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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종목 왜?

예선테크 흑자 4분기 연속에도 관리종목… 사유는 시가총액 미달

서학개미기자 0 16 0
TV 디스플레이 모듈 안쪽에 붙는 폼패드와 본딩테이프, 그 옆에 놓인 배터리용 내화시트로 예선테크의 사업을 한 장에 보여 주는 표지

10월 7일 예선테크(250930)가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거래량은 16만4045주였습니다. 장 마감 뒤 시간외 기준 가격은 893원, 등락률은 +29.99%였습니다.

TV 화면을 뒤에서 열어 보면 패널과 부품 사이에 얇은 패드와 테이프가 겹겹이 붙어 있습니다. 부품이 흔들리지 않게 붙잡고, 화면에서 나는 열을 밖으로 빼내는 층입니다. 예선테크가 만드는 것이 바로 그 층입니다.

이 회사는 남의 제품 안쪽에 숨어서 일합니다. 그래서 남의 공장 사정에 같이 흔들립니다. 2021년 협력사 공장 한 곳에서 난 불이 매출의 약 30%를 흔들었고, 회사는 생산을 다시 짜서 흑자로 돌아왔습니다. 그 흑자가 이어지던 2026년 7월 31일, 예선테크는 관리종목이 됐습니다. 사유는 실적이 아니라 시가총액이었습니다.

투자 참고용 기사입니다. 작성 기준일 2026년 10월 7일.

화면 속에서 부품을 붙잡는 패드가 이 회사의 본업입니다

예선테크는 2005년 1월 6일 세워진 기능성 점착소재 회사입니다. 본사는 경기 군포에 있고, 2019년 9월 11일 케이비제10호스팩과 합병해 코스닥에 상장했습니다.

주력은 디스플레이용 폼패드와 본딩테이프입니다. LCD·OLED TV 모듈 안쪽에 고정테이프, 인클로저 패드, 방열패드로 붙어 부품을 제자리에 고정하고 열을 식힙니다. 2020년 1월 양산을 시작한 LG디스플레이 광저우 OLED 패널공장이 당시 이 제품이 들어간 현장으로 꼽혔습니다.

자동차에서는 운전석 앞 디지털 계기판과 공조 조작 화면이 무대입니다. 이 디스플레이 모듈에서 내외장재와 전장부품을 붙이는 보호테이프·본딩테이프가 쓰입니다. 2차전지 쪽에서는 셀을 만들 때 분리막을 겹겹이 쌓는 공정에 본딩필름이 들어가고, 열을 관리하는 필름(TBF)도 만듭니다.

그래도 이 회사의 돈은 아직 화면에서 나옵니다. 전춘섭 대표 인터뷰에서 밝힌 2026년 1분기 최종 산업별 매출은 LCD 44.8%, OLED 약 31%, 자동차 15%입니다. 에너지(2차전지)는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화면 두 가지가 매출의 4분의 3가량을 차지합니다.

제품별로 나눠 보면 2026년 6월 기준 폼패드 33.57%, 본딩테이프 26.52%, 보호필름 3.12%, 개스킷패드 2.16%, 기타 34.63%입니다. 매출 셋 중 하나가 폼패드 한 품목입니다.

공장은 국경 밖에도 있습니다. 중국 광저우와 쑤저우, 베트남 하이퐁, 인도네시아 짜카랑에 생산·영업 법인을 뒀습니다. 2026년 상반기 매출은 국내 55%, 해외 45%로 나뉩니다. 고객의 패널 공장이 있는 곳 가까이에 붙어 있는 배치입니다.

예선테크 매출을 최종 산업별로 나눈 그림: LCD 44.8%, OLED 약 31%, 자동차 15%, 2차전지는 초기 단계(2026년 1분기, 대표 인터뷰 기준)와 각 제품이 들어가는 TV 모듈·차량 계기판·배터리 셀 장면

한번 들어간 패드는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접착 패드는 싸고 흔한 물건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모듈과 차량 전장부품은 설계 단계에서 특정 소재의 두께, 붙는 힘, 견디는 온도에 맞춰 조립 공정이 짜입니다. 양산 도중 공급사를 바꾸려면 모듈을 다시 설계하고 인증을 다시 받아야 합니다. 이 회사의 진짜 자산은 고객 공장마다 받아 둔 승인 목록입니다.

그 목록은 한 곳에 몰려 있지 않았습니다. 회사는 2020년 특정 고객 매출 비중이 20%를 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해 한화투자증권은 예선테크를 '국내 점착소재 1위 업체'로 평가했습니다. 2022년 KB증권은 LG전자·LG디스플레이·애플·소니·파나소닉·벤츠·BMW를 주요 고객으로 꼽았습니다.

