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파워프라즈마, 매출 71%는 반도체 부품인데 접는 폰 유리 회사를 품었다
반도체 공장 사진을 떠올리면 하얀 방진복을 입은 사람과 커다란 장비가 먼저 보입니다. 뉴파워프라즈마가 만드는 물건은 그 사진에 나오지 않습니다. 장비 안쪽, 칩 위에 얇은 막을 쌓고 깎는 작은 방(챔버) 옆에 붙은 상자 하나가 이 회사의 제품입니다. 그런데 이 상자를 팔던 회사가 지금은 우주·방산 복합소재 회사와 폴더블폰 유리 회사를 함께 거느리고 있습니다.
2025년 1분기 연결 매출 비중은 반도체 71%, 디스플레이 16%, 기타 13%였습니다. 뉴파워프라즈마 매출 71%가 여전히 반도체 장비 속 부품에서 나온다는 말입니다. 본업이 이만큼 단단한 회사가 52년 된 복합소재 회사와 접는 폰 유리 회사를 왜 샀을까요. 이 회사는 부품 하나로 쌓은 기술과 이익을 지분으로 바꿔, 부품 회사에서 소재 회사들을 거느린 작은 그룹으로 몸을 바꾸는 중입니다. 그 길은 두 번의 인수와 한 번의 상장, 그리고 자사주로 짠 돈줄로 이어집니다.
투자 참고용 글입니다. 작성 기준일은 2026년 10월 8일이며, 앤트가드 시그널 가격(2026년 10월 7일 종가 기준)과 유의사항은 글 맨 아래에 있습니다.
이 회사, 뭐 하는 회사인가
뉴파워프라즈마는 1999년에 세워진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용 플라즈마 부품 회사입니다. 플라즈마는 기체에 강한 에너지를 넣어 전기를 띠게 만든 상태입니다. 칩을 만들 때 이 상태를 써서 막을 쌓고 깎습니다. 주력 제품은 둘입니다. RPS(원격 플라즈마 소스)는 막을 쌓는 공정이 끝난 뒤 챔버 안에 남은 찌꺼기를 플라즈마로 청소하는 장치입니다. RFS(RF 발생기·정합기)는 챔버 안에서 플라즈마를 일으키는 데 필요한 고주파 전력을 넣어 주는 장치입니다.
이 회사의 직접 손님은 칩 회사가 아니라 장비 회사입니다. RPS·RFS는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에 들어가고, 그 장비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메모리 회사 생산라인에 깔립니다. 원익IPS·피에스케이·테스·주성엔지니어링 같은 회사가 막을 쌓거나 깎는 완성 장비를 만든다면, 뉴파워프라즈마는 그 장비 안에 들어가는 심장 부품을 댑니다. 장비 회사 옆에서 경쟁하는 회사가 아니라 장비 안에서 함께 팔리는 회사입니다. 장비가 한 대 나갈 때마다 이 회사 부품도 따라 나가는 구조입니다.
지금 연결 장부는 다섯 갈래로 나뉩니다. 클리닝(RPS), RF시스템, 방산, UTG, 기타입니다. 방산은 자회사 스페이스프로가 맡아 항공·우주방산용 복합소재를 공급합니다. UTG는 자회사 도우인시스가 맡아 폴더블폰용 초박형 강화유리를 만들고, 주요 고객인 삼성디스플레이 쪽 폴더블 스마트폰 라인에 납품합니다. 반도체 장비 속 부품, 하늘을 나는 물건의 소재, 접히는 화면의 유리가 한 회사 장부에 함께 올라 있습니다.
뉴파워프라즈마 매출을 끄는 건 칩 공장의 청소 장치다
RPS·RFS는 오랫동안 MKS·Advanced Energy 같은 외국 회사의 몫이었습니다. 국내 장비 회사들도 이 부품만큼은 바깥에서 사다 썼습니다. 지금 국내에서 이 두 제품을 자체 기술로 만들어 양산하는 곳은 뉴파워프라즈마가 유일한 회사로 꼽힙니다. RPS는 국내 1위, 플라즈마 전원장치(RFG)는 세계 2위권 점유율로 소개됩니다. 수입에 기대던 부품을 국내에서 대신 만들 수 있게 된 것, 이것이 이 회사가 처음 쥔 무기입니다.
그 무기가 숫자로 나온 것이 2025년 실적입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4229억원, 영업이익은 217억원이었습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3% 늘었고 영업이익은 21% 늘었습니다. 매출이 늘어난 속도보다 이익이 늘어난 속도가 빨랐습니다. 같은 만큼을 팔아도 손에 남는 몫이 커졌다는 이야기입니다.
성장을 끈 쪽은 화려한 신사업이 아니라 청소 장치였습니다. 클리닝(RPS) 부문 매출이 929억원으로 늘며 앞에서 끌었습니다. 이유는 반도체 미세화와 선단공정 비중 확대입니다. 회로가 가늘고 정밀해질수록 챔버 안이 조금만 더러워도 불량이 납니다. 칩이 비싸질수록 챔버를 깨끗하게 지키는 장치의 값도 함께 오릅니다. 이 회사 이익이 매출보다 빨리 자란 까닭을 이 구조에서 찾아야 합니다.
