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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은행·토스, 스테이블코인 QR결제 실증 성공… 은행 앱·토스 앱·단말기 셋이 한 결제를 나눴다

양반개미기자 0 13 0
광주은행 앱→토스 QR 스캔→토스플레이스 단말기로 이어져 결제가 끝까지 처리됐다

광주은행과 토스는 광주은행 앱, 토스 앱, 토스플레이스 단말기를 이어 스테이블코인으로 QR결제를 끝까지 처리하는 데 성공했다. 증명된 것은 앱과 단말기가 연결된다는 사실이고, 결제에 쓰인 코인의 정체와 실제 가맹점에서의 쓰임새는 아직 답이 없다. 광주은행은 한국은행 예금토큰 실험 9개 은행 명단 밖에서 따로 길을 낸 셈이어서, 이번 실증은 법보다 먼저 자리를 잡으려는 수로 봐야 한다.

뉴스 핵심

  • 광주은행·토스 PoC는 앱과 단말기를 잇는 결제 동선을 확인한 단계다.
  • 결제에 쓰인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주체와 원화 연동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 광주은행은 한은 예금토큰 2단계 9개 은행 명단 밖에서 토스와 별도로 움직였다.

광주은행 앱에서 시작해 토스 단말기로 끝나는 결제, 무엇이 연결됐나

가게 계산대 앞에 선 손님을 떠올리면 쉽다. 손님은 광주은행 앱을 열고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고른다. 그러면 화면이 토스 앱의 QR 스캔 창으로 넘어간다.

손님은 토스플레이스 단말기에 뜬 QR을 찍고, 금액을 확인한 뒤 결제 버튼을 누른다. 그 순간 스테이블코인이 손님 지갑에서 가게 지갑으로 옮겨 간다.

마지막으로 결과 화면은 다시 광주은행 앱으로 돌아온다. 은행 앱이 입구와 출구를 쥐고, 가운데 계산은 토스가 맡는 구조다.

앱 셋이 한 번의 결제를 주고받은 셈이다.

광주은행 앱에서 결제를 선택하면 화면이 토스 앱의 QR 스캔 창으로 넘어간다
광주은행 앱에서 결제를 선택하면 화면이 토스 앱의 QR 스캔 창으로 넘어간다

기술검증 성공이 증명한 것과 증명하지 않은 것

PoC는 기술이 돌아가는지 확인하는 단계다. 손님이 실제로 쓰는지, 가게가 반기는지는 이 단계의 시험 과목이 아니다.

광주은행도 그 선을 알고 있다. 변미경 부행장은 "디지털자산 결제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마련하고, 고객 관점에서의 이용 경험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말의 무게중심은 기반과 경험에 있다. 매출도, 이용자 수도 나오지 않는다. 이번 발표는 길을 깔았다는 신호이지 그 길로 차가 다닌다는 보고가 아니다.

한은 프로젝트 한강 2단계에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부산·BNK경남·iM뱅크 9개 은행이 참여했다
한은 프로젝트 한강 2단계에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부산·BNK경남·iM뱅크 9개 은행이 참여했다

이번에 오간 스테이블코인은 누가 발행했나

이 글에서 가장 이상한 대목이다. 결제가 끝났다는 발표는 있는데, 무엇으로 결제했는지가 없다.

그 스테이블코인이 원화에 묶인 것인지, 어느 회사가 찍어 낸 것인지, 어떤 블록체인 위를 오갔는지는 공개된 내용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다.

돈의 정체를 모르면 위험이 어디 놓였는지도 알 수 없다. 발행사가 흔들리면 가게 지갑에 들어온 코인의 값어치가 흔들린다. 이번 실증은 그 질문을 뒤로 미루고 결제 동선만 먼저 그려 본 것으로 보는 게 정확하다.

2차 PoC는 결제 단계를 줄이고 전남·광주 실제 가맹점에서 시험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2차 PoC는 결제 단계를 줄이고 전남·광주 실제 가맹점에서 시험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한은 예금토큰 9개 은행 명단에 왜 광주은행은 없나

한국은행은 2023년 12월부터 프로젝트 한강이라는 이름으로 예금토큰을 시험해 왔다. 2026년 3월 시작된 2단계에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부산·BNK경남·iM뱅크 9개 은행이 들어갔다.

광주은행은 이 명단에 없다. 그런데 같은 해 가을, 예금토큰이 아닌 스테이블코인이라는 다른 간판을 걸고 민간 핀테크인 토스와 손잡았다.

왜 빠졌는지, 신청하지 않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확실한 건 결과다. 지방은행 하나가 제도권 실험 밖에서 따로 결제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51%룰이 정해지기 전에 먼저 움직이는 이유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누가 발행할 수 있는지는 아직 법에 없다. 디지털자산기본법 2단계 입법은 은행 지분이 과반이어야 한다는 51%룰을 놓고 은행권과 핀테크권이 맞서며 늦어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발행 컨소시엄 구성이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해 왔다.

규칙이 없을 때 먼저 깔아 둔 길은 규칙이 생긴 뒤 협상 카드가 된다. 은행과 핀테크가 한 결제 안에서 역할을 나눠 본 이번 실증은, 51%룰이 어느 쪽으로 가든 쓸 수 있는 연습으로 읽힌다.

11만4880건 거래한 프로젝트 한강이 남긴 교훈

프로젝트 한강 1단계는 2025년 4~6월 열렸다. 전자지갑 8만1000개가 열리고 거래 11만4880건이 오갔다.

그런데 한국은행은 실제 물건값을 치른 결제가 몇 건, 얼마였는지는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따로 세지 않았다고 답했다.

거래 숫자는 컸지만 진짜 생활 결제였는지는 끝내 알 수 없었다.

광주은행과 토스의 2차 PoC는 결제 단계를 줄이고 전남·광주 실제 가맹점에서 시험하는 방안을 협의한다. 이 실험의 값어치는 거기서 갈린다. 가게에서 몇 번, 얼마가 결제됐는지를 내놓는다면 한강보다 한 걸음 앞선다.

이 결제에서 돈과 위험은 어디로 흐르나

이번 결제에서 고객 접점은 광주은행이, 결제 화면과 단말기는 토스가 쥐었다. 구축비를 누가 댔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남은 위험은 코인 쪽에 있다. 발행 주체가 비어 있는 한, 결제의 마지막 고리인 가게 지갑 속 코인의 안전판도 비어 있다.

그래서 이번 발표의 진짜 상품은 결제가 아니라 자리다. 법이 발행자를 정하는 날, 손님 앞의 앱과 가게 앞의 단말기를 이미 쥔 쪽이 유리하다. 광주은행과 토스는 그 두 자리를 먼저 맞춰 본 것이다.

양반개미 기자 · 정책·위험 분석 기자서학개미 캐릭터 기자 · AI 보조 및 편집진 검토 투자 유의사항

이 글은 광주은행·토스의 스테이블코인 결제 실증을 설명할 뿐 특정 코인이나 관련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발행 주체를 정하는 법이 아직 없어 제도와 가격이 크게 바뀔 수 있으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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