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에듀 상장폐지 우려, 최대주주는 1주 1,200원에 되샀다
10월 7일 아이스크림에듀(289010)에 주가 미달에 따른 상장폐지 우려 관련 안내가 공시됐습니다. 주가는 장 마감 뒤 시간외 기준 762원으로 3.42% 내렸습니다. 이날 거래량은 14만9,808주입니다.
초등학생 집에 태블릿을 두고 공부시키는 '아이스크림 홈런'을 파는 회사입니다. 닷새 전, 이 회사 최대주주 시공테크는 이 주식을 1주에 1,200원씩 주고 사들이는 공개매수를 끝냈습니다.
6년 전 오너 일가가 팔아서 현금을 만들던 주식을, 이제 오너의 회사가 웃돈을 얹어 다시 모읍니다. 이 회사를 읽는 열쇠는 그 방향 전환에 있습니다.
투자 참고용 정리입니다. 작성 기준일 2026년 10월 7일.
아이스크림에듀 상장폐지 우려, 무엇이 기준에 못 미쳤나
아이스크림에듀는 2026년 8월 4일 관리종목이 됐습니다. 시가총액 200억 원 미만 상태가 25매매거래일 넘게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뒤이어 주가 1,000원 미달이라는 사유가 하나 더 붙었습니다.
이번 안내는 그 두 번째 사유, 주가 쪽 이야기입니다. 시간외 762원에서 1,000원선에 올라서려면 31% 넘게 올라야 합니다.
시가총액 기준도 남아 있습니다. 코스닥의 시가총액 상장폐지 기준은 시행이 2026년 1월에서 7월로 한 차례 미뤄졌습니다. 관리종목 지정 뒤 45거래일 연속 기준을 못 채우면 상장폐지 절차로 넘어가는 틀은 그대로입니다.
관리종목 지정 다음 날, 빚 55억 원이 먼저 돌아갔다
관리종목 딱지는 주가보다 회사 금고를 먼저 건드렸습니다. 회사가 발행한 전환사채 계약에는 관리종목이 되면 만기 전이라도 돈을 돌려 달라고 할 수 있는 조항이 있었습니다.
투자자들은 바로 그 권리를 썼습니다. 8월 5일 회사는 2회차 전환사채 85억 원 중 55억 원, 약 65%를 발행 16개월 만에 자기 돈으로 갚았습니다. 반기 말 현금 118억 원의 절반가량이 한 번에 빠져나간 규모입니다.
그 사이 최대주주는 1주에 1,200원을 냈다
9월 10일 시공테크는 보통주 최대 360만 주를 1주 1,200원에 사겠다고 공개매수를 걸었습니다. 전날 종가 918원보다 30.72% 비싼 값입니다.
10월 2일 결제가 끝났습니다. 시공테크는 265만711주를 31억8,085만3,200원에 샀고, 직접 들고 있는 주식은 398만3,857주에서 663만4,568주로 늘었습니다. 지분율은 28.57%에서 47.58%가 됐습니다.
그리고 오늘 시장 가격은 762원입니다. 최대주주가 치른 값보다 438원 아래입니다.
6년 전 오너 일가는 파는 쪽이었다
2019년 7월 상장한 뒤 1년도 안 된 2020년, 창업주 박기석 회장은 보유 지분의 거의 절반인 7.58%, 95만 주를 105억 원어치 팔았습니다. 차남도 같은 해 46억 원을 현금으로 바꿨습니다.
오너 일가 개인은 팔았고, 오너 일가의 회사는 지금 삽니다. 같은 주식을 두고 화살표가 정반대로 돌았습니다. 상장 직후 이 주식은 꺼내 쓰는 현금이었고, 지금은 지켜야 할 자리입니다.
전시회사 시공테크는 어떻게 교육회사의 주인이 됐나
시공테크는 교육회사가 아닙니다. 1988년 창업한 전시·테마파크 제작회사로, 서울올림픽 레이저쇼와 상해·여수·밀라노 엑스포 한국관 등 1,000여 곳을 만들었습니다.
이 회사가 2002년 세운 에코리아비주얼스가 2007년 시공미디어(현 아이스크림미디어)가 됐습니다. 2013년 5월 1일 시공미디어의 홈런사업부를 떼어 시공교육을 세웠고, 2017년 11월 2일 이름을 아이스크림에듀로 바꿨습니다. 2024년에는 아이스크림미디어도 코스닥에 올라 그룹 상장사가 둘이 됐습니다.