손님의 지도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하나증권은 2025년 8월 리포트에서 이 회사가 북미 신규 고객사 확보와 중국향 매출 확대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장비 회사 몇 곳에 기대던 부품 회사가 바다 건너 장비 회사로 납품처를 늘린다는 뜻입니다. 외산 부품을 대신하던 회사가 이제 외국 장비 안으로 들어가는 셈이 아니라, 실제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뉴파워프라즈마의 힘은 자회사가 아니라 여기서 나옵니다.
항공기 부품 만들던 한국화이바는 어떻게 스페이스프로가 됐나
첫 번째 인수는 2020년 12월이었습니다. 뉴파워프라즈마는 580억원을 들여 한국화이바 지분 65.81%를 넘겨받기로 했습니다. 한국화이바는 1972년에 문을 연 회사로, 항공기 부품과 철도차량 내장재를 만들어 왔습니다. 칩 장비 부품 회사가 기차 안 벽재를 만들던 회사를 산 것입니다. 회사가 밝힌 이유는 사업 다각화와 경영참여였습니다.
인수는 조용히 끝나지 않았습니다. 인수 직후 한국화이바 전 회장 쪽이 기존 대주주가 주식을 너무 싸게 넘겼다며 지분 매매를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냈고, 뉴파워프라즈마도 그 거래에 함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2023년 7월 수원지방법원은 원고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습니다. 뉴파워프라즈마 쪽의 승소였습니다. 인수 결정에서 판결까지 2년 7개월이 걸렸고, 이 판결로 경영권을 둘러싼 다툼은 끝났습니다.
다툼이 끝나고 1년 뒤인 2024년 7월 26일, 한국화이바는 이름을 스페이스프로로 바꿨습니다. 창립 52년 만의 사명 변경이었습니다. 새 이름이 내세운 것은 우주방산 복합소재 사업입니다. 기차 내장재와 항공기 부품을 만들던 회사가 이제는 우주와 방산을 간판에 올렸습니다. 이름을 바꾼 것은 앞으로 무엇을 팔 회사인지 다시 정했다는 선언입니다.
돈의 흐름으로 보면 이 인수는 손님을 바꾼 거래입니다. 반도체 부품은 메모리 회사들이 공장에 얼마나 돈을 쓰느냐에 따라 움직입니다. 복합소재는 항공·우주·방산이라는 전혀 다른 손님을 상대합니다. 한쪽 바람만 맞던 회사가 두 갈래 바람을 함께 맞게 됐습니다. 이 회사가 처음으로 반도체 밖에 발을 디딘 지점이 바로 한국화이바였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 쪽에 있던 접는 폰 유리 회사, 도우인시스
두 번째 인수 대상은 도우인시스였습니다. 이 회사가 만드는 UTG는 폴더블폰 화면 맨 위를 덮는 아주 얇은 강화유리입니다. 수없이 접었다 펴도 깨지지 않을 만큼 얇고 질겨야 합니다. 도우인시스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벤처투자 쪽이 지분을 갖고 있던 회사였습니다. 뉴파워프라즈마는 2023년 말부터 1300억원 가까운 돈을 들여 이 회사를 손에 넣기 시작했습니다. 한국화이바를 살 때 쓴 580억원의 두 배를 훌쩍 넘는 돈입니다.
결정적인 거래는 2024년 9월이었습니다. SVIC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쪽과 지분 양수 계약을 맺고 683억원으로 도우인시스 지분 31.84%를 더 확보했습니다. 이 거래로 도우인시스는 2025년 1분기부터 뉴파워프라즈마의 연결 자회사가 됐습니다. 연결 자회사가 되면 자회사의 매출이 모회사 장부에 합쳐서 잡힙니다. 2025년 1분기 매출표에 디스플레이 16%가 또렷하게 올라온 것도 이때부터입니다.
사들인 회사는 곧 시장에서 값을 받았습니다. 도우인시스는 2025년 7월 23일 코스닥에 상장했습니다. 공모가는 회사가 제시한 희망 범위의 맨 위인 3만2000원으로 정해졌고, 청약 경쟁률은 664.21대 1이었습니다. 공모주 1주를 받으려고 664명 넘는 사람이 줄을 선 셈입니다. 뉴파워프라즈마가 큰돈을 들여 모은 지분에 시장이 직접 가격표를 붙여 준 순간이었습니다.
같은 해 유리 사업은 쉬어 가는 계절을 지났습니다. 폴더블폰 수요가 주춤하면서 도우인시스의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9%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뉴파워프라즈마 연결 매출은 13% 늘었습니다. 자회사가 9% 줄 때 전체가 13% 늘었다는 것은 본업 반도체 부품이 그 공백을 메우고도 남았다는 뜻입니다. 이 그룹에서 누가 누구를 받치는지가 이 두 숫자에 담겨 있습니다.
