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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 오픈AI 칩값 500억달러 조달 협의… 그 칩은 브로드컴이 만든다

서학개미기자 0 13 0
브로드컴이 아폴로·블랙스톤 등과 오픈AI 칩 구매자금 500억달러 이상 조달을 협의 중이며 협상은 초기 단계

브로드컴이 아폴로·블랙스톤 등과 오픈AI의 칩 구매 자금 500억달러(약 67조원) 이상을 마련하는 협의를 하고 있다. 이미 앤트로픽의 구글 TPU 리스 대출 중 420억달러를 보증한 브로드컴은 경쟁하는 두 AI 회사의 자금 흐름에 모두 끼어 있다. 브로드컴 매출의 일부가 자기가 주선하거나 보증한 돈에서 나온다는 것이 이번 일의 핵심이다.

뉴스 핵심

  • 브로드컴은 오픈AI 칩 구매자금 500억달러(약 67조원) 이상 조달을 아폴로·블랙스톤 등과 협의 중이며 협상은 초기 단계다.
  • 브로드컴은 앤트로픽의 구글 TPU 리스 대출 중 420억달러를 보증해, 경쟁하는 두 AI 회사 자금에 동시에 걸려 있다.
  • 1999~2001년 통신장비 벤더파이낸싱 뒤 CLEC 47곳이 파산한 전례가 있다.

브로드컴이 구하는 500억달러는 누구의 돈이 되나

이 돈은 오픈AI 통장을 거쳐 결국 브로드컴 매출로 돌아간다. 브로드컴이 아폴로·블랙스톤 같은 투자사에서 끌어온 자금으로 오픈AI가 사는 물건이 브로드컴과 함께 만든 맞춤형 AI 칩이기 때문이다.

규모는 500억달러(약 67조원) 이상으로 전해졌다. 다만 협상은 초기 단계이고 액수는 바뀔 수 있다. 연내 체결을 목표로 하며, 수 기가와트(GW) 규모의 오픈AI 칩 생산능력 구축이 포함될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

쉽게 말해 가전 매장이 손님에게 할부 금융사를 직접 붙여 주는 구조다. 물건은 팔리지만, 그 손님이 할부를 못 갚으면 문제는 매장 쪽으로도 번진다.

브로드컴은 오픈AI의 칩 구매자금 500억달러 이상 조달을 주선하는 쪽
브로드컴은 오픈AI의 칩 구매자금 500억달러 이상 조달을 주선하는 쪽

1년 전 10GW 약속이 왜 지금 돈 문제로 돌아왔나

출발점은 약 1년 전이다. 오픈AI와 브로드컴은 브로드컴의 네트워킹 기술로 맞춤형 칩을 함께 만들어 10GW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설계는 오픈AI가, 개발과 공급은 브로드컴이 맡는 분업이었다. 배포 일정은 2026년 하반기부터 2029년 말까지다.

배포가 막 시작되는 시점에 구매 자금 이야기가 나왔다. 칩을 실을 일정은 정해졌는데 칩값을 낼 돈은 아직 덜 모였다고 볼 수 있다.

엔비디아는 오픈AI 데이터센터 임차비용 최대 1,050억달러를 보증했다
엔비디아는 오픈AI 데이터센터 임차비용 최대 1,050억달러를 보증했다

오픈AI엔 돈 구해 주고, 앤트로픽엔 보증 서고

브로드컴의 이름은 앤트로픽 쪽 장부에도 있다. 앤트로픽이 구글 TPU를 빌려 쓰는 리스료를 위해 받은 600억달러(약 81조5천억원) 대출 가운데 420억달러(약 57조1천억원)를 브로드컴이 보증했다.

오픈AI에는 구매자금 주선자, 앤트로픽에는 제3자 보증인이다. 앤트로픽 건은 브로드컴 칩이 아니라 구글 TPU를 빌리는 대출이라는 점에서 성격이 더 특이하다.