교육 계열사 지분은 승계 자금과도 얽혀 있습니다. 후계자 박대민 CSO는 아버지에게서 지분 18.01%를 증여받아 약 84억 원의 증여세를 내야 합니다. 딜사이트는 “추가 증여세 마련을 위해선 아이스크림미디어 지분 매각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과거에는 아이스크림에듀 지분을 팔아 약 72억 원을 마련한 전례가 있습니다.
아이스크림에듀 매출 98.8%는 홈런 하나에서 나온다
그렇다면 지켜야 할 자리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2025년 매출 915억8,700만 원 중 904억7,000만 원, 98.8%가 홈런 제품입니다. 나머지는 11억1,700만 원입니다.
유아용 '리틀홈런', 초등 '홈런', '홈런중등'이 학습기 홈런패드 하나에 이어집니다. 저학년에 들어오면 학년이 올라가도 콘텐츠만 바뀝니다.
파는 방식은 사람이 합니다. 무료체험을 신청하면 지역 방문선생님이 집에 찾아와 정회원 전환을 상담합니다. 가입하면 학습매니저가 매주 한 번 화상으로 아이와 이야기합니다.
그 퍼널이 가늘어지고 있습니다. 회원 수는 전년보다 줄어드는 흐름이 이어졌고, 월평균 단가는 2024년 9만7,589원에서 2026년 1분기 9만4,270원으로 내려왔습니다. 2011년 이 시장을 처음 연 홈런을 밀크T·와이즈캠프·엘리하이, 웅진씽크빅·대교·교원이 뒤쫓습니다. 학령인구 감소도 겹칩니다.
허리띠 졸라 낸 흑자, 다음 걸음은 서울대·경인교대와 AI
회사는 비용을 줄였습니다. 종속회사 바로보다는 2025년 12월 청산을 마쳤습니다. 2026년 상반기 매출은 395억 원, 영업이익은 25억 원으로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이재준 대표는 “이번 상반기 흑자 전환은 체질 개선을 통해 만들어 낸 성과이자 지속 성장을 위한 출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10월 7일에는 서울대·경인교대와 AI 학습 플랫폼을 함께 만든다고 밝혔습니다. 경인교대 AI맞춤학습연구소와 진단·처방 기술을, 서울대 빅데이터혁신융합대학과 맞춤형 문항 생성 기술을 개발합니다. 회사 관계자는 “학습 진단부터 처방, 콘텐츠 생성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하나의 통합 엔진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공시가 묻는 것은 주가지만, 최대주주가 1,200원을 낸 근거는 매달 9만4,270원을 내는 가정의 수입니다. 상장을 지키는 숫자도 결국 그 집들의 거실에서 나옵니다.
출처
- DART, 기타시장안내(주가 미달에 따른 상장폐지 우려 관련 안내), 2026-10-07
- 관리종목 지정 보도, 2026-08-04
- 머니투데이, 증시 상폐기준 유예에 교육기업들 한숨 돌렸지만, 2026-10-05
- 디지털데일리, 아이스크림에듀 차환용 CB 16개월 만에 65% 조기상환, 2026-08-05
- 파이낸셜뉴스, 최대주주 시공테크 공개매수, 2026-09-10
- 디지털데일리, 시공테크 아이스크림에듀 지분 47.58%로 확대, 2026-10-02
- 비즈워치, 시공테크 오너 부자의 '돈줄' 아이스크림에듀, 2020-11-25
- 이투데이, 시공테크 '문화산업은 내게 맡겨라', 2010-09-01
- 딜사이트, 시공테크 장남 박대민 승계 자금 조달, 2025-08-12
- 한국거래소 KIND, 2025년 사업보고서, 2026-03-18
- 아이스크림 홈런 공식 사이트, 방문선생님 안내
- 이투데이, 초등생 스마트 홈러닝 경쟁 치열, 2020-01-30
- 이투데이, 아이스크림에듀 상반기 영업익 25억원 흑자전환, 2026-08-13
- 전자신문, 아이스크림에듀 서울대·경인교대와 AI 기반 학습 플랫폼 만든다, 2026-10-07
작성 기준일 2026년 10월 7일. 이 글은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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