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을 다친 사람이 MRI를 찍으러 가는 곳이 꼭 큰 병원은 아닙니다. 미국에는 병원 건물 밖에 따로 차린 영상검사 센터가 많습니다. 그런 센터를 11개 주에 442곳 운영하는 회사가 래드넷(RadNet, RDNT)입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동네 검사소를 많이 가진 회사입니다. 그런데 이 회사가 센터 안에서 쓰는 판독 AI는 지금 바깥의 병원과 영상센터, 2,000곳 넘는 고객도 씁니다.

이 AI 사업이 해마다 계약으로 다시 거둬들이는 돈은 2026년 6월 말 1억 550만 달러였습니다. 1년 전 5,350만 달러의 두 배에 가깝습니다. 래드넷은 검사소 주인에서, 검사소를 무대로 소프트웨어를 키우는 회사로 넘어가는 중입니다. 센터를 늘리는 방식, 판독 의사들의 독특한 소속, 프랑스 AI 회사 인수까지 차례로 따라가면 이 회사의 돈길이 한 줄로 이어집니다.

투자 참고용 글입니다. 작성 기준일은 2026년 10월 13일이며, 앤트가드 시그널 가격(2026년 10월 12일 미국 종가 기준)과 유의사항은 글 맨 아래에 있습니다.

이 회사, 뭐 하는 회사인가

래드넷이 버는 돈의 대부분은 검사료입니다. 환자가 센터에서 MRI·CT·PET/CT·유방촬영·초음파·X선 검사를 받으면 그 값을 보험자가 냅니다. 2025년 연간보고서 기준으로 센터 수익 가운데 미국 노인 공공보험인 메디케어가 약 23.4%, 주 정부가 운영하는 저소득층 보험 메디케이드가 2.5%였습니다. 정부 보험 두 갈래를 합쳐도 4분의 1을 조금 넘습니다. 한 군데 검사소에서 여러 종류의 검사를 다 받을 수 있게 꾸민 것이 래드넷 센터의 기본 모습입니다.

검사 횟수대로 받지 않는 계약도 있습니다. 인두제라고 부르는 방식인데, 맡은 가입자 수에 따라 미리 정해진 돈을 받습니다. 이 몫이 전체 순수익의 약 6%입니다. 이런 계약에서는 같은 돈을 받고 검사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처리하느냐가 곧 남는 돈이 됩니다. 센터를 잘 굴리는 능력이 그대로 숫자로 찍히는 구조입니다.

두 번째 사업은 딥헬스(DeepHealth)입니다. 영상을 읽는 의사를 돕는 AI와 영상 정보 시스템을 병원과 다른 영상센터에 공급합니다. 2025년 연간보고서에 적힌 FDA 허가는 22건, 유럽 판매에 필요한 CE 인증은 15건, 고객은 2,000곳 이상입니다. 래드넷 자체 센터가 쓰는 몫을 빼면 외부 고객이 디지털 헬스 수익의 약 63%를 냅니다. 남의 병원이 내는 돈이 이미 더 큽니다.

래드넷 영상센터 442곳, 혼자 짓지 않고 병원과 함께 늘렸다

센터 수부터 보겠습니다. 2025년 말 연간보고서에는 418곳, 장비 2,703대가 적혀 있었습니다. 2026년 8월 실적 발표문에는 442곳입니다. 1년이 안 되는 사이 24곳이 늘었습니다. 그 가운데 인디애나 6곳과 아이다호 5곳, 이 두 거래에서만 11곳이 들어왔습니다.

2월 3일 래드넷은 인디애나폴리스 일대에서 노스웨스트 라디올로지 네트워크의 외래 영상센터 6곳을 인수했습니다. 인디애나에 처음 들어간 거래입니다. 눈여겨볼 것은 사람입니다. 그곳에서 판독하던 영상의학과 의사 18명이 그대로 남아 계속 영상을 읽습니다. 동네 의사와 환자의 관계는 그대로 두고, 간판 뒤의 운영만 래드넷으로 바뀌는 방식입니다.

4월 30일에는 아이다호주 보이시에서 트리니티 헬스 계열 세인트 알폰서스 헬스시스템과 합작회사를 만들었습니다. 래드넷이 지분 51%를 사들이고 센터 5곳 운영을 맡았습니다. 아이다호는 래드넷의 11번째 주가 됐습니다. 이 구조에서 병원은 영상센터 운영을 전문 회사에 넘기고, 래드넷은 병원이 거느린 환자 흐름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런 파트너십이 이제 몸집의 3분의 1을 넘습니다. 2026년 2분기 말 442곳 가운데 157곳, 약 36%가 의료시스템과 손잡은 센터입니다. 연간보고서는 병원과 병원 그룹을 경쟁 상대로 꼽습니다. 경쟁자와 한 지붕 아래 들어가는 것, 그게 래드넷이 커지는 방법입니다.

