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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손이앤에이 상장폐지 우려, 45영업일 연속 1,000원이 조건

서학개미기자 0 4 0
바른손이앤에이 상장폐지 우려 안내 공시와 주가 1,000원 조건을 담은 표지

바른손이앤에이(035620)가 2026년 10월 7일 주가 미달에 따른 상장폐지 우려 관련 안내 공시를 받았습니다. 이날 거래량은 16만651주였습니다.

장 마감 뒤 시간외 기준(10월 7일 20시 20분 조회) 주가는 599원, 전일보다 0.66% 낮습니다. 2020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기생충'의 제작사가 지금 넘어야 할 숫자는 1,000원입니다.

이 회사는 흥행을 여러 번 만들었습니다. 통신사로 출발해 게임 차트 1위를 찍었고, 영화로 오스카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흥행도 회사의 체력으로 남지 않았습니다. 이 회사의 급소는 늘 그 자리였습니다.

투자 참고용, 작성 기준일 2026년 10월 7일

무엇을 넘겨야 상장이 유지되나요?

조건은 하나입니다. 바른손이앤에이는 2026년 8월 13일 종가 1,000원 미만이 30일 연속 이어져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추가됐습니다. 그날부터 상장폐지 규제 시계가 돌고 있습니다.

90영업일 안에 45영업일 연속으로 1,000원 이상을 지키지 못하면 상장폐지 대상이 됩니다. 하루 이틀 넘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두 달 남짓을 끊김 없이 버텨야 합니다.

10월 7일 시간외 기준 599원은 그 문턱보다 401원 낮습니다.

4월 감자로 끌어올린 주가가 다시 내려왔습니다

이 문턱은 처음이 아닙니다. 회사는 2026년 4월 주식 4주를 1주로 합치는 4대 1 무상감자를 했습니다. 주식 수가 4분의 1로 줄면서 240원대이던 주가가 950원대로 맞춰졌습니다.

무상감자는 주식을 합치는 일이지 회사에 돈이 들어오는 일이 아닙니다. 그 뒤 주가는 다시 동전주로 내려앉았습니다.

7월 29일에는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이 25매매거래일 이어졌다는 관리종목 지정 우려 안내가 나왔습니다. 8월 6일 같은 상태가 30일 연속을 채우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고, 일주일 뒤 1,000원 미만 사유가 더해졌습니다.

기생충보다 먼저, 이 회사는 통신사였고 게임사였습니다

1996년 12월 20일 세워질 때 이 회사 이름은 YTC통신이었습니다. 2004년 음반 쪽 나코엔터테인먼트, 2006년 티엔터테인먼트를 거쳐 2009년 '바른손게임즈'가 됐습니다.

온라인게임 '라그하임'(2002년)과 '라스트카오스'(2006년)를 서비스했고, 2014년 게임 사업을 키우겠다며 엔터테인먼트와 아츠를 합친 '바른손E&A'로 이름을 다시 바꿨습니다.

바른손이앤에이 게임 이력의 정점은 2015년입니다. 자회사 넷게임즈가 만든 모바일게임 'HIT'는 넥슨이 퍼블리싱해 출시 하루 만에 양대 마켓 매출 1위에 올랐고, 누적 200만 다운로드를 넘겼습니다.

영화사가 되기 전에 이미 한 번 정상을 밟아 본 회사입니다. 2023년 1월에는 넥슨과 영화·게임 IP 협업 MOU도 맺었습니다.

오스카를 받은 회사는 어떻게 돈이 모자라게 됐나?

2018년 CJ ENM과 125억원 규모 '기생충' 제작계약을 맺었고, 2020년 아카데미 4관왕으로 바른손이앤에이 영화의 이름이 세계에 박혔습니다. 곽신애 대표는 수상 직후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태까지 벌어지지 않던 일이지 않나. 저 역시도 쉽게 '받을 수 있을거야'란 생각을 한 것은 아니었다.” (이데일리)

회사는 그 이름값으로 판을 키우려 했습니다. 2021년 9월 28일 봉준호 감독과 한국어 영화 2편 협업 계약을 맺고, '마인'의 백미경 작가를 드라마 부문에 들였고, 씨유미디어그룹 지분 100%를 인수했습니다.