뉴파워프라즈마가 지분 값을 치른 방식, 자사주와 교환사채
회사를 사는 데는 계산서가 따라옵니다. 2026년 1월 28일 뉴파워프라즈마는 210억원 규모 교환사채를 발행하기로 했습니다. 교환사채는 회사가 돈을 빌리면서, 빌려준 쪽이 원하면 돈 대신 회사가 가진 다른 주식으로 바꿔 주기로 약속한 채권입니다. 바꾸기 전까지는 갚아야 할 빚입니다. 이번에 교환 대상으로 내건 것은 회사가 들고 있던 자기주식 300만주였습니다.
조달한 돈이 갈 곳도 정해져 있었습니다. 도우인시스 지분을 사면서 남은 잔금 약 134억원을 2026년 3월 31일에 치르는 데 쓰입니다. 210억원 가운데 134억원이면 3분의 2에 조금 못 미치는 돈이 한 회사 지분 값으로 나가는 구조입니다. 이번 교환사채는 운영 자금이 아니라 인수의 마지막 단추를 채우는 돈이었습니다.
방식에도 이 회사의 계산이 보입니다. 새 주식을 찍어 파는 대신 이미 사 둔 자사주를 교환 재료로 썼습니다. 새 주식을 발행하면 기존 주주의 몫이 그만큼 얇아집니다. 자사주를 쓰면 회사 금고에 있던 주식이 쓰임을 찾는 것이라 주식 수 자체는 늘지 않습니다. 금고에 있던 주식을 인수 대금으로 돌린 것, 이 회사가 그룹을 키워 온 방식은 이렇게 실속을 따지는 쪽입니다.
2026년 9월 18일에는 도우인시스 콜옵션이 사라졌습니다. 콜옵션은 정해진 값에 주식을 더 살 수 있는 권리입니다. 뉴파워프라즈마·스페이스프로·엔피홀딩스가 나눠 갖고 있던 70만2674주, 지분 6.41%어치 권리가 기한 안에 쓰이지 않고 끝났습니다. 실제로 쥐고 있는 주식 수와 지분율 47.91%는 그대로입니다. 더 사는 대신 지금 쥔 몫으로 간다는 선택이었고, 절반에 가까운 지분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부품 하나 팔던 회사가 지분을 쥔 회사로
1999년 뉴파워프라즈마는 플라즈마 부품 하나로 시작한 회사였습니다. 지금은 52년 된 방산 복합소재 회사 하나와 스스로 코스닥에 오른 접는 폰 유리 회사 하나를 산하에 두고 있습니다. 그래도 돈을 버는 중심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매출의 71%는 여전히 반도체에서 나오고, 그 본업의 이익은 매출보다 빨리 자랐습니다. 이 회사의 확장은 본업이 벌어 온 체력 위에서만 가능했습니다.
외국 회사 부품을 대신하던 국산 상자가, 이제는 우주 소재와 접히는 화면의 값을 치르는 지갑이 됐습니다. 칩 공장 장비 안쪽에서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던 그 상자가 이 그룹 전체의 엔진입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 뉴파워프라즈마 공시 및 네이버 금융 재무 정보, THE ELEC(2025-11-17), 하나증권(2025-08-05), 아시아경제(2025-08-05), 이데일리(2020-12-08), 이투데이(2023-07-19), 뉴시스(2024-07-26), 스마트투데이(2023-12-07), 더벨(2025-09-02), CBC뉴스(2025-07-18), 네이트뉴스(2026-01-29), 데이터투자(2026-09-18)
뉴파워프라즈마 앤트가드 시그널 — 진입·손절·목표가
뉴파워프라즈마 · 앤트가드 시그널
기준가 13,190원 (2026년 10월 7일 종가)
진입 13,180원 (기준가 대비 -0.08%)
손절 10,920원 (기준가 대비 -17.21%)
목표1 13,920원 (기준가 대비 +5.53%)
목표2 14,670원 (기준가 대비 +11.22%)
퍼센트는 기준가 대비입니다. 네 값 모두 앤트가드 금융공학 모델이 산출했습니다.
| 진입 기준 | 폭 | 손익비 |
|---|---|---|
| 손절까지 위험 | -2,260원 (-17.15%) | — |
| 목표1까지 보상 | +740원 (+5.61%) | 0.33 대 1 |
| 목표2까지 보상 | +1,490원 (+11.31%) | 0.66 대 1 |
신호 산출 기준일은 2026년 10월 7일 종가입니다.
언제는 모델이, 왜는 리서치가.
네 값은 금융공학 모델이 계산하고, 공시·실적·테마·수급은 우리가 확인합니다.
앤트가드 시그널.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손익은 전적으로 독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이 종목 위험 등급: 보통 (2026년 10월 8일 확인). 한국거래소의 관리종목·투자경고·단기과열 지정 여부와 전자공시(DART)의 감사의견·불성실공시 이력을 확인했습니다.
본문 수치는 각 출처가 명시한 날짜를 따르며 이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투자 전 전자공시(DART)에서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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