래드넷 센터에서 MRI를 읽는 의사는 래드넷 직원이 아니다

센터에서 찍은 영상은 결국 의사가 읽어야 진단이 됩니다. 그런데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의 거의 모든 래드넷 센터에서 판독을 맡는 의사들은 래드넷 소속이 아닙니다. 비벌리 라디올로지 메디컬 그룹 III, 줄여서 BRMG라는 별도 의료법인 소속입니다. 래드넷은 센터를 운영하고, 판독은 BRMG가 합니다.

돈은 이렇게 돕니다. BRMG가 판독료로 걷은 총액에서 일정 비율을 관리계약에 따라 래드넷에 냅니다. 2025년 12월 31일 기준 그 비율은 78%입니다. 판독료 100달러가 들어오면 78달러가 래드넷으로 넘어가는 계약입니다. 이 계약은 2024년 1월 1일에 10년 단위로 자동 갱신됐습니다.

BRMG의 주인도 알아 둘 만합니다. 2026년 주주총회 위임장 설명서에 따르면 이 법인 지분 99%를 래드넷 대표이사 하워드 버거 박사가 간접 보유합니다. 위임장은 BRMG의 연간 수입이 래드넷에 내는 수수료와 버거 박사의 보수를 포함한 비용과 거의 같게 운영된다고 적었습니다. 버거 박사는 2025년 급여 가운데 300만 달러를 BRMG에서 받았습니다.

숫자를 따라가면 BRMG는 이익을 쌓는 회사가 아니라 판독료를 래드넷으로 보내는 통로에 가깝습니다. 수입과 비용을 거의 맞춰 두니 남는 돈은 관리 수수료라는 이름으로 래드넷에 모입니다. 연간보고서는 판독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대신 BRMG로부터 받는다고만 적었습니다. 래드넷의 검사 매출 뒤에는 이 계약 한 장이 받치고 있습니다.

딥헬스 AI, 1년 새 반복 매출이 5,350만 달러에서 1억 550만 달러로

딥헬스는 래드넷이 센터 운영 위에 얹은 두 번째 층입니다. 판독 의사가 영상을 볼 때 이상 부위를 짚어 주는 AI와, 영상과 검사 기록을 관리하는 정보 시스템을 묶어 공급합니다. 고객은 병원과 다른 영상센터입니다. 래드넷과 환자를 두고 다투는 경쟁자도 이 소프트웨어의 고객이 됩니다.

속도는 숫자가 보여 줍니다. 해마다 계약으로 다시 들어오는 돈을 연간 반복 매출(ARR)이라고 부릅니다. 딥헬스의 이 숫자는 2025년 6월 30일 5,350만 달러에서 2026년 6월 30일 1억 550만 달러로 늘었습니다. 1년 만에 거의 두 배입니다. 같은 기간 센터 사업이 몇십 곳 단위로 늘어난 것과 견주면 소프트웨어 쪽 증가 속도가 훨씬 가파릅니다.

더 중요한 것은 누가 그 돈을 내느냐입니다. 사내 도구로 시작한 소프트웨어가 바깥 시장에서 값을 받고 있습니다. 회사 안에서만 쓰는 시스템은 비용이지만, 남이 돈을 내고 쓰는 시스템은 매출입니다. 딥헬스는 이미 그 문턱을 넘었습니다.

새 제품도 자기 센터에서 먼저 돌립니다. 딥헬스의 유방 초음파 AI는 2026년 7월 말 FDA 허가를 받았고, 회사는 연말까지 자사 유방영상 센터 전반에 적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통 AI 회사는 허가를 받은 뒤 병원 한 곳 한 곳을 설득해야 합니다. 딥헬스는 그 첫 단계를 자기 검사실에서 시작합니다.

파리의 X선 AI 회사 글리머, 2억 6,900만 달러로 딥헬스에 붙었다

2026년 3월 2일 래드넷은 딥헬스를 통해 프랑스 파리의 영상 AI 회사 글리머(Gleamer)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값은 현금 약 2억 6,900만 달러, 유로로는 2억 3,000만 유로입니다. 검사센터를 사들이던 회사가 이번에는 건물 하나 없는 소프트웨어 회사를 샀습니다.

글리머의 강점은 X선 판독 AI입니다. X선은 MRI나 CT보다 훨씬 자주 찍는 가장 흔한 영상검사입니다. 뼈가 부러졌는지 볼 때도, 가슴 사진을 볼 때도 찍습니다. 많이 찍는 검사일수록 의사가 읽어야 할 양이 많고, 그 일을 덜어 주는 AI가 쓰일 일도 많습니다.

회사가 밝힌 글리머의 고객 계약은 44개국 700건이 넘습니다. 래드넷 센터는 미국 11개 주에 있습니다. 이 인수로 딥헬스 고객이 미국 밖으로 단숨에 넓어졌습니다. 래드넷은 이미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에 원격판독을 제공하는 자회사 HLH Imaging Group도 두고 있어, 바다 건너 판독 시장과 닿는 끈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회사는 이 인수 뒤 딥헬스를 '전 세계 최대 영상의학 임상 AI 솔루션 제공자'라고 소개합니다. 회사 측 주장입니다. 그래도 방향은 분명합니다. 미국 검사센터 운영사가 큰돈을 들여 산 것은 또 하나의 검사센터가 아니라, 해외 병원에 깔린 소프트웨어 계약이었습니다.

