 바뀌는 사건은 주요사항보고서로 따로 냅니다(제161조).
그날그날 생긴 계약이나 급등을 알리는 거래소 수시공시도 같은 법에 뿌리가 있습니다(제391조). 편지의 종류마다 법 조항이 하나씩 붙어 있는 셈입니다.
안 지키면 어떻게 될까요. 법정 공시를 늦추거나 거짓으로 쓰면 과징금이 붙습니다. DART 안내 기준으로 상한이 20억원입니다. 거래소 공시를 어기면 불성실공시법인이라는 딱지가 붙습니다. 규정을 어긴 회사에 거래소가 붙이는 경고 표시이고, 벌점이 같이 쌓입니다.
2026년 7월부터는 그 문턱이 낮아졌습니다. 1년간 벌점이 10점만 쌓여도 상장을 계속 둘지 심사를 받습니다. 원래는 15점이었습니다. 편지를 안 보내는 사장은 가게 문을 닫을 수도 있습니다.
공시가 뜨면 내 계좌엔 무슨 일이 생기나
편지는 네 종류입니다. 내 계좌 입장에서 다시 읽으면 이렇습니다.
철마다 오는 결산 장부. 사업보고서와 반기·분기보고서입니다. 사업연도가 끝나고 90일 안에, 반기와 분기는 45일 안에 나옵니다. 12월 결산 회사면 3월 말이 사업보고서 마감이고(그 100쪽에서 처음 볼 다섯 군데는 따로 정리했습니다), 5월 중순과 8월 중순, 11월 중순에 분기 장부가 몰립니다. 이 시기에 주가가 출렁이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장부가 열리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내 몫이 바뀐다는 통지. 주요사항보고서입니다. 유상증자를 하면 주식 수가 늘어 내 지분이 얇아지고, 합병을 하면 내가 든 회사의 모양 자체가 바뀝니다. 이 편지는 제목만 읽어도 절반은 압니다. 괄호 안에 사건 이름이 그대로 적혀 있기 때문입니다. 그중 가장 자주 오는 편지가 유상증자결정입니다.
오늘 가게에서 생긴 일. 거래소 수시공시입니다. 큰 계약을 땄다, 공장을 판다 같은 소식이 발생한 날 또는 다음 날까지 올라옵니다. 그리고 여기에 초보가 제일 많이 오해하는 편지가 하나 섞여 있습니다.
주가가 이유 없이 급등하면 회사가 나서서 설명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거래소가 회사에 먼저 묻습니다. 조회공시입니다.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라는 제목이 뜨고, 회사는 정해진 시간 안에 답해야 합니다. 답이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이면, 그 급등은 회사도 모르는 급등입니다. 이 한 줄로 그날 들어갈지 말지가 갈립니다.
손님 모두에게 동시에. 공정공시입니다. 회사가 내년 목표나 잠정 실적(확정 전에 먼저 집계한 매출·이익)을 기자나 애널리스트에게만 먼저 말하면 안 되니, 그런 정보는 모두에게 동시에 올리라는 규칙입니다. 그래서 뉴스에 "잠정 실적"이 뜨면 공시에도 같은 숫자가 있습니다. 뉴스보다 공시가 원본입니다.
어디서 어떻게 보나
| 어디서 | 무엇이 있나 | 언제 여나 |
|---|---|---|
| DART (dart.fss.or.kr) 금융감독원 | 사업보고서·반기·분기보고서, 주요사항보고서 같은 법정 공시. 회사 이름을 검색하면 그 회사가 낸 모든 보고서가 날짜순으로 나온다. | 회사가 뭐 하는 회사인지, 돈은 버는지 볼 때 |
| KIND (kind.krx.co.kr) 한국거래소 | 계약·급등 조회·공정공시 같은 거래소 공시와, 거래소가 종목에 붙이는 경고 딱지(관리종목·투자경고). DART에 낸 주요 보고서도 자동으로 넘어온다. | 오늘 무슨 일이 생겼는지, 거래소가 경고를 붙였는지 볼 때 |
| 증권사 앱·HTS | 거래소가 공시 정보를 증권사 화면으로도 전달한다. 종목 화면의 「공시」 탭이 그것이다. 원문은 결국 위 두 곳이다. | 보유 종목에 공시 표시가 떴을 때 첫 확인 |
출처: DART 소개·정기공시 안내, 한국거래소 공시제도 운영체계 안내. 확인 2026년 9월 6일.
공시가 많다고 나쁜 회사는 아닙니다
공시 목록이 긴 회사는 피하라는 말을 들어 봤을 겁니다. 뭔가 자꾸 터지는 회사처럼 보이니까요. 대개는 반대입니다. 계약을 자주 따고 사업이 자주 바뀌는 회사가 편지를 자주 씁니다. 공시가 거의 없는 회사가 오히려 조용히 멈춰 있는 회사일 수 있습니다.
문제가 되는 건 편지가 늦거나, 앞뒤가 다르거나, 거래소가 물었는데 답이 없을 때입니다. 그래서 공시는 좋은 회사와 나쁜 회사를 가르는 잣대가 아니라, 무엇을 봐야 하는지를 정하는 잣대입니다.
