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지글로벌 상장폐지 안내 받기 7개월 전, 적자 계열사를 69억에 샀다
까스텔바작은 흑백이 기본이던 골프웨어에 원색과 큼직한 레터링을 입힌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입니다. 이 브랜드를 파는 형지글로벌(308100)이 10월 7일 주가 미달에 따른 상장폐지 우려 안내를 받았습니다. 장 마감 뒤 시간외 기준 주가는 251원입니다.
이 회사를 골프옷 장사로만 보면 지금 처지가 설명되지 않습니다. 형지글로벌은 지난 2년 동안 그룹의 짐을 받아 드는 자리에 섰습니다. 상장폐지 안내를 받기 7개월 전, 결손금 250억원인 계열사 지분을 최대주주에게서 69억원에 샀습니다.
투자 참고용 글입니다. 작성 기준일 2026년 10월 8일.
형지글로벌은 무슨 회사인가, 매출 377억원 중 294억원이 골프옷
2025년 매출의 78.20%, 294억6846만원이 골프의류입니다. 골프잡화가 17.03%로 64억1786만원, 라이선스·소모품 매출 등이 4.77%로 17억9697만원입니다.
회사가 버는 돈은 거의 전부 골프장에서 입고 드는 물건에서 나옵니다. 그 매출이 3년 사이 484억원에서 377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손실은 3년 내내 이어졌습니다.
프랑스 디자이너의 이름을 통째로 사 온 회사
시작은 2016년입니다.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이 프랑스 까스텔바작 본사 PMJC S.A.S의 글로벌 상표권을 인수했고, 그해 8월 1일 패션그룹형지에서 물적분할해 별도 법인을 세웠습니다. 2019년 6월 10일 상장했습니다.
PMJC S.A.S는 지금도 지분 100% 종속법인입니다. 국내 라이선스를 빌려 쓰는 브랜드가 아니라, 디자이너 쟝 샤를 드 까스텔바작의 이름 자체를 쥔 회사라는 점이 다릅니다.
상품의 결은 '아트 인 골프'입니다. 블랙·화이트 위주의 시장에서 비비드한 색과 레터링으로 눈에 띄는 쪽을 골랐습니다. 옷은 모기업 형지의 생산·유통망을 그대로 타고 나갑니다.
그 옷은 대리점과 백화점, 홈쇼핑에서 팔립니다
판매 경로별로 나누면 직영·대리점이 34.29%(129억2176만원)로 가장 큽니다. 백화점·마트·할인매장 21.32%(80억3503만원), 수출을 포함한 법인영업 17.51%(65억9938만원), 홈쇼핑 13.60%(51억2414만원)가 뒤를 잇습니다.
온라인은 7.65%, 28억8215만원에 그칩니다. 국내 매장은 직영 6개를 포함해 115개였고, 회사는 130개까지 늘릴 계획을 세웠습니다.
해외에서는 대만 백화점 11개 매장을 현지 유통사 '킹본'을 통해 운영하고, 중국 최대 골프 온라인 플랫폼 '100골프'와 두바이 쇼핑몰에도 들어갔습니다. 2023년에는 태국 센트럴그룹과 손잡았습니다.
국내 대회장에서는 선수가 간판입니다. 2025년 2월 스포츠 매니지먼트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임진영·이정민 KLPGA 프로의 의류 후원에 스폰서 매칭과 일정 관리까지 맡기 시작했습니다.
사명을 바꾼 해, 골프웨어 회사가 코인을 꺼냈다
2025년 3월 13일 회사는 까스텔바작이라는 이름을 내려놓고 형지글로벌이 됐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패션기업 도약과 그룹 계열사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자 사명 변경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새 이름이 브랜드 하나가 아니라 그룹을 가리키기 시작한 셈인데, 넉 달 뒤 그 방향이 더 분명해졌습니다. 2025년 7월 1일 결제플랫폼 형지페이와 스테이블코인 형지코인 도입을 발표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형지페이를 "올해 목표매출 1조인 그룹 전체의 통합 결제플랫폼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싱가포르 크로커다일 인터내셔널과 제휴도 맺었습니다. 발표 다음 날 주가는 상한가(29.9%)를 찍었고, 투자경고종목 경계령이 붙었습니다.
왜 결손금 250억원 계열사를 69억원에 샀을까
2026년 3월, 형지글로벌은 최대주주 패션그룹형지가 들고 있던 형지에스콰이아 지분 51.12%를 69억원에 사들였습니다. 형지에스콰이아는 결손금이 250억원인 회사입니다.