병원은 래드넷의 경쟁자이자 동업자이자 AI 고객이다

연간보고서가 꼽는 경쟁 상대는 넷입니다. 독립 영상센터 운영사, 지역 단위 운영사, 병원과 병원 그룹, 자체 영상센터를 둔 의사 개원 그룹입니다. 회사는 일부 경쟁자가 더 큰 재무 자원을 가질 수 있다고 스스로 적었습니다. 덩치 큰 병원과 정면으로 돈 싸움을 벌이는 회사가 아닙니다.

래드넷은 그 병원을 세 갈래로 만납니다. 환자를 두고 다투는 경쟁자, 합작 센터를 함께 운영하는 동업자, 딥헬스 소프트웨어를 사 쓰는 고객입니다. 한 상대와 세 겹으로 얽혀 있으니 어느 한쪽 관계가 느슨해져도 다른 쪽이 받쳐 줍니다. 병원 밖 독립 센터로 출발한 회사가 병원 안쪽으로 파고드는 길을 여러 개 만들어 둔 셈은 아닙니다. 그 길들이 하나의 회사 안에서 서로 손님을 넘겨주고 있습니다.

회사 안쪽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2026년 1월 7일 래드넷은 임원 4명의 역할을 넓혔습니다. 미탈 파텔이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그렉 소렌슨 박사가 최고전략책임자를 맡았습니다. 대표이사 하워드 버거 박사는 그대로입니다. 센터를 굴리는 일과 큰 방향을 짜는 일을 각각 전담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래드넷, 검사실을 가진 소프트웨어 회사로

래드넷의 돈은 아직 대부분 검사료에서 나옵니다. 환자가 MRI 기계에 눕고, 보험자가 값을 치르고, BRMG 의사가 영상을 읽고, 판독료 대부분이 다시 래드넷으로 돌아오는 고리입니다. 이 고리 위에서 래드넷은 센터를 사들이고 병원과 합작하며 몸집을 키웠습니다.

달라진 것은 그 센터의 쓰임새입니다. 442곳은 이제 검사로 돈을 버는 곳이면서, 딥헬스 AI가 처음 일을 배우고 쓸모를 증명하는 현장입니다. 거기서 다듬은 소프트웨어를 바깥 병원과 해외 고객이 돈을 내고 씁니다. 다른 AI 회사가 첫 고객을 찾아 문을 두드릴 때, 래드넷은 자기 검사실에서 먼저 받은 답을 들고 나갑니다.

출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전자공시 래드넷 FY2025 연간보고서(10-K), RadNet 2025 연간보고서(10-K),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문(SEC 8-K, 2026-08-09), RadNet 보도자료(2026-02-03), Levin Associates(2026-05-01), RadNet 2026 주주총회 위임장 설명서(DEF 14A), RadNet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문(SEC 8-K 첨부 99.1, 2026-08-09), DeepHealth 보도자료(2026-03-02), RadNet 보도자료(GlobeNewswire, 2026-01-07)

래드넷 앤트가드 시그널 — 진입·손절·목표가

래드넷 · 앤트가드 시그널
기준가 71.49달러 (2026년 10월 12일 미국 종가)
진입 72.30달러 (기준가 대비 +1.13%)
손절 67.04달러 (기준가 대비 -6.22%)
목표1 76.50달러 (기준가 대비 +7.01%)
목표2 80.70달러 (기준가 대비 +12.88%)
퍼센트는 기준가 대비입니다. 네 값 모두 앤트가드 금융공학 모델이 산출했습니다.

진입 기준폭손익비
손절까지 위험-5.26달러 (-7.28%)—
목표1까지 보상+4.20달러 (+5.81%)0.80 대 1
목표2까지 보상+8.40달러 (+11.62%)1.60 대 1

신호 산출 기준일은 2026년 10월 12일 미국 종가입니다.

언제는 모델이, 왜는 리서치가.
네 값은 금융공학 모델이 계산하고, 공시·실적·테마·수급은 우리가 확인합니다.
앤트가드 시그널.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손익은 전적으로 독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이 종목 위험 등급: 보통 (2026년 10월 13일 확인). 미국 상장사에는 한국의 관리종목·투자경고 지정 제도가 없어 SEC 공시로 확인했으며, 최근 1년 8-K에서 회계 재작성(4.02)·감사인 교체(4.01) 항목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본문 수치는 각 출처가 명시한 날짜를 따르며 이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괄호의 원화는 읽기 편하시라고 붙인 어림값이며 환율에 따라 달라집니다. 투자 전 SEC 전자공시에서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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