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속 프리미엄 버스, 영업적자 3년에도 중간배당은 계속됐다
동양고속(084670)이 2026년 10월 7일 상한가(+30.00%)를 기록했습니다. 거래량은 99,439주로, 직전 20거래일 평균인 약 9,151주의 10배를 넘었습니다.
이름만 들으면 설명이 필요 없는 회사입니다. 경부선과 영동선을 달리는 고속버스 회사이고, 매출의 96%가 버스 운송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이 회사는 2022년부터 3년 내리 영업손실을 내는 동안에도 2017년부터 덧붙인 중간배당을 거르지 않았습니다. 지분 90%를 가진 자회사 하나는 패션 월간지를 펴냅니다.
투자 참고용 기사입니다. 작성 기준일 2026년 10월 7일.
동양고속을 버스 회사로만 읽으면 절반만 본 것입니다. 이 회사에서 가장 흔들리지 않는 것은 노선도 이익도 아닌 배당입니다. 버스는 돈을 벌어 오는 쪽이고, 회사 이름 아래에는 버스와 아무 상관 없는 사업이 함께 붙어 있습니다.
경부선 버스표 한 장 한 장이 매출의 96%를 만듭니다
동양고속은 1968년 창업주 최윤신 전 회장이 세웠고, 1986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습니다. 경부선·영동선·구마선·경인선·88선을 달리며, 노선의 무게중심은 영남권에 있습니다.
돈이 어디서 나오는지는 단순합니다. 2024년 1분기 보고서에서 운송수입은 284억 4,138만원으로 매출의 96.0%입니다. 나머지 4.0%, 11억 7,822만원이 기타수입입니다.
그 4%의 정체가 이 회사의 두 번째 얼굴입니다. 기타수입은 회사가 직접 가진 터미널과 건물에서 받는 임대료, 그리고 버스 짐칸으로 나르는 화물운송 수입으로 채워집니다.
동양고속은 대구·마산·아산·평택에 자기 소유 터미널을 두고 있습니다. 대구 터미널은 1982년에 완공됐습니다. 버스가 서는 땅을 남에게 빌리지 않고, 남는 공간은 오히려 빌려줍니다.
버스를 고치는 곳도 직접 가졌습니다. 경기 안양과 충남 아산의 자가 정비공장에서 자기 차량을 정비합니다. 출발하는 곳, 도착하는 곳, 고치는 곳을 모두 쥐고 있는 회사입니다.
노선이 막혀 있으니, 같은 길 위에서 좌석으로 겨룹니다
고속버스는 아무나 새 노선을 열 수 없습니다. 노선을 새로 내거나 바꾸려면 국토교통부의 인가를 받아야 합니다. 새 경쟁자가 쉽게 끼어들지 못하는 시장이고, 이미 길을 가진 회사끼리 같은 길 위에서 손님을 나눠 갖습니다.
그래서 동양고속이 고른 무기는 차 안입니다. 2019년 ZF 6단 자동변속기를 단 유니버스 노블 7대를 들였습니다.
2020년에는 프레스티지 EX 오토 2대와 뉴 그랜버드 슈퍼 프리미엄 4대를 고속버스 업계에서 처음으로 출고했습니다. 사람들이 「동양고속 프리미엄」 「동양고속 신차」를 검색창에 치는 이유가 이 차들입니다.
대수를 보면 4대, 2대입니다. 회사 전체 차량을 바꾸는 물량이 아닙니다. 이 투자는 손님을 쓸어 오는 돈이 아니라, 같은 서울~부산 표를 끊을 때 「동양고속 버스가 더 좋다」는 인상을 사는 돈으로 읽어야 합니다.
업계 2위 자리는 2006년, 남의 회사를 사며 생겼습니다
지금의 덩치는 처음부터 있던 것이 아닙니다. 2006년 동양고속은 한진그룹 계열이던 한진고속을 375억원에 인수했습니다. 이 거래로 업계 2위로 올라섰습니다.
지금 국내 고속버스 회사는 8곳입니다. 동양고속의 보유 비율은 약 21.3%로, 1위 금호고속 다음입니다. 노선 인가가 막힌 시장에서 몸집을 키우는 가장 빠른 길은 이미 노선을 가진 회사를 사는 것이었고, 동양고속은 그 길을 갔습니다.
2011년, 창업주가 떠나고 모회사가 쓰러졌습니다
이 회사의 지금 모습은 2011년 한 해에 거의 다 정해졌습니다. 그해 창업주 최윤신 회장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들 최성원에게 지분 32.9%가 상속됐습니다.
물려받은 것은 주식만이 아니었습니다. 상속세라는 청구서가 함께 왔습니다. 최성원 회장은 상속세를 마련하려고 35만여 주를 담보로 맡기고 대출을 받았습니다.
같은 해 4월 15일에는 모회사였던 동양건설산업이 쓰러졌습니다. 서울 서초구 헌인마을 개발에 묶인 PF대출 2,135억원의 만기를 연장하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동양고속은 계열에서 떨어져 나왔습니다.
그해 12월 동양고속은 들고 있던 신고려관광 주식 16,457주를 275억원 규모로 현대중공업에 팔았습니다. 창업주의 별세, 상속세 대출, 모회사의 법정관리, 큰 자산 매각이 한 해 안에 몰렸습니다.
