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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종목 왜?

퀀텀레일 매출 대부분은 유심칩… 번 현금 84억원은 나스닥 주식으로 갔다

서학개미기자 0 18 0
휴대폰 유심칩 위로 스마트카드연구소에서 퀀텀레일까지 다섯 개의 회사 간판이 겹쳐 걸린 퀀텀레일 표지

10월 7일 퀀텀레일(070300) 주가는 전날보다 17.70% 오른 685원에 거래됐습니다. 거래량은 526만 주로, 직전 20거래일 평균의 3배를 넘었습니다.

지금 쓰는 휴대폰 옆구리에는 손톱만 한 유심칩이 꽂혀 있습니다. SKT와 KT에 그 칩 가운데 NFC 유심을 대는 회사가 퀀텀레일입니다. 칩 안에서 돌아가는 운영체제를 직접 만듭니다.

그런데 이 칩을 만들어 온 회사의 간판은 26년 동안 다섯 번 바뀌었습니다. 주인도 계속 바뀌었습니다. 칩은 그대로였고, 바뀐 것은 칩이 번 돈이 향하는 곳이었습니다. 올해 그 돈은 나스닥 상장사 주식 84억원어치가 됐습니다.

투자 참고용 기사입니다. 작성 기준일 2026년 10월 7일.

퀀텀레일은 유심칩 속 운영체제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유심은 휴대폰이 통신망에 "나는 이 가입자다"라고 증명하는 칩입니다. 그 증명을 실제로 처리하는 것이 칩 안의 작은 운영체제, COS입니다. 퀀텀레일은 이 COS 원천기술을 가진 회사입니다.

회사는 국내 이동통신 3사에 누적 4,000만 장이 넘는 유심칩을 공급했다고 밝힙니다. 접촉식과 비접촉식을 한 칩에 담은 유심 콤비카드를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한 것도 이 회사입니다.

지금 주력은 4G·5G용 NFC 유심입니다. 휴대폰을 단말기에 갖다 대 결제하거나 교통카드로 쓰게 해 주는 칩입니다. 회사는 SKT·KT 대상 NFC 유심 기술개발·공급사업자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고 설명합니다.

유심칩 안의 운영체제(COS)가 휴대폰과 통신망 사이에서 가입자를 증명하고, NFC 유심이 결제 단말기와 교통카드 단말기에 닿는 장면을 나눠 보여 주는 도판

숫자로 보면 이 회사는 거의 유심 회사입니다. 2025년 매출의 84.6%(159억원)가 통신·금융용 보안제품, 사실상 유심에서 나왔습니다. 2024년 같은 항목은 81억원이었습니다. 모바일 결제·유심 보안플랫폼 개발 용역이 26억원(2024년 19억원)입니다.

자체 운영체제 LETA COS를 얹은 신용카드용 금융 IC카드, 보안 기능을 넣은 Secure MicroSD도 만듭니다. 판매처는 SKT·KT 같은 국내 통신사가 중심입니다.

유심 시장 전체로 보면 혼자 뛰는 판은 아닙니다. 유비벨록스·이루온·코나아이 같은 회사가 함께 공급하고, 금융 IC카드에서는 코나아이와 겹칩니다. 퀀텀레일이 내세우는 1위는 SKT·KT向 NFC 유심 공급량이라는 좁고 확실한 구간입니다.

본업은 지난해 다시 돈을 벌기 시작했습니다. 2025년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22억원 영업손실을 낸 2024년에서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순이익은 5억원 손실이었습니다. 이 19억원이라는 숫자를 기억해 두시면 뒤의 이야기가 달리 읽힙니다.

칩 밖으로 들고 나간 물건은 공원에 서는 AED 보관함이었습니다

2025년 9월, 회사는 칩이 아닌 물건을 하나 팔기 시작했습니다. 코넥스 상장사 제이엠멀티의 자회사 피플멀티와 총판계약을 맺고 실외용 스마트 AED 보관함 'XAFE-세이프'를 공급하는 일입니다.

심장이 멎은 사람에게 쓰는 자동심장충격기를 공원이나 섬, 산간 지역 야외에 두려면 보관함이 비와 먼지, 충격과 도난을 견뎌야 합니다. 이 보관함은 그 네 가지를 막도록 만들었고, 안팎에 LED를 달아 밤에도 눈에 띕니다.

