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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읽는 법 : 제품매출과 상품매출 차이 — 매출이 커도 이익이 작은 이유

서학개미기자 0 23 0
매출 5,000억 저울과 매출 500억 저울이 같은 무게로 균형을 이룬 장면. 큰 접시 위 상자 대부분에

제품매출과 상품매출은 회계에서 다른 말입니다. 매출액은 회사의 크기를 알려주지 않습니다. 남의 물건을 사와서 되파는 '상품' 매출이 섞여 있으면, 그 물건값 전체가 매출로 잡히기 때문입니다.

공시 읽는 법 6편 · 2026년 9월 6일 작성 ·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동네 편의점이 담배 한 갑을 팔면 매출은 그 갑값 그대로 찍힙니다. 그런데 편의점 주머니에 남는 건 얼마 안 됩니다. 담배는 편의점이 만든 게 아니라 사 와서 되판 물건이기 때문입니다. 회사 장부에도 똑같은 줄이 있습니다.

매출 500억 회사와 매출 5,000억 회사가 있으면 뒤쪽이 열 배 큰 회사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이 계산, 자주 틀립니다. 매출은 몇 배씩 뛰는데 영업이익은 제자리인 회사를 보셨다면, 그 회사 매출표에 '상품'이라는 줄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확인하는 데는 1분이면 됩니다. 사업보고서에서 '상품'이라고 적힌 줄을 찾으면 됩니다. 사업보고서를 처음 여는 순서는 2편에 있습니다.

'제품'과 '상품'은 회계에서 다른 말입니다

말은 같아 보여도 장부에서는 다른 줄에 앉습니다.

구분매출에 잡히는 것
제품회사가 직접 만든 것판매가격
상품남에게 사와서 되파는 것판매가격 전체
용역서비스를 제공한 것용역대가

사업보고서 「Ⅱ. 사업의 내용 – 매출 유형별 구성」에 회사가 직접 나눠 적는다.

문제는 상품입니다. 100원에 사와서 105원에 팔면 회사가 번 돈은 5원인데, 매출에는 105원이 통째로 잡힙니다. 매출을 열 배로 키우는 가장 쉬운 방법이 유통을 늘리는 것인 이유입니다.

그래서 유통이 섞인 회사에서는 매출액과 실제 사업 규모가 벌어집니다. 매출에서 남는 돈까지 내려가는 계단은 3편에서 셌습니다. 회사 탓이 아닙니다. 원래 그렇게 적히는 겁니다. 편의점의 담배 매출이 그렇듯이.

100원짜리 상자를 사와 105원에 파는 장면. 매출 장부에는 105원이 통째로 적히고, 실제 남은 돈은 5원짜리 동전 하나

실제로 이런 회사들

2026년 8월 28일 상한가를 친 종목들을 뜯어보다 나온 사례입니다. 세 곳 다 회사가 공시에 직접 적어둔 내용입니다.

회사겉보기공시에 적힌 실제
에스피소프트AI·클라우드 기업별도 매출의 72.67%가 마이크로소프트 라이선스 사업. 회사가 이를 "소프트웨어 유통"으로 분류
지구홀딩스바이오·진단 기업별도 매출의 31.05%가 '검사시약 상품' — 시약을 사와서 되파는 매출
금호전기총매출 516.54억원부문 간 내부거래 73.16억원을 빼야 연결매출 443.38억원

단위: % 및 억원. 기준: 에스피소프트 2026년 1분기(별도), 지구홀딩스 2025년(별도), 금호전기 2025년(연결). 출처: 각 사 사업보고서·분기보고서(한국거래소 KIND).

세 번째는 조금 다른 경우입니다. 유통이 아니라 계열사끼리 주고받은 거래가 총매출에 두 번 잡힌 것이고, 연결조정으로 빼야 실제 외형이 나옵니다. 매출 숫자가 부풀려 보이는 경로는 하나가 아닙니다.

그럼 어디를 봐야 하나

전자공시(DART)에서 그 회사 사업보고서 또는 분기보고서를 열고 두 군데만 보면 됩니다.

  1. Ⅱ. 사업의 내용 → 매출 유형별 구성. 여기에 제품·상품·용역이 나뉘어 있습니다. '상품' 비중이 크면 그 매출은 유통입니다.
  2. 손익계산서의 '상품매출원가'. 이 줄이 크면 매출총이익이 얇습니다. 매출은 큰데 남는 게 적다는 뜻입니다.