종합콘텐츠사의 꿈은 2년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2023년 12월 씨유미디어그룹 지분을 19%로 줄여 계열사에서 뺐습니다.

본체는 여전히 극장에 걸린 회사였습니다. 2023년 3분기 별도 기준 영화 매출이 366억8,100만원으로 전체의 95.04%였고, 그중 극장 상영·배급이 292억8,700만원, 75.88%였습니다.

2025년 1분기에는 그동안 쌓인 손실(결손금)이 513억원, 바로 쓸 수 있는 현금이 14억원 수준까지 내려갔습니다. 같은 해 3월 28일 문양권 회장이 대표이사로 복귀했습니다.

문 회장은 같은 날 이름이 비슷한 '바른손'의 대표에도 올랐습니다. 뷰티 플랫폼 '졸스'를 가진 바른손은 따로 상장된 별개 회사입니다.

바른손이앤에이 유상증자는 6일 만에 무산됐습니다

2026년 9월 9일 회사는 엠아이컴퍼니 등을 대상으로 26억3천만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습니다. 주당 620원에 424만1,933주를 새로 찍는 계획이었습니다.

9월 15일, 납입 전날 배정대상자 일부가 청약을 철회했습니다. 증자는 철회됐고 회사는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받았습니다.

같은 날 최대주주 문양권 회장은 약 1개월 동안 186만991주, 약 12억원어치를 장내에서 사겠다고 공시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지분율이 25.53%에서 35.53%로 올라갑니다.

두 돈은 성격이 다릅니다. 증자 26억원은 회사 금고로 들어갈 돈이었고, 장내매수 12억원은 주식을 판 사람에게 갑니다. 회사 자본은 늘지 않고 최대주주의 몫만 커집니다.

그 사이 이 회사가 판 영화는 인도네시아 극장을 채웠습니다

상장 유지가 흔들리는 동안에도 영화 쪽 성적은 따로 갔습니다. 공동제작한 인도네시아 영화 '고스트 인 더 셀'은 현지 개봉 6일 만에 100만 관객을 넘겼고, 누적 336만 명으로 2026년 인도네시아 로컬영화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습니다. 148개국에 팔렸습니다.

이 회사가 지금 쥔 가장 단단한 자산은 기생충 때 깔아 둔 해외 판매망입니다. 영화를 만든 쪽을 대신해 여러 나라 배급사에 판권을 파는 일입니다.

인도네시아 감독 조코 안와르의 제작사 컴앤씨 픽쳐스는 앞으로 2년간 만드는 모든 작품의 해외세일즈를 바른손이앤에이에만 맡기기로 했습니다. 그 기간에는 다른 세일즈사를 쓸 수 없습니다.

2024년 9월 해외배급작인 베트남 영화 '돈 크라이 버터플라이'는 베니스영화제 비평가주간에서 그랑프리와 가장 혁신적인 영화상을 함께 받았습니다. 2026년 8월에는 해외배급작 '인헤릿'이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됐습니다.

2026년 2월 5일 스튜디오N과 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 공동제작 MOU를 맺었고, 5월에는 '드라이브 마이 카' 제작진과 '당신이 들린다' 공동제작을 발표했습니다.

남은 유예기간, 무엇이 판가름하나?

바른손이앤에이 주가 전망을 묻는 사람이 볼 것은 공시로 나올 세 가지입니다. 90영업일 안에 1,000원 이상이 45영업일 연속 이어지는지,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이 확정되는지, 문 회장의 약 1개월 장내매수가 실제로 몇 주로 끝났는지입니다.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 사유도 관리종목 지정 이유로 함께 걸려 있습니다.

336만 명을 극장에 부른 영화를 148개국에 판 회사가, 지금은 주가가 1,000원을 넘긴 날을 하루씩 세어야 합니다. 흥행과 체력 사이의 거리가 이 회사의 30년이었습니다.

작성 기준일 2026년 10월 7일.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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