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 실손24, 영수증 사진 없이 청구… 10만원 넘으면 진단서는 그대로
네이버페이가 10월 7일 실손24를 연동하면서 서류 없이 실손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병·의원과 약국이 약 5만 곳이 됐다. 결제 알림과 자동 입력으로 절차는 확실히 짧아졌지만, 전체 10만5,643곳 중 연계된 곳은 47.7%이고 동네의원은 29.6%뿐이다. 결국 앱보다 내가 다니는 병원이 연결돼 있느냐가 청구의 편의를 가른다.
뉴스 핵심
- 네이버페이 실손24 연동으로 서류 첨부·정보 입력·청구 대상 찾기가 줄었다.
- 연계 기관은 전체의 47.7%, 동네의원은 29.6%라 내 병원이 연결돼 있어야 혜택을 본다.
- 10만원 넘는 청구는 여전히 서류가 필요하다.
네이버페이 실손24 연동으로 청구 과정은 어디가 짧아졌나
병원 창구에서 영수증과 진료비 세부내역서를 받아 사진을 찍고, 앱에 하나씩 올리던 과정이 통째로 빠졌다.
네이버페이는 보험개발원이 운영하는 실손24 API를 붙였다. 이용자는 진료·조제 내역을 바로 조회하고 서류 발급이나 사진 첨부 없이 보험금을 청구한다.
줄어든 것은 서류만이 아니다. 마이데이터로 연결한 카드나 네이버페이 현장결제로 병원비를 내면 네이버 알림이 청구를 먼저 안내한다. 결제 내역을 뒤지며 청구할 건을 찾을 필요가 없어졌다.
입력도 짧아졌다. 방문 기관, 진료일, 가입 보험사, 수령 계좌, 증상이 자동으로 채워진다.
밤늦게 병원 운영이 끝났거나 시스템 점검 중이면, 정보를 미리 적어 두고 청구 가능해질 때 알림을 받아 보내는 예약·재전송 기능도 생겼다.
5만 곳은 전체 의료기관의 몇 분의 몇인가
5만 곳은 커 보이지만 분모를 놓으면 그림이 달라진다. 전국 의료기관·약국 10만5,643곳 중 실손24에 연계된 곳은 5만340곳, 연계율 47.7%다.
병원·보건소는 60.0%가 연결됐지만 동네의원은 29.6%에 그친다. 감기나 물리치료처럼 실손 청구가 가장 잦은 곳이 가장 덜 연결돼 있다.
네이버페이 앱이 아무리 매끄러워도, 내가 다니는 의원이 연계 명단에 없으면 예전처럼 서류를 챙겨야 한다.
2년 전에 시작한 실손24는 왜 아직 4.6%인가
청구 전산화의 근거는 2023년 10월 24일 공포된 보험업법 개정이다. 2024년 10월 25일 병원·보건소부터, 2025년 10월 의원·약국까지 단계적으로 시행됐다.
그런데 2026년 7월 기준 전체 실손 청구 가운데 전산으로 처리된 비율은 4.6%였다. 의원급 연계율은 18.1%에 머물렀다.
병원 진료기록을 다루는 EMR업체가 열쇠를 쥐고 있었다. 상위 대형 업체들이 건당 250원 수수료를 요구하며 참여를 미뤘고, 병원도 비용 지원이 있어도 시스템을 바꿀 동기가 약했다.
네이버·토스 연동은 이 정체를 풀려는 카드다. 금융위가 9월 30일 점검회의에서 예고했고, 이번 네이버페이 발표가 그 시행이다.
72억4천만원은 어디로 흘러갔나
보험개발원은 EMR업체 61곳에 지원금 72억4천만원을 줬다. 전산개발비 12억1천만원, 연계 성과에 따른 확산비 31억4천만원, 연계비 18억9천만원, 유지보수비 10억원이다.
문제는 유지보수비다. 실제 청구 건수와 상관없이 연결만 돼 있으면 기한 없이 나간다.
연계율 3.4%에 그친 업체도 연계비로 4억260만원을 받았다.
보험개발원 운영비는 보험사 출연으로 채워진다. 성과와 분리된 비용이 계속 쌓이면 결국 보험료 원가 쪽으로 밀려올 수 있는 돈이다.
서류 없는 청구에도 10만원이라는 선이 있다
청구액이 10만원을 넘으면 진단서나 통원확인서를 여전히 보험사에 따로 내야 한다. 서류 없는 청구는 사실상 소액 청구 이야기다.
대신 보험개발원은 2025년 11월 28일부터 네이버페이·토스로 청구를 마치면 포인트 3천원을 주는 정책을 운영했다. 이 혜택이 지금도 같은 조건인지는 앱에서 직접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소액은 앱 하나로 끝나고, 큰 진료비는 예전 길을 그대로 간다.
동네의원 70%가 남은 상황에서 다음 수는 과태료
금융위는 미연계 의료기관과 EMR업체에 과태료를 물릴 수 있도록 보험업법을 다시 고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돈으로 끌어오는 방식이 한계에 닿았다고 본 것이다.
네이버페이는 연계 기관이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속도를 정할 쪽은 플랫폼이 아니라 EMR업체와 병원이다.
우리가 보기에 이번 개편의 진짜 성과는 5만 곳이 아니다. 청구할 건을 알려 주고 대신 적어 주는 앞단을 플랫폼이 가져갔다는 것이다. 뒷단의 연결이 따라오는 날, 놓치던 소액 보험금은 비로소 자동으로 돌아온다.
양반개미 기자 · 정책·위험 분석 기자서학개미 캐릭터 기자 · AI 보조 및 편집진 검토이 글은 실손보험 청구 서비스 변화를 설명한 것으로 특정 보험상품이나 관련 기업 투자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연계 기관 범위와 포인트 혜택은 바뀔 수 있으니 청구 전 앱과 보험사 안내를 직접 확인하고,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