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 KDB생명 인수를 통해 금융사업 다각화 노린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KDB생명의 인수를 통해 한국판 버크셔 해서웨이로 도약하고자 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투는 KDB생명을 인수함으로써 약 17조 원 규모의 보험 자산과 생명보험 라이선스를 확보하게 되며, 이를 통해 보험 판매로 확보한 장기 자금을 증권 및 자산운용 계열사의 투자 역량과 연계할 계획이다.
KDB생명의 매각은 2010년 한국산업은행이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옛 금호생명을 인수한 이후 2014년부터 시작된 매각 시도가 12년간 6차례나 실패하였으나, 이번 한투의 참여가 일대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투는 이번 인수를 통해 사업 구조를 다변화함으로써 보험계약 기반의 장기자금을 계열 운용사와 연계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마련하게 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투가 KDB생명을 인수할 경우, 한국투자증권의 기업금융에서 쌓아온 딜 소싱 및 구조화 능력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운용 역량이 시너지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보험사 인수는 발행어음이나 종합투자계좌(IMA)와 같은 중단기 성격의 자금 조달 방식밖에 없던 한투에게 장기적인 투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는 메리츠금융지주와 같은 기존의 화재보험과 증권이 유기적으로 시너지를 내는 사업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KDB생명 인수 후 한국투자금융지주는 10월 중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보이며, 이어서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연말 또는 내년 초에는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KDB생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인해 롯데손보와 카디프생명 등 나머지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에도 변수가 발생하였다. 롯데손보는 신한금융지주와의 협상에서 한투의 참여가 예상되었으나, 한투가 매각 대열에서 이탈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추가적인 원매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결국, KDB생명 매각은 한국 금융업계에서 여러 변동성을 감안한 중요한 사건으로, 한투의 인수 시도가 어떻게 금융투자업계에 영향을 미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한투가 보다 탄탄한 금융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