이 해를 지나며 동양고속은 그룹의 한 계열사에서 한 집안이 직접 이끄는 독립 회사가 됐습니다. 그 뒤의 배당 기록은 이 출발점에서 읽어야 제대로 보입니다.
그 뒤로 배당은 실적을 따라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동양고속은 2017년부터 연말 결산배당에 중간배당을 덧붙였습니다. 1년에 두 번 주주에게 돈을 보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 규칙이 처음 시험대에 오른 것은 2020년입니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이동을 멈췄고, 그해 1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30.6% 줄었습니다. 영업적자 59억원, 순손실 43억원이었습니다.
회사는 바로 다음 분기에 보통주 1주당 500원, 총 13억 1,406만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습니다. 이 가운데 오너 일가가 받은 돈이 약 5억 5,700만원입니다. 배당 총액의 약 42%입니다.
한 번의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영업손실은 112억원, 3억원, 15억원으로 3년 내리 이어졌습니다. 그 3년 동안에도 중간배당은 그대로 나갔습니다.
길게 보면 더 또렷합니다. 15년 동안 쌓인 배당금은 523억원이고, 평균 배당성향은 39%입니다. 번 돈의 약 40%를 꾸준히 주주에게 돌려준 회사입니다. 그 꾸준함이 적자인 해에도 꺾이지 않았다는 것이 이 회사를 다른 버스 회사와 가르는 지점입니다.
배당은 지분대로 나뉩니다. 2011년 지분 32.9%를 물려받은 최성원 회장 쪽이 언제나 가장 큰 몫을 받는 자리에 있습니다. 실적이 나빠도 바뀌지 않는 배당은, 그 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가장 예측 가능한 현금입니다.
버스 회사의 자회사는 패션지를 만들고 작물을 기릅니다
배당만큼 눈에 띄는 것이 자회사 목록입니다. 2024년 1분기 보고서를 펼치면 고속버스와 이어지는 이름을 찾기 어렵습니다.
동양고속이 지분 90%를 가진 동양고속미디어는 월간 패션지 『Sweet』를 발행합니다. 웹드라마를 제작하고 연기학원도 운영합니다. 원래 이름은 미자리온이었고, 2020년 10월 5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지금 이름으로 바꿨습니다.
회사 이름에는 「고속」이 들어갔지만, 하는 일은 잡지와 드라마와 배우 지망생 교육입니다. 버스 승객이 차 안에서 읽는 잡지라는 연결고리도 보고서에는 없습니다.
또 다른 90% 자회사 서광씨에스는 농업회사법인입니다. 돈이 되는 작물을 재배합니다. 터미널도, 정비공장도, 노선도 아닌 밭입니다.
이런 행보는 처음이 아닙니다. 2010년 동양고속은 토요타 수입차 딜러인 디앤티토요타 지분 57.5%를 47억 4,100만원에 사들였습니다. 2024년 분기보고서의 종속회사 목록에는 이 이름이 더 이상 없습니다.
수입차 판매, 패션 잡지, 웹드라마, 농사. 버스표가 매출의 96%를 만드는 회사가 15년 사이 손을 뻗은 곳들입니다. 본업은 국토교통부 인가로 둘러싸인 좁고 단단한 시장이고, 본업 밖의 선택은 그 시장과 거의 겹치지 않습니다.
정해진 노선, 정해진 시간, 정해진 배당
동양고속을 움직이는 힘은 두 갈래입니다. 하나는 인가로 지켜지는 노선, 직접 가진 터미널, 업계 최초를 내건 프리미엄 버스입니다. 다른 하나는 2011년 한 집안이 회사를 넘겨받은 뒤 만들어진 규칙들입니다.
앞의 것이 돈을 벌고, 뒤의 것이 그 돈의 길을 정합니다. 그래서 이 회사의 매출표만 보면 수수한 운송업이고, 배당 기록과 자회사 목록을 겹쳐 놓아야 지금의 동양고속이 보입니다.
고속버스는 승객이 몇 명이든 시간표대로 출발합니다. 동양고속의 중간배당도 그랬습니다. 영업손실이 112억원이던 해에도, 그 시간표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출처
- 동양고속 분기보고서(2024.1Q) 영업보고서 — KRX 공시(KIND)
- 동양고속(084670) 개요 — 밸류라인
- 동양고속 — 나무위키
- 동양고속 — 위키백과
- [재벌개혁시리즈-배당] 동양고속 최성원 회장, 적자 불구 중간배당 '눈길' — 한국증권(2020.08.06)
- 동양고속, 15년 평균 배당성향 39%…'창업주에서 아들로' 대 잇는 배당정책 — 이투데이
- 동양건설산업, 결국 법정관리 신청(상보) — 이투데이(2011.04.15)
- 동양고속, 275억 규모 신고려관광 주식 현대重에 매각 — 이데일리(2011.12.30)
- 동양고속, 디앤티토요타 주식 57.5% 취득 — 이데일리(2010.09.30)
- 동양고속 일별 거래량 — 네이버 증권
작성 기준일: 2026년 10월 7일.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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