서로 경쟁하는 AI 회사 두 곳의 돈줄에 반도체 공급사 한 곳이 다른 명목으로 동시에 들어가 있다. 브로드컴이 칩 회사이면서 AI 업계의 신용 배관 노릇까지 떠맡고 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브로드컴·오픈AI 조달 협의가 연내 어떤 최종 액수로 체결되는지가 확인 대상
브로드컴·오픈AI 조달 협의가 연내 어떤 최종 액수로 체결되는지가 확인 대상

엔비디아 1천50억달러 보증과 무엇이 같고 다른가

순환금융이라는 말은 엔비디아에서 먼저 나왔다. 엔비디아는 지난 8월 오픈AI가 오하이오주 피크카운티에 짓는 데이터센터 임차비용 중 최대 1천50억달러(약 149조원)를 보증했고, 그 데이터센터에는 엔비디아 칩이 들어간다.

리서치사 뉴스트리트는 엔비디아가 AI 기업에 100억달러를 투자할 때마다 약 350억달러의 GPU 구매·리스 매출이 생긴다고 추산했다.

엔비디아는 투자자이자 공급자다. 브로드컴은 한발 더 나가 자기 칩이 아닌 거래까지 보증한다.

이 흐름은 두 회사에 그치지 않는다. 오라클은 아폴로·골드만삭스와 특수목적법인(SPV)을 통한 칩 구매자금 조달을, 스페이스X는 엔비디아 칩 구매용 400억달러 조달을 대출기관들과 논의하고 있다.

은행은 왜 420억달러 대출을 되팔고 있나

위험을 끝까지 들고 있는 쪽은 은행이 아니다. BofA·씨티그룹·모건스탠리 채권단은 브로드컴이 보증한 420억달러 선순위 담보대출을 다른 투자자들에게 매각하기 시작했다고 FT가 10월 5일 전했다.

오픈AI 건의 돈줄인 아폴로·블랙스톤 같은 사모신용펀드도 보험사·연금 등 기관 자금을 모아 빌려준다.

그래서 AI 칩 수요가 꺾일 때 충격이 닿는 곳은 반도체 회사 주주와 함께 연금·보험 자금을 굴리는 기관투자자까지 넓어진다.

25년 전 통신장비 회사들은 고객에게 얼마를 빌려줬나

공급사가 고객 구매대금을 대 주는 구조는 처음이 아니다. 1999~2001년 루슨트·노텔·시스코는 신생 통신사업자(CLEC)에 장비 구매자금을 각각 81억·31억·24억달러 대 줬다.

2000~2003년 사이 그 고객사 47곳이 파산했다.

루슨트는 2001~2002년 합계 35억달러를 대손으로 떠안았고 2006년 알카텔에 팔렸다. 노텔 주가는 86.75달러에서 0.18달러까지 떨어졌고 회사는 파산했다.

지금의 고객은 신생 통신사가 아니라 거대 AI 회사이고, 돈줄도 공급사 장부가 아니라 사모신용 시장이다. 구조는 닮았지만 위험이 쌓이는 장소가 달라졌다.

브로드컴 주주가 매출 숫자에서 봐야 할 것

브로드컴 주주에게 이번 조달은 수요가 확정됐다는 신호라기보다, 수요를 금융으로 떠받치는 구조가 한 단계 커졌다는 신호로 읽힌다.

자기가 주선하거나 보증한 돈으로 들어오는 매출은 고객 현금으로 받는 매출과 무게가 다르다. 사모신용 시장이 막히면 칩 주문과 대금이 함께 흔들린다.

500억달러 협의가 연내 어떤 액수로 마무리되는지, 420억달러 대출 재매각이 순조로운지가 이 구조의 체온계다.

칩을 파는 회사가 칩값을 구하러 다니기 시작했다. 25년 전 통신장비 회사들도 이 장면에서 출발했다.

서학개미 기자 · 글로벌 시장 기자서학개미 캐릭터 기자 · AI 보조 및 편집진 검토 투자 유의사항

이 글은 브로드컴·오픈AI 자금 조달 구조를 설명한 것으로 특정 반도체주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협상 초기라 조달 규모와 조건이 바뀔 수 있고, AI 수요나 신용시장 변화에 따라 관련 기업 실적 전망이 빗나갈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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