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리플 제휴, 지분 교환 없이 '토큰화·수탁' 함께 검토
메리츠증권과 리플의 제휴는 지분이나 투자금이 오간 거래가 아니라, 토큰화·수탁 인프라를 국내 자본시장에 들일 수 있는지 함께 검토하는 협약이다. 서비스가 언제 나올지는 메리츠가 아니라 국내 디지털 자산 제도 정비가 정한다. 리플 커스터디를 먼저 들인 싱가포르 DBS은행은 실제 상품을 내놓기까지 6년이 걸렸다.
뉴스 핵심
- 메리츠증권·리플 제휴에는 공개된 거래액·지분율이 없다. 검토 단계의 협약이다.
- 리플 커스터디를 먼저 들인 DBS는 실제 상품까지 6년이 걸렸다.
- 사업 속도는 국내 디지털 자산 제도 정비가 정한다.
메리츠증권과 리플 사이에 돈은 얼마나 오갔나
오간 돈은 공개된 것이 없다. 지분 교환도, 투자금 유입도 없다. 메리츠증권과 리플이 맺은 것은 전략적 파트너십, 곧 함께 검토하자는 약속이다.
검토 대상은 둘이다. 리플이 해외 금융기관에 제공하는 토큰화 인프라, 그리고 디지털 자산 수탁 솔루션 리플 커스터디(Ripple Custody)다.
체결식은 10월 1일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와 모니카 롱 리플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고, 메리츠증권은 10월 7일 이를 공개했다.
거래액을 찾아 검색한 독자에게 답은 「없다」다. 그리고 그 빈칸이 이 협약을 읽는 출발점이다.
수탁과 토큰화, 증권사에 무엇을 맡기는 일인가
수탁은 디지털 자산을 대신 보관하는 금고 역할이다. 고객이 맡긴 코인이나 토큰을 증권사가 안전하게 지키려면 이 금고가 먼저 있어야 한다.
토큰화는 채권 같은 자산의 권리를 블록체인 위 기록으로 옮기는 일이다. 교보생명은 토큰화한 정부채권을 리플 커스터디로 보유·이전·결제하는 시험을 하기로 했는데, 목표는 2일 걸리던 결제를 실시간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메리츠증권이 검토하는 사업은 현물 ETF, 조각투자, 토큰증권, 거래 플랫폼, 원화 스테이블코인이다. 어느 것을 하든 보관과 기록이라는 바닥 공사가 필요하다.
리플은 그 바닥재를 파는 쪽이다.
올해 리플과 손잡은 국내 금융사는 메리츠가 처음이 아니다
우리은행은 2월 수탁업체 BDACS와 제휴했고 8월부터 XRP 수탁 지원을 시작했다. 4월에는 교보생명이 리플 커스터디 시험에 합의했고, 케이뱅크도 리플과 계약해 온체인 송금 2단계 시험을 하고 있다.
10월 3일 열린 XRP 서울 2026에는 우리은행·케이뱅크·교보증권·카카오뱅크가 연사로 섰다. 참가자는 전년 3,000명대에서 5,000명을 넘었다.
메리츠증권은 이 행렬의 최신판이다. 리플이 한 해 동안 국내 은행·보험·증권을 차례로 엮어 온 흐름으로 보면, 이번 제휴는 돌발 사건이 아니라 예정된 다음 칸에 가깝다.
파트너십 발표에서 서비스 출시까지 왜 오래 걸리나
싱가포르 DBS은행이 좋은 잣대다. DBS는 2020년 리플 커스터디를 처음 들였다.
그 위에서 실제 상품이 나온 것은 2026년이다.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과 함께 리플의 달러 스테이블코인 RLUSD 기반 거래·대출 상품을 내놨다. 도입부터 상용화까지 6년이다.
금고를 들이는 것과 그 금고로 장사를 하는 것은 다른 일이다. 장사에는 상품 설계, 고객 보호 장치, 감독 당국의 허가가 붙는다.
메리츠가 스스로 「검토」와 「단계적 확대」라는 말을 고른 것도 같은 거리를 알고 있어서로 볼 수 있다.
메리츠의 속도를 정하는 것은 제도 정비다
메리츠증권은 증권업 업무와 현행 규제 범위 안에서만 준비하겠다고 했다. 협력 분야는 디지털 자산 제도 정비에 맞춰 넓힌다.
이 문장이 일정표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인프라를 살펴보는 데까지이고, 현물 ETF나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실제로 파는 일은 제도가 열려야 가능하다.
토큰증권 규제가 언제 시행될지는 아직 금융당국 발표로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니 볼 것은 제휴 뉴스의 개수가 아니다. 국내 법 개정과 시행일, 그리고 어느 증권사가 첫 상품 인가를 받는지다. 그 소식이 나올 때 이 파트너십이 실제 일감으로 바뀐다.
호재 발표 날 XRP는 왜 오르지 않고 거래만 늘었나
파트너십이 공개된 10월 7일, 업비트에서 XRP 24시간 거래량은 약 1,512억원으로 비트코인 약 1,421억원을 앞섰다.
가격은 1.47달러, 원화로 약 1,995원선에서 내리는 중이었다. 사려는 사람이 몰렸다기보다 팔고 사는 손바뀜이 활발했던 그림이다.
제휴 소식이 곧장 가격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시장도 검토 단계 협약을 매출로 셈하지 않았다는 신호로 읽을 만하다.
이 구조에서 이익과 위험은 누구에게 쌓이나
리플이 얻는 것은 현금이 아니라 실적표다. 국내 제도권 금융사와의 협력 사례가 쌓이면 규제 당국 앞에 내밀 근거가 되고, 인프라가 표준이 되면 수수료 수익의 문이 열린다.
메리츠증권은 비용을 거의 걸지 않았다. 지분도 투자금도 없으니 제도가 늦어져도 잃을 것이 적고, 열리면 준비된 쪽으로 먼저 설 수 있다.
위험이 쌓일 수 있는 자리는 뉴스를 상품 출시로 오해한 투자자 쪽이다.
우리가 보기에 이 협약은 값싼 옵션이다. 양쪽 모두 적게 걸고 제도가 열릴 날을 기다리는 구조이고, 그날이 오기 전까지 이 이름은 아직 아무 상품도 아니다.
서학개미 기자 · 글로벌 시장 기자서학개미 캐릭터 기자 · AI 보조 및 편집진 검토이 글은 메리츠증권·리플 제휴의 구조를 설명한 것이며 XRP나 관련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 가상자산은 가격 변동이 크고, 제휴 발표가 실제 서비스나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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