오늘 할 일은 하나입니다. 증권사 앱에서 보유 종목 하나를 골라 「공시」 탭을 눌러 보십시오. 제목만 읽어도 이 회사가 최근에 어떤 편지를 보냈는지 보입니다.
자주 묻는 것들
공시 뜻이 정확히 뭔가요?
상장회사가 투자자의 판단에 영향을 주는 사실을 법과 거래소 규정이 정한 방식으로 알리는 것입니다. 회사 마음대로 하는 홍보가 아니라 의무입니다.
공시는 어디서 보나요?
DART(금융감독원)와 KIND(한국거래소) 두 곳이 원본입니다. 증권사 앱의 공시 탭은 이 둘에서 받아 보여 주는 화면입니다.
공시를 안 하면 어떻게 되나요?
법정 공시는 과징금과 발행 제한, 거래소 공시는 불성실공시법인 지정과 벌점이 붙습니다. 2026년 7월부터는 1년 누적 벌점 10점이면 상장 자격 심사로 넘어갑니다.
사업보고서는 언제 나오나요?
사업연도가 끝나고 90일 안입니다. 반기·분기보고서는 45일 안입니다. 마감일이 공휴일이면 다음 영업일까지입니다.
이 글의 용어 — 정식 명칭과 흔히 쓰는 말
| 정식 명칭 | 흔히 쓰는 말 | 한 줄 뜻 |
|---|---|---|
| 공시(기업공시) | 주식 공시, 공시 뜻 | 상장회사가 투자자에게 중요한 사실을 정해진 방식으로 알리는 것. 땅값 공시지가와 다른 말 |
| 전자공시시스템(DART) | 다트, 다트 전자공시, 금감원 전자공시 |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법정 공시 열람 사이트 dart.fss.or.kr |
| 기업공시채널(KIND) | 거래소 공시, KIND |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거래소 공시·시장조치 사이트 kind.krx.co.kr |
| 정기공시 | 사업보고서, 분기보고서, 실적 공시 | 사업연도·반기·분기마다 내는 결산 보고서 |
| 주요사항보고서 | 중요 공시 | 유상증자·합병처럼 회사 뼈대가 바뀌는 사건의 법정 보고서 |
| 수시공시 | 거래소 공시, 수시공시 뜻 | 계약·급등 같은 일을 발생한 날 또는 다음 날까지 알리는 거래소 공시 |
| 조회공시 요구 | 급등 조회, 조회공시 뜻 | 주가·거래량 급변 때 거래소가 회사에 사실 여부를 묻는 것 |
| 공정공시 | 공정공시 뜻 | 예측·잠정실적 같은 정보를 모두에게 동시에 알리게 하는 규칙 |
정식 명칭은 자본시장법·DART 서식·한국거래소 규정의 표기. 검색할 때는 어느 쪽을 쳐도 이 글이 답합니다.
지금 이 편지를 읽어 본 회사들
헝셩그룹8월 한 달에 발표가 세 건. 공시 세 통이 주가를 어떻게 흔들었는지 그대로 따라간 글
모아데이타상한가 하루 전, 최대주주 지분이 33%에서 9%로 줄었다는 사실이 공시에 먼저 있었다
현대약품급등했는데 회사 발표는 한 건도 없었다. 공시가 없다는 것도 정보다
사례 기준일 2026년 9월 6일. 출처: 각 사 DART·KIND 공시와 서학개미 상한가 분석.
앤트가드 시그널은 가격에서 자리를 찾고, 그 회사의 공시에서 이유를 확인해 한 세트로 냅니다. 이 시리즈는 그 두 번째 절반, 공시를 직접 읽는 법입니다. 실제 종목에 적용한 글은 앤트가드 시그널에 있습니다.
공시 읽는 법 — 지금까지 나온 편
순서대로 읽어도 되고, 지금 보유 종목에 붙은 공시부터 골라 읽어도 됩니다. 각 편은 혼자서도 읽히게 썼습니다.
- 1편 · 기업공시 뜻과 전자공시 보는 법
- 2편 · 사업보고서 보는 법 — 100쪽 중 처음 볼 다섯 군데
- 3편 · 영업이익과 순이익 차이
- 4편 · 유상증자 뜻 — 유상증자가 뜨면 내 지분은
- 5편 · 관리종목 지정되면
- 6편 · 제품매출과 상품매출 차이
- 7편 · 전환사채권 발행 뜻 — CB 발행결정, 악재인가
- 8편 · 자사주 매입과 소각 뜻
- 9편 · 투자경고종목 지정되면
- 10편 · 배당 기준일 뜻 — 언제까지 사야 받나
- 11편 · 재무제표 보는 법 — 재무상태표 한 장
- 12편 · 영업이익 흑자인데 순이익 적자, 왜
- 13편 · 다트 전자공시 보는 법
- 14편 · 무상증자는 호재인가
- 15편 · 주요사항보고서 뜻 — 공시 제목만 보고 호재·악재 가르기
- 16편 · 현금흐름표 보는 법 — 이익은 나는데 돈이 없다
- 17편 · 물적분할 인적분할 차이 — 내 주식은 어떻게 되나
- 18편 · 최대주주 변경 호재인가 악재인가 — 횡령·배임 공시까지
공시 읽는 법 · 다음 편 사업보고서 100쪽 중 처음 볼 다섯 군데 · 시리즈 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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