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 반등하며 이달 들어 11% 상승세 보여
금 가격이 8월에 들어서면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기대가 커지면서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금값 상승의 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일 대비 0.55% 상승한 4465.42달러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는 지난달 13일 4005달러에서 무려 11.35% 상승한 수치이다.
금 선물 가격은 올해 1월 말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인 5318달러에 도달한 뒤, 6월 24일에는 3990달러까지 하락하며 약 25%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후 금값은 이달 초까지 4000달러를 중심으로 등락하며 박스권 형태의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금값이 약세를 보였던 원인으로는 미·이란 간의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과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가 있었다. 이러한 유가는 장기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실질금리를 상승시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최근 금값 반등의 배경으로는 기준금리 동결 기대가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지난 7일에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금리 인상 전망이 약화되었고, 이는 금 가격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비농업 취업자는 지난달 2만3000명 감소해 시장의 컨센서스인 8만 명 증가를 크게 하회하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물가 상승세 또한 둔화되는 추세이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4% 상승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4.2%에서 6월 3.5%로, 이어서 7월에는 3.4%로 다시 낮아진 모습이다. 이러한 상황은 연준이 잠시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장에서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50%에서 40%로 하락하면서, 금값 상승의 배경이 되고 있다. LS증권의 홍성기 연구원은 “고용지표 악화는 인플레이션 및 경기 둔화라는 금 가격 상승의 최적 조건을 제공했다”고 분석하며, 금값 반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매입과 금 상장지수펀드(ETF)에서의 자금 유입도 금값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1분기에는 57톤으로 크게 감소했던 중앙은행의 금 순매입량이 2분기에는 289톤으로 회복되었고, 중국 인민은행은 20개월 연속으로 순매입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도 3분기 금 ETF 매입을 시작했으며, 이는 13년 만의 첫 금 익스포저 확대를 의미한다.
대표적인 금 ETF인 ‘SPDR Gold Shares(GLD)’에는 지난 한 달간 17억800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총 순자산(AUM) 규모가 1415억 달러를 넘어섰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연내 금 가격이 5000달러를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으며, NH투자증권의 황병진 연구원은 “고용 지표 둔화와 통화정책 동결 가능성이 금 가격 상승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