국내에서 같은 시장을 두고 겨루는 곳으로는 OLED·2차전지·자동차용 점착테이프를 함께 하는 신화인터텍이 꼽힙니다. LCD 광학필름 쪽에는 상보, 미래나노텍, 엘엠에스가 있습니다.

대표가 올해 꺼낸 말에는 흥미로운 낱말이 하나 있습니다.

“LG전자 내 폼패드 점유율 1위 탈환이 예상되고 중국 고객사 비중도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도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

'탈환'입니다. 한 번 내준 자리를 되찾는다는 말입니다. 쉽게 바뀌지 않는 자리라도 공급이 끊기면 비게 됩니다. 이 회사에 그 일이 일어난 해가 2021년입니다.

2021년, 남의 공장에서 난 불이 매출 30%를 흔들었습니다

전춘섭 대표는 그해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2021년 핵심 협력사 공장 화재로 전체 매출의 약 30%가 영향을 받았고, 코로나19로 해외 고객사의 개발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불이 난 곳은 예선테크 공장이 아니었습니다. 생산 일부를 맡긴 협력사였습니다. 공정 한 고리가 멈추자 매출의 3분의 1 가까이가 같이 멈췄습니다. 같은 시기 해외 고객사들은 새 제품 개발을 미뤘습니다. 새 모델이 늦어지면 거기 들어갈 패드 주문도 늦어집니다.

회사가 꺼낸 답은 공장 안쪽을 바꾸는 일이었습니다. AI 비전검사기와 자동화 설비를 들이고, 새 협력사를 확보해 폼패드 사업을 다시 짰습니다. 남는 게 적은 제품은 줄이고 값을 더 받을 수 있는 제품 위주로 품목을 바꿨습니다. 공급선을 한 곳에 묶어 두지 않고, 불량을 사람 눈이 아니라 기계로 거르는 쪽입니다.

흑자는 2025년 3분기에 돌아왔습니다

예선테크는 2025년 3분기부터 영업흑자로 돌아섰고, 2026년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흑자를 냈습니다. 2026년 1분기 영업이익은 8억3000만원, 영업이익률은 7.9%입니다. 매출에서 인건비·관리비 같은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25.0%에서 19.9%로 내려왔습니다.

상반기 전체로 넓혀도 흐름은 같습니다. 2026년 상반기 매출은 215억원으로 1년 전 194억원보다 11.0% 늘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6.2%에서 3.9%로 올라 흑자를 지켰습니다.

가장 크게 움직인 숫자는 매출총이익률입니다. 15.9%에서 23.7%가 됐습니다. 물건을 100원어치 팔아 재료비와 생산비를 빼고 남는 돈이 15.9원에서 23.7원으로 늘었습니다. 매출이 11% 늘어나는 동안 남는 몫은 절반 가까이 커졌습니다. 자동화와 품목 정리가 숫자로 보이는 자리가 여기입니다.

대표의 말은 단호했습니다.

“이미 큰 규모의 설비투자는 완료됐고 이제 돈을 벌 일 밖에 남지 않았다”
예선테크 2025년 상반기와 2026년 상반기 비교: 매출 194억원에서 215억원(+11.0%), 매출총이익률 15.9%에서 23.7%, 영업이익률 -6.2%에서 3.9%로 바뀐 흐름

그런데 흑자가 이어지던 7월, 관리종목이 됐습니다

2026년 5월 7일 예선테크는 5대1 주식병합을 결정했습니다. 한 주의 액면가를 100원에서 500원으로 올리고, 발행주식은 3300만440주에서 660만88주로 줄였습니다. 회사는 자본금이 줄어드는 감자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병합 절차를 마친 주식은 7월 23일 거래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8일 뒤인 7월 31일, 예선테크는 시가총액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됐습니다. 근거는 코스닥상장규정 제53조입니다.

이 순서가 이 회사를 오해하기 쉬운 지점입니다. 관리종목이라고 하면 보통 적자를 오래 낸 회사를 떠올립니다. 예선테크는 흑자가 네 분기째 이어지던 중에 지정됐습니다. 걸린 저울은 손익계산서가 아니라 회사 전체의 시장 값이었습니다.

주식병합은 그 저울을 움직이지 못합니다. 주식 다섯 주를 한 주로 묶으면 한 주 값은 다섯 배가 되지만, 주식 수가 5분의 1로 줄어 회사 전체 값은 그대로입니다. 병합은 주가의 겉모습을 바꾸는 조치이고, 시가총액 기준은 회사의 크기를 잽니다.