연결재무제표를 보고 있다면 부문 정보에서 연결조정 금액도 함께 확인하십시오. 금호전기 사례가 그 자리입니다.

사업보고서를 펼쳐 놓고

유통이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여기서 한 번 멈춰야 합니다. 유통은 정상적인 사업입니다. 편의점이 나쁜 장사가 아니듯, 대형 유통사와 도매업체는 원래 그 구조로 돈을 벌고 마진이 얇은 대신 회전이 빠릅니다.

문제가 되는 건 회사가 스스로를 다르게 소개할 때입니다. 기술기업으로 읽히는 이름과 뉴스를 달고 있는데 매출의 대부분이 유통이면, 실적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통째로 오해하게 됩니다. 이때 봐야 할 것은 라이선스 판매량·재계약률·중개 마진이지 매출 성장률이 아닙니다.

이 표는 회사를 심판하지 않습니다. 어디를 볼지만 짚어 줍니다.

오늘 할 일은 하나입니다. 보유 종목 사업보고서에서 매출 유형별 구성표를 열어 '상품' 줄에 숫자가 있는지만 보십시오. 있으면 그 비중이 회사 소개와 어긋나는지가 다음 질문입니다.

자주 묻는 것들

Q. 상품매출이 몇 %부터 많은 건가요?
일률적인 기준선은 없습니다. 업종마다 정상 범위가 다릅니다. 대신 회사가 스스로를 소개하는 방식과 매출 구성이 어긋나는지를 보십시오. 그 간극이 클수록 오해할 여지가 큽니다.

Q. 매출이 큰데 이익이 작으면 무조건 유통인가요?
아닙니다. 원가·인건비·일회성 비용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유통 여부는 매출 유형별 구성표에서 확인해야지 이익률만으로 추정하면 안 됩니다.

Q. 제품과 상품은 어떻게 구분하나요?
회사가 직접 만들었으면 제품, 사와서 되팔면 상품입니다. 사업보고서의 매출 유형별 구성표에 회사가 직접 나눠 적습니다.

Q. 연결조정은 뭔가요?
계열사끼리 주고받은 거래를 제거하는 절차입니다. 지우지 않으면 같은 돈이 두 번 매출로 잡히기 때문에, 연결매출은 총매출보다 작습니다.

이 글의 용어 — 정식 명칭과 흔히 쓰는 말

정식 명칭흔히 쓰는 말한 줄 뜻
제품매출 / 상품매출제품 상품 차이, 상품매출 뜻직접 만든 것을 판 매출 / 사와서 되판 매출
매출 유형별 구성매출 구성, 매출 비중사업보고서 Ⅱ장에서 매출을 제품·상품·용역으로 나눈 표
상품매출원가매출원가되판 상품을 사 온 값. 이 줄이 크면 매출총이익이 얇다
매출총이익총이익, 마진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뺀 것
연결조정내부거래 제거계열사끼리 주고받은 거래를 연결매출에서 빼는 절차
별도재무제표 / 연결재무제표별도, 연결회사 하나만의 장부 / 자회사까지 합친 장부

정식 명칭은 K-IFRS·DART 서식의 표기. 검색할 때는 어느 쪽을 쳐도 이 글이 답합니다.

이 구조가 실제로 나온 회사들

  • 에스피소프트 커버
    에스피소프트AI 수혜주라는데, 매출의 73%는 라이선스 유통이었습니다
  • 지구홀딩스 커버
    지구홀딩스매출은 커졌지만 본업은 적자였습니다
  • 금호전기 커버
    금호전기반도체 때문이라는데, 회사는 그 사업을 "미영위"로 적었습니다

매출 유형별 구성표를 종목마다 열어 본 기록이 앤트가드 시그널에 있습니다. 이름과 장부가 어긋나는 회사를 거기서 먼저 걸러 냅니다.

공시 읽는 법 · 앞 편 관리종목 지정되면 무엇이 달라지나 · 다음 편 전환사채권 발행결정, 악재인가 · 시리즈 목차

본문 수치는 각 출처가 명시한 날짜를 따르며 이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투자 전 전자공시(DART)에서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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