당시 안은철 대표는 "극한 환경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AED를 상시 작동 가능한 최적 상태로 유지할 수 있으며, 내·외부 LED등으로 시인성을 강화하여 위급 상황 시 빠르게 AED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회사가 내건 목표는 연 매출 50억원 이상이었습니다. 전국과 도서·산간으로 넓히고 유럽·미주·아시아로 나가겠다는 계획도 붙였습니다. 2025년 유심 매출 159억원의 3분의 1에 가까운 목표를, 남이 만든 상자를 대신 팔아 채우겠다는 그림입니다.

그 칩을 만든 26년 동안 간판은 다섯 번 바뀌었습니다

이 회사는 2000년 스마트카드연구소로 출발했습니다. 그 뒤 솔라시아(2009년), 한솔시큐어(2011년), 엑스큐어를 거쳐 올해 7월 퀀텀레일이 됐습니다.

간판이 바뀐 자리마다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2011년 한솔인티큐브가 대주주로 들어와 한솔시큐어가 됐고, 그때 2대주주는 독일 보안카드 회사 Giesecke+Devrient Mobile Security였습니다. 유심을 아는 회사들이 지분을 쥐고 있던 시절입니다.

2020년에는 의약품 도매업체 대광헬스케어가 한솔인티큐브와 G+D의 지분을 사들였습니다. 칩과 무관한 회사가 칩 회사의 주인이 된 첫 장면입니다. 이후 주인은 2025년에만 두 번 더 바뀝니다.

2000년 스마트카드연구소부터 2026년 퀀텀레일까지 회사 이름 다섯 개와 한솔인티큐브·대광헬스케어·하이퍼코퍼레이션 계열·베스탠드코리아로 이어진 최대주주를 한 줄 연표로 정리한 도판

주인이 바뀌던 2025년, 전환사채만 250억원어치가 나왔습니다

2025년 7월 24일, 대광헬스케어는 에이아이마인드봇에쿼티 등과 최대주주가 바뀌는 주식양수도계약을 맺었습니다. 인수 주체는 하이퍼코퍼레이션이 이 법인을 거쳐 세운 특수목적법인이었습니다.

그보다 엿새 앞선 7월 18일, 회사는 제3자배정 전환사채 3·4회차 150억원과 유상증자 70억원(지장전·임앤컴퍼니컨설팅 대상) 발행을 결정했습니다. 그 뒤 주가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식병합 전 기준 3천원대에서 1만원까지 올랐습니다.

전환사채는 돈을 빌려주되, 정해진 값에 언젠가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가 붙은 빚입니다. 주식으로 바뀌기 전까지는 회사가 갚아야 할 돈입니다. 바뀌는 순간 새 주주가 생기고 기존 주주의 몫은 그만큼 얇아집니다.

인수 과정에는 뜻밖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가수 이승기의 장인 이홍헌이 하이퍼코퍼레이션 측에 로봇회사 인수를 제안하고 재무적투자자를 끌어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 거래는 사업성 부족으로 무산됐습니다.

이홍헌은 이 회사와는 별개인 퀀타피아 시세조종 사건으로 구속기소됐습니다. 유심 회사의 경영권이 넘어가는 길목에 로봇회사 매물과 주가조작 피의자가 함께 서 있었습니다.

같은 해 하반기에는 5회차 사모 전환사채 100억원이 더 나왔습니다. 전환가액은 2,450원, 모두 주식으로 바뀌면 당시 발행주식의 17.51%에 해당하는 신주가 생기는 규모였습니다. 3·4회차와 합치면 1년 안에 250억원입니다.

그 빚은 지금도 공시에 남아 움직입니다. 10월 6일 회사는 발행한 전환사채를 만기 전에 사들였다는 공시와, 주식으로 바꿀 때 적용하는 값을 고친 전환가액 조정 공시 두 건을 냈습니다.

연말에 온 새 주인은 칩이 번 현금으로 나스닥 주식을 샀습니다

최종 주인은 하이퍼코퍼레이션이 아니었습니다. 2025년 12월, 베스탠드코리아가 하이퍼코퍼레이션 측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습니다.

베스탠드코리아를 세운 김지원 대표는 외식 프랜차이즈 '마초갈비'를 운영했고, 나스닥 상장사 베스탠드(옛 요시하루글로벌)의 대표이기도 합니다. 12월 12일부터 안은철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를 맡았습니다.

