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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센 우선주 상장폐지 우려… 현금 601억 원 회사가 걸린 건 주식 수

서학개미기자 0 4 0
소프트센 1우선주 시가총액 미달에 따른 상장폐지 우려 안내 공시를 다룬 표지

소프트센(032680)이 10월 7일 「1우선주 시가총액 미달에 따른 상장폐지 우려 관련 안내」를 공시했습니다. 같은 날 보통주는 장 마감 뒤 시간외(NXT) 기준 999원으로 0.3% 내렸습니다.

안내를 받은 쪽은 보통주가 아니라 소프트센1우선주입니다. 그리고 이 회사는 2026년 1분기 말 현금성자산 601억 원을 쥐고 있습니다. 소프트센이 맞닥뜨린 문제는 돈이 아니라 주식의 모양입니다.

투자 참고용 글입니다. 작성 기준일 2026년 10월 8일.

소프트센 1우선주는 왜 상장폐지 우려 안내를 받았나?

공시 제목이 이유를 그대로 말합니다. 우선주의 시가총액이 거래소 기준에 못 미쳤습니다.

경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6월 1일 거래소는 우선주 상장주식수가 71,362주로 줄었다며 관리종목 지정 우려를 예고했습니다.

7월 15일에는 종류주식 시가총액 기준 미달이 관리종목 지정 사유로 더해졌습니다. 그리고 10월 7일, 같은 우선주에 「상장폐지 우려」라는 말이 붙었습니다.

주식 수가 7만 주 남짓이면 값이 웬만큼 올라도 전체 몸값은 크게 불지 않습니다. 이 우선주가 기준을 맞추려면 주가 하나로 버텨야 합니다. 우선주 주주에게 이번 안내가 무거운 이유는 여기 있습니다.

주식을 손본 결정 뒤에 우선주가 작아졌다

올봄 소프트센은 주식 수를 두 번 손봤습니다. 3월 4일 갖고 있던 자기주식 보통주 131만1356주와 종류주 1만7756주를 소각하기로 했습니다. 약 11억 원 규모입니다.

이틀 뒤 3월 6일에는 5주를 1주로 합치는 주식병합을 결정했습니다. 액면가는 200원에서 1,000원이 됐습니다. 회사가 밝힌 목적은 적정 유통주식수 유지와 기업가치 제고였습니다.

병합 절차로 5월 4일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됐다가 5월 26일 풀렸습니다. 그리고 엿새 뒤인 6월 1일, 우선주 관리종목 지정 우려 예고가 나왔습니다.

유통주식수를 지키겠다던 결정을 지나고 나니, 우선주는 거래소 기준을 걱정해야 할 만큼 작아져 있었습니다. 순서를 놓고 보면 이번 공시의 출발점은 올봄 이 두 결정입니다.

현금 601억 원 회사가 22억 원 증자를 한 이유는 무엇일까?

소프트센은 돈이 모자란 회사가 아닙니다. 2026년 1분기 말 현금성자산은 601억 원이고, 빚을 빼도 약 454억 원이 남습니다.

그런데 8월 7일 최대주주 홍콩셩다국제유한공사에게 22억 원어치 새 주식을 배정했습니다. 주당 1,000원, 보통주 220만 주입니다.

이 증자로 최대주주 지분율은 23.4%에서 30.69%로 올랐습니다. 금고에 600억 원이 있는 회사에 22억 원은 작은 돈입니다. 이 증자가 바꾼 것은 금고가 아니라 지분표입니다.

그보다 앞선 5월 29일, 최대주주의 주식 취득 계획을 두고 회사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번 주식 취득 계획은 최대주주가 회사의 중장기 사업 방향과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결정한 사항이며 향후에도 회사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지원을 지속할 방침”

소프트센 최대주주는 어떻게 홍콩 법인이 됐나?

시작은 1988년 「비티씨코리아」입니다. 1996년 「비티씨정보통신」으로 이름을 바꿨고 1997년 코스닥에 올랐습니다. 2014년 아이티센이 최대주주가 되면서 지금의 소프트센이 됐습니다.