기준선도 정해져 있습니다. 지정 뒤 90거래일 안에 45거래일 연속으로 시가총액 200억원 이상을 지키지 못하면 상장폐지 사유가 됩니다. 이 기준은 2027년부터 300억원으로 올라갑니다.

회사는 빚과 주식 수부터 정리했습니다

예선테크는 올해 초 전환사채 25억원을 전량 조기상환했습니다. 전환사채는 나중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빚입니다. 만기 전에 다 갚으면 빚이 사라지고, 그 빚이 언젠가 새 주식으로 바뀌어 기존 주식 수를 늘릴 여지도 함께 사라집니다. 회사는 추가 유상증자 계획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8월 31일에는 자기주식 4만8989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3억7428만원 규모로 발행주식의 약 0.7%이고, 소각 예정일은 9월 10일이었습니다.

최대주주 지분도 커졌습니다. 특별관계자의 장내매수와 병합 효과가 겹치면서 전춘섭 대표 지분은 36.98%(1220만4673주)에서 38.09%(251만4090주)로 올랐습니다. 주식 수가 줄었는데 비율이 오른 건 병합으로 다 같이 5분의 1이 된 뒤에 더 사 모은 몫이 얹혔기 때문입니다.

빚을 갚고, 새 주식을 찍지 않겠다고 하고, 있는 주식을 지웠습니다. 셋 다 한 방향입니다. 지금 있는 주식 한 주가 회사의 더 큰 몫을 대표하게 만드는 쪽입니다.

같은 점착 기술이 이제 배터리 불을 늦추는 시험을 받고 있습니다

2026년 6월 예선테크는 '이중 내화점착층을 구비한 전기차 배터리용 내화 시트 및 이의 제조 방법' 특허를 등록했습니다. 1300℃ 화염에 30분 동안 노출되는 조건에서 열이 건너가는 것을 늦추는 성능을 입증했습니다.

특허 이름에 이 회사의 출신이 그대로 적혀 있습니다. '점착층'입니다. 화면 속 부품을 붙잡던 기술에 불을 견디는 층을 겹친 물건입니다. 디스플레이 회사에서 배터리 안전소재 회사로 건너가는 다리가 새 기술이 아니라 원래 하던 기술 위에 놓였습니다.

이 기술이 적용된 'Flame Barrier Tape'는 9월 21일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가 주관한 제15회 KES 이노베이션 어워즈 전자부품소재 부문을 받았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검증된 내화 성능과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이차전지 고객사로의 공급 물량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단계는 시험대입니다. 예선테크는 국내 이차전지 제조사와 고객사 검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국내 이차전지 제조사와의 고객사 검증을 차질 없이 완료한 뒤 양산 공급을 추진해 관련 제품의 기술·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시장에 혼자 서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전기차 배터리 열폭주를 막는 소재 쪽에서는 2017년 자동차용 방열소재를 국내 처음 국산화한 나노팀, 그리고 켐트로스가 함께 거론됩니다.

예선테크 전기차 배터리용 내화시트 정리: 이중 내화점착층 구조 특허(2026년 6월 등록), 1300℃ 화염 30분 노출 조건의 열전달 지연 성능, KES 이노베이션 어워즈 수상, 국내 배터리 제조사 고객사 검증 진행 단계

예선테크 전망은 두 개의 검증대에서 갈립니다

하나는 거래소의 기준선입니다. 관리종목 지정일인 7월 31일부터 90거래일 안에 45거래일 연속 시가총액 200억원 이상이라는 조건이 걸려 있고, 2027년에는 그 선이 300억원으로 올라갑니다.

다른 하나는 배터리 회사의 시험대입니다. 내화시트가 고객사 검증을 통과하면 양산 공급 논의로 넘어갑니다. 디스플레이 패드가 그랬듯, 한번 설계에 들어간 소재는 쉽게 빠지지 않습니다. 지금 매출에서 초기 단계로 분류되는 에너지 부문이 숫자로 잡히기 시작하는 시점이 거기입니다.

2021년 이 회사를 흔든 건 남의 공장에서 난 불이었습니다. 5년 뒤 이 회사가 들고 나온 새 제품은 불길이 건너가는 시간을 늦추는 시트입니다. 화면 속에서 열을 빼던 얇은 층이 배터리 옆에서 열을 막는 층이 되려면, 이번에도 남의 공장 승인이 필요합니다.

작성 기준일: 2026년 10월 7일.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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