두 달 뒤인 2026년 2월 27일, 회사는 보유 현금으로 나스닥 상장사 솔로윈홀딩스(Solowin Holdings, AXG) 주식 152만7,000주를 사기로 했습니다. 금액은 약 84억3,582만원입니다.

이 한 건의 무게는 앞의 숫자로 잽니다. 2025년 영업이익 19억원의 4배가 넘는 돈입니다. 유심을 팔아 4년 넘게 남겨야 모이는 현금이 해외 주식 한 종목에 들어갔습니다.

보유 기간은 짧았습니다. 한 달이 채 안 돼 회사는 같은 주식을 장내에서 전량 팔기로 결정했습니다. 회사가 밝힌 이유는 '단기 투자수익 실현 및 유동성 확보'였습니다.

매도는 예정대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양도 예정일은 거듭 미뤄졌고, 9월 30일 낸 정정공시에서 다시 9월 30일로 연장됐습니다. 매도 조건은 1주당 3.90달러, 약 87억3,800만원 규모입니다.

2025년 유심 매출 159억원과 영업이익 19억원이 회사 현금으로 쌓인 뒤 나스닥 상장사 솔로윈홀딩스(AXG) 주식 84억원 매입으로 흘러간 경로를 화살표로 보여 주는 도판

회사의 손익계산서에도 흔적이 남았습니다. 2025년부터 매출 항목에 '자산운용 용역'이 새로 생겼습니다. 보유 현금으로 나스닥 상장사 주식을 사고판 투자활동과 이어진 항목입니다. 유심 회사의 장부에 자산운용사의 줄이 하나 생긴 것입니다.

그리고 회사 이름에 '퀀텀'을 붙였습니다

새 주인 아래서 회사는 빠르게 모양을 바꿨습니다. 3월 11일 2주를 1주로 합치는 주식병합을 결정했고, 3월 24일에는 글로벌 보안기업 나오리스(Naoris)와 지분 51대 49로 합작법인을 세워 '나오리스 퀀텀 프로토콜'의 국내 독점 사업권을 얻었습니다.

양자컴퓨터가 지금의 암호를 풀 수 있는 시대에 대비한 보안, 이른바 양자보안입니다. 유심이 하는 일도 결국 암호로 신원을 지키는 일이니, 본업과 이어지는 말은 이쪽이 가장 가깝습니다.

6월에 김지원 대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USD1의 모바체인 도입과 나오리스 보안 프로토콜 적용 계획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양자보안과 차세대 보안 기술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고요.

6월 30일에는 디지털자산과 부동산 같은 실물자산(RWA)을 잇는 합작법인 'AXG엑스큐어코리아'를 세웠습니다. 자회사 아하자산운용이 담을 실물자산을 고르고 굴리며, 나오리스코리아가 보안과 내부통제를 맡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7월 22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회사 이름을 엑스큐어에서 퀀텀레일로 바꿨습니다. 9월 30일에는 안은철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에서 물러나(사내이사는 유지) 김지원 단독 대표 체제가 됐습니다.

AED 보관함 총판을 맺은 사람이 안은철 대표였습니다. 칩을 만들던 시절의 대표가 물러나고, 나스닥 주식과 양자보안과 실물자산을 들여온 대표 한 사람이 남았습니다.

그래도 매출의 84.6%는 아직 그 칩에서 나옵니다

이 회사를 퀀텀레일이라는 이름으로만 보면 양자보안·스테이블코인 회사처럼 읽힙니다. 장부로 보면 다릅니다. 2025년 매출 대부분은 여전히 SKT·KT에 들어가는 유심이고, 그 유심이 지난해 19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겼습니다.

26년 동안 이 회사에서 변하지 않은 것은 칩 속 운영체제였습니다. 변한 것은 그 칩이 번 돈을 누가 쥐고 어디에 쓰느냐였습니다. 의약품 도매상, 인수 합병 매물 사이를 오간 특수목적법인, 나스닥 상장사 대표가 차례로 그 자리에 앉았습니다.

통신사가 20년 동안 이 회사에서 산 것은 간판이 아니라 칩이 제대로 도는 일이었습니다. 다섯 번째 간판 아래서도 그 칩은 같은 일을 하고 있고, 칩이 번 84억원은 지금 나스닥 어느 종목의 매도 주문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출처

작성 기준일: 2026년 10월 7일.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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