2019년 12월 임시주총에서 중화권 전문경영진이 들어왔습니다. 이 작업을 이끈 김철중 수앤파이낸셜인베스트먼트 대표의 말입니다. “홍콩 전략적 투자자의 중화권 사업역량과 아이티센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ICT 사업분야 자원, 수앤파이낸셜의 크로스보더 인수합병(M&A) 경험을 통합해 소프트센이 글로벌 ICT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구조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

아이티센이 지분을 판 뒤 2022년에는 수피센투자조합이 최대주주가 됐습니다. 조합이 해산하던 2023년 4월, 홍콩셩다국제유한공사가 주당 3,043원에 장외에서 지분을 사들여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습니다.

국내 IT그룹 계열에서 투자조합으로, 다시 홍콩 법인으로. 주인이 바뀌는 사이 회사가 돈을 버는 곳도 중국 쪽으로 옮겨 갔습니다.

소프트센 매출의 69%는 중국 통신·클라우드에서 나온다

방향을 튼 첫 거래는 2020년 3월입니다. 샤먼 서더마의 지주사인 홍콩 텐클라우드 지분 60%를 145억 원에 샀습니다.

지금 장부를 보면 그 방향이 숫자로 남아 있습니다. 2024년 사업보고서에서 매출 약 599억 원 가운데 412.56억 원, 68.87%가 IT솔루션 사업부입니다.

이 사업부는 차이나모바일·차이나텔레콤·차이나유니콤과 손잡고 휴대폰 이용자에게 메시지 발송 같은 부가서비스를 팝니다. 텐센트클라우드를 받아 되파는 일도 하는데, 이 리셀러 매출이 2024년 17억 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시장이 소프트센을 부를 때는 다른 단어가 따라붙습니다. 2차전지, 폴더블, 태양광입니다.

2차전지·UTG 장비는 나머지 31% 안에 있다

그 단어들은 186.45억 원, 31.13%를 차지하는 IT인프라 사업부 안에 들어 있습니다. 그것도 서버·스토리지 유통과 한 칸에 묶여서입니다.

2021년 6월 중국 소천과기와 209.3억 원 규모 폴더블 커버글라스(UTG) 양산 설비 계약을 맺었습니다. 직전 연매출의 26.52%였습니다. 같은 달 소천과기 지분 5.88%도 샀습니다.

배터리 쪽은 셀과 팩을 뜯지 않고 X선으로 찍어 속 결함을 찾는 검사장비입니다. 2023년 6월 독일 뮌헨 전시회에서 CATL·노스볼트·BMW와 공급을 협의했고, 그때까지 누적 수주는 약 76억 원이었습니다. 동유럽 배터리 업체와는 장비 4대, 28억 원 계약을 맺었습니다.

2025년 4월에는 소천과기의 장쑤성 퉁리 신공장에 초박형 태양광유리·BIPV 모듈 장비를 공급하는 일을 추진했습니다. 장비 사업의 큰 고객도 결국 중국 한 곳에 몰려 있습니다.

큰 숫자와 작은 숫자가 다른 칸에 놓인 회사

매출은 2024년 599억 원에서 2025년 548억 원으로 8.5% 줄었습니다. 영업손실은 2023년과 2024년 각각 14억 원, 2025년 2억 원입니다.

장부가 한 번 고쳐진 일도 있습니다. 2025년 2분기 별도 매출이 감사인 지적으로 1억4727만 원에서 12억 원으로 정정됐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인지 가리는 절차를 거쳤습니다.

금고에는 600억 원이 있고, 우선주는 7만1362주가 남았습니다. 테마는 31%짜리 사업부에서 나오고 매출은 69%짜리 중국 사업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이번 상장폐지 우려는 금고가 아니라 이 회사에서 가장 작은 숫자에서 나왔습니다.

이 글은 2026년 10월 8일 기준으로 작성됐으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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