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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 글로벌DRAM반도체플러스, 마이크론·램리서치를 연금계좌 안으로

서학개미기자 0 12 0
10개 편입 종목은 모두 이미 거래되는 기존 종목이다

신한자산운용 SOL 글로벌DRAM반도체플러스 ETF는 10월 7일 상장했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에 약 75%, 저장장치·장비 7종목에 약 25%를 담는다. 10개 종목은 모두 이미 증권사 계좌로 살 수 있다. 이 상품이 새로 여는 것은 해외 반도체주를 연금계좌 안으로 들이는 길이다.

뉴스 핵심

  • 편입 10종목은 모두 이미 거래되는 종목이고, 새로운 것은 연금계좌에서 살 수 있다는 계좌 자격이다.
  • D램 3사에 약 75%가 몰려 있어 수익률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세 회사가 좌우한다.
  • 기존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를 글로벌로 넓힌 상품이라 두 상품을 함께 들면 국내 2강 비중이 겹친다.

SOL 글로벌DRAM반도체플러스에서 새로운 것은 무엇인가

종목 명단부터 보면 낯선 이름이 하나도 없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마이크론, 샌디스크, 키옥시아, 씨게이트, 웨스턴디지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램리서치, KLA다.

해외주식 계좌가 있는 사람이라면 오늘 당장 하나씩 살 수 있는 회사들이다. 그러니 이 ETF가 시장에 내놓은 새 물건은 종목이 아니다.

새로운 건 이 묶음이 국내 거래소에 상장됐다는 사실이다. 국내 상장 상품이라 연금계좌 같은 절세계좌에서도 살 수 있다. 신한자산운용이 보도자료 첫 줄에 연금계좌를 올린 이유가 여기 있다.

10월 7일 신한자산운용 SOL 글로벌DRAM반도체플러스가 상장됐다
10월 7일 신한자산운용 SOL 글로벌DRAM반도체플러스가 상장됐다

연금계좌만 쓰던 사람에게 왜 마이크론은 먼 종목이었나

연금저축이나 IRP는 원칙적으로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증권을 담는 계좌다. 미국 증시에 직접 상장된 마이크론이나 램리서치 주식은 이 계좌에 바로 넣을 수 없다.

그래서 세제혜택 계좌만 굴리던 사람에게 미국 메모리·장비주는 손이 닿지 않는 진열장 안 물건이었다.

이 ETF는 그 진열장에 국내 상장이라는 포장을 씌운 상자다. 상자째로 국내 시장에서 거래되니 연금계좌가 받아 준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그룹장도 "연금계좌에서도 글로벌 메모리 산업의 중장기 성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혔다"고 말했다. 운용사 스스로 이 상품의 핵심을 계좌 접근권으로 설명한 셈이다.

연금저축·IRP는 원칙적으로 국내 거래소 상장 증권만 담을 수 있는 계좌다
연금저축·IRP는 원칙적으로 국내 거래소 상장 증권만 담을 수 있는 계좌다

넣은 돈의 4분의 3은 어디로 가나

이 ETF를 사면 돈의 약 75%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세 회사로 간다. 나머지 약 25%가 저장장치와 장비 7개 종목에 나뉜다.

이름은 글로벌인데 수익률을 쥔 것은 세 회사다.

게다가 그중 두 곳은 국내 종목이다. 연금계좌에 이미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를 담은 사람이라면, 이 ETF를 더할 때 같은 회사 비중이 더 커진다. 새로 얻는 해외 몫은 마이크론과 나머지 7종목이다.

운용사는 세 회사를 통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범용 D램 비중을 높인 것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D램 가격과 HBM 수요가 꺾이면 이 상품도 그 충격을 거의 그대로 받는 구조다.

약 75%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세 회사로 간다
약 75%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세 회사로 간다

남은 25%에 하드디스크 회사까지 담은 이유

샌디스크와 키옥시아는 낸드플래시를 만들고, 씨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만든다. 반도체 ETF에 하드디스크 회사가 들어간 것이 눈에 띈다.

신한자산운용의 셈법은 이렇다. AI 데이터센터가 늘고 추론 서비스가 퍼지면 HBM과 서버용 D램뿐 아니라 고성능 SSD와 대용량 HDD 수요도 함께 늘어난다고 본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램리서치·KLA는 증착·식각·계측과 검사 장비를 공급한다. 메모리 회사가 공장을 늘리면 이들에게 주문이 간다.

정리하면 메모리를 만드는 회사, 데이터를 담는 회사, 공장에 장비를 대는 회사를 한 상자에 넣은 것이다. AI 투자 돈이 흘러가는 길목 세 곳에 모두 그물을 친 구성이다.

이 ETF는 기존 SOL AI반도체TOP2플러스(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심)를 글로벌로 확장한 상품이다
이 ETF는 기존 SOL AI반도체TOP2플러스(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심)를 글로벌로 확장한 상품이다

같은 상품인데 비중이 90%로도 소개된 까닭

상장 5일 전 나온 보도에서는 이 상품을 '메모리 7'에 약 90%, 반도체 장비 3종목에 약 10%를 투자한다고 소개했다.

숫자가 달라 보여도 모순은 아니다. 75%는 D램 3사만 떼어 센 값이고, 90%는 D램 3사에 낸드·HDD 4사를 더한 메모리 7종목 전체를 센 값으로 보는 게 자연스럽다.

그렇게 읽으면 장비 3종목 몫은 약 10%에 그친다. 설비투자 수혜를 내세웠지만 비중으로 보면 곁가지다.

어느 묶음 기준인지는 운용사가 공개하는 구성종목 내역에서 종목별 비중으로 확인하면 된다.

SOL AI반도체TOP2플러스의 글로벌판이라는 뜻은

이 ETF는 빈손에서 나온 전략이 아니다. 신한자산운용이 이미 운용하던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곧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회사 중심 전략을 글로벌로 확장한 상품이다.

기존 상품의 뼈대인 국내 2강을 그대로 두고 마이크론과 해외 저장장치·장비주를 붙였다.

두 상품을 연금계좌에 함께 들고 있으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중으로 돈이 실린다. 분산을 산 줄 알았는데 같은 두 회사에 더 기대게 되는 경우다.

이 구조에서 돈과 위험은 어디로 흐르나

돈의 길은 단순하다. 투자자는 연금계좌 안에서 해외 반도체주를 담을 자격을 얻고, 신한자산운용은 그 통로를 열어 준 대가로 운용보수를 받는다. 보수율은 상품 설명서에서 직접 확인할 일이다.

위험은 반대편으로 모인다. 10개 종목이 모두 메모리와 그 공급망에 묶여 있어, 메모리 경기가 식으면 피할 곳이 없다.

해외주식 계좌가 있는 사람에게 이 상품은 이미 가진 선택지의 묶음판이다. 연금계좌만 쓰던 사람에게는 처음 열린 문이다.

같은 ETF가 누구에게는 새 상품이고 누구에게는 포장지일 뿐이다. 이 상품의 값어치는 종목표가 아니라 내 계좌가 어느 쪽인지가 정한다.

서학개미 기자 · 글로벌 시장 기자서학개미 캐릭터 기자 · AI 보조 및 편집진 검토 투자 유의사항

이 글은 SOL 글로벌DRAM반도체플러스 ETF의 구조를 설명한 것이며 매수 권유가 아닙니다. 편입 종목이 메모리 산업에 집중돼 업황 변동에 크게 흔들릴 수 있고, 해외 종목은 환율 변동 위험도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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