같은 지분은 2019년에 90억원에 거래됐습니다. 이번 가격은 그보다 22.7% 낮습니다.
이 거래에서 볼 것은 할인 폭이 아니라 돈이 흐른 방향입니다. 상장사의 현금 69억원이 최대주주에게 갔고, 상장사 장부에는 적자 계열사의 과반 지분이 들어왔습니다.
그 시점의 형지글로벌은 여유가 있는 회사가 아니었습니다. 2025년 법인세 차감 전 손실이 313억원, 자기자본 634억원의 49.4%였습니다. 50%가 관리종목 기준선입니다.
49.4%로 비켜간 문, 주가 쪽에서 다시 열렸다
0.6%포인트 차이로 피한 관리종목 지정은 다섯 달 뒤 다른 사유로 찾아왔습니다. 2026년 8월 13일 시가총액 미달과 주가 1,000원 미만, 두 가지 이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됐습니다.
9월에는 제11회 사모 전환사채 원리금 약 55억원(원금 약 50억원, 이자 약 5억원)을 갚지 못했습니다. 사채권자가 당장 전액을 돌려달라고 할 수 있는 기한이익상실 상태가 됐고, 이후 상환일을 미루는 데 합의했습니다.
10월 7일 안내는 이 흐름의 다음 칸입니다. 관리종목 사유 중 하나가 주가였고, 이번 안내의 이유도 주가 미달입니다.
남매가 나눠 맡은 상장 3사, 셋 다 관리종목이 됐다
최병오 회장의 장남 최준호(1984년생)는 2021년 5월 까스텔바작 대표가 됐고, 2023년 11월 총괄부회장으로 올라 형지엘리트 대표까지 맡았습니다. 여동생 최혜원은 형지I&C 대표입니다.
그룹 상장사는 형지글로벌·형지엘리트·형지I&C 세 곳입니다. 2026년 하반기 세 곳 모두 관리종목이 됐습니다. 형지글로벌의 위기는 한 회사의 일이 아니라 그룹 상장사 전체가 같은 계절을 지나는 장면의 한 칸입니다.
형지글로벌 전망은 어떤 숫자에 걸려 있나
회사 앞에 놓인 조건은 공시로 확인된 것만 해도 셋입니다. 관리종목 사유인 주가 1,000원과 시가총액, 그리고 상환일을 미룬 전환사채 원리금 약 55억원입니다.
2025년 순손실은 345억원이었습니다. 매출 377억원에 맞먹는 손실을 낸 해에, 회사는 결제플랫폼과 코인을 말했고 이듬해 봄 적자 계열사를 샀습니다.
대만 백화점 11곳과 전국 115개 매장의 까스텔바작은 여전히 원색입니다. 그 옷을 파는 회사의 장부는 지난 2년 동안 브랜드보다 그룹 쪽을 향해 쓰였습니다.
작성 기준일: 2026년 10월 8일.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출처
- 기타시장안내(주가 미달에 따른 상장폐지 우려 관련 안내), 2026-10-07
- 기타시장안내, 2026-10-07
- 형지글로벌 사업보고서(2026-03-23 제출), 한국거래소 KIND
- 까스텔바작→'형지글로벌'로 사명 변경…계열사 해외 사업 주도, 아주경제(2025-03-18)
- 형지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연계 '형지코인' 도입 착수, 아주경제(2025-07-01)
- 형지글로벌, '코인 테마' 띄우자 상한가…투자경고종목 경계령, 탑데일리(2025-07-03)
- 형지글로벌 순손실이 자기자본 49%…상폐 위기에도 부실계열사 떠안아, 재무포커스(2026-09)
- 최준호·혜원 남매가 나눠 맡았는데…상장 3사 나란히 '퇴출 카운트다운', 딜사이트(2026-09-30)
- 까스텔바작, 사명도 바꾸고 '절치부심'…부진 털어낼까(2025-02)
- 의류업체가 골프선수 마케팅까지?…까스텔바작, '스포츠 매니지먼트' 나선 까닭, 뉴시스(2025-02-05)
- 까스텔바작 브랜드 소개, 패션그룹형지
- 까스텔바작(형지글로벌), 위키백과
형지글로벌, 형지글로벌 주가, 형지글로벌 사업, 형지글로벌 뭐하는 회사, 형지글로벌 실적, 308100, 형지글로벌 308100, 오늘 이 종목 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