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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씨에스 상장폐지 기로… 80억원 경영권 거래 세 번, 승인은 없었다

서학개미기자 0 9 0
충북 충주에 본사를 둔 지역 케이블TV 회사 씨씨에스충북방송의 상장폐지 여부 결정 안내 공시를 소개하는 표지

충주·제천에서 케이블TV 채널 2번을 틀면 지역뉴스가 나옵니다. 그 방송을 내보내는 회사가 씨씨에스(066790)입니다. 10월 8일 이 회사에 개선기간 종료에 따른 상장폐지 여부 결정 안내가 나왔습니다. 주식은 거래정지 상태이고, 이날 거래량은 0주입니다.

이 회사를 흔든 것은 방송이 아니라 주인입니다. 2017년, 2024년, 2026년 세 번 경영권이 80억원에 오갔고, 세 번 모두 정부 승인의 문턱에서 멈췄습니다.

투자 참고용 · 작성 기준일 2026년 10월 8일

10월 8일 공시는 무엇을 알렸나?

코스닥시장위원회는 2025년 11월 17일 개선기간 6개월을 줬습니다. 종료일은 2026년 5월 17일이었고, 7월 8일에 3개월이 더 붙었습니다. 그 기간이 끝나 이제 상장 유지와 폐지 가운데 하나를 정하는 차례라는 것이 이번 안내입니다.

결정을 앞둔 열흘 사이에도 법원 싸움이 이어졌습니다. 10월 2일에는 소액주주가 낸 「일시 이사의 직무를 행할 자」 선임 요청이 즉시항고에서 기각되자 재항고장이 접수됐습니다. 10월 6일에는 직무집행정지 등 가처분 사건의 즉시항고가 공시됐습니다.

채널 2번 뒤에는 2030년까지의 방송 허가가 있습니다

법인명은 주식회사 씨씨에스충북방송입니다. 1997년 7월 설립돼 1999년 7월 개국했고, 2003년 5월 코스닥에 올랐습니다. 사업 지역은 충주·제천 2개 시와 음성·단양·괴산·진천·증평 5개 군입니다.

이 일곱 곳의 케이블TV 사업권은 방송통신위원회 승인으로 2030년 1월까지 이 회사에 있습니다. 전국 단위 IPTV·위성방송이 상대적으로 덜 파고드는 중소도시와 농촌에 자기 전송망을 깔고 20년 넘게 방송을 보내 왔습니다.

돈은 가입자가 내는 수신료에서 주로 나옵니다. 홈쇼핑 채널 자리 임대와 지역채널 광고가 그 뒤를 받치고, 최대 1Gbps 인터넷과 인터넷전화도 팝니다. 연 매출은 180억~190억원대이고, 부채비율은 최근 세 결산 모두 17% 아래입니다. 회사 살림이 빚에 눌린 적은 없습니다.

2025년 5월에는 미국 OTT 플랫폼 KORTV와 손잡고 지역뉴스·K팝·드라마 채널 3개를 애플TV와 삼성·LG·Vizio 스마트TV에 띄웠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지역 채널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K-콘텐트의 글로벌 경쟁력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허가 때문에, 주인이 바뀔 때마다 정부 도장이 필요합니다

방송 사업권을 쥔 회사는 최대주주를 바꿀 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최다액출자자 변경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허가는 이 회사의 값이면서, 빌린 돈으로 들어온 주인을 걸러 내는 문이기도 합니다.

2005년 말 차종철 당시 회장은 회사를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HCN에 약 950억원에 넘겼습니다. 2015년 7월에는 전 회장 유홍무가 주가조작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구속됐습니다.

첫 번째 80억원은 2017년 12월에 나왔습니다. 영화배우 정준호가 최대주주인 한국체스게임이 지분 6.56%와 경영권을 80억원에 사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듬해 1월 이사 선임까지 요구했지만 과기정통부 승인이 나지 않아 무산됐습니다.

빌린 돈으로 두 번, 같은 문 앞에서 멈췄습니다

2023년 11월 컨텐츠하우스210이 회사를 인수했습니다. 돈은 강남·명동 사채시장에서 두 달 만기로 빌린 160억원이었고, 주식 1,350만주가 담보로 잡혔습니다. 임시주총에서 이사 9명이 전원 바뀌었습니다.

새 이사 명단에 상온·상압 초전도체 LK-99 관련 연구자 권영완 고려대 KU-KIST 융합대학원 연구교수와 김지훈 전 퀀텀에너지연구소 리서치디렉터가 올랐습니다. 지역 케이블TV 회사의 사업목적에 「상온 초전도체」가 들어간 것이 이때입니다.

과기정통부는 2024년 1월 30일 컨텐츠하우스210의 변경 승인 신청을 부적격으로 판정했습니다. 그 사이 담보 주식이 반대매매로 시장에 쏟아졌습니다.

두 번째 80억원은 2024년 2월 23일입니다. 그린비티에스·퀀텀포트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지분 14.01%를 쥐었는데, 신주 대금 80억원이 전액 빌린 돈이었습니다. 회사는 “신규 자금을 조달해 안정적 대주주 지위 확보와 함께 상온 초전도체 등 신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에도 승인하지 않고 주식처분 시정명령을 내렸습니다. 취소 소송은 2025년 3월 18일 서울행정법원에서 기각됐습니다. 퀀텀포트 대표이기도 한 권영완 사내이사는 “기업사냥꾼들한테 당한 걸 뒤늦게 알았다”, “가방에 씨씨에스 사임서를 항상 갖고 다닌다”고 말했습니다.

상장폐지 결정부터 두 번의 개선기간까지 1년은 어떻게 흘렀나?

2025년 8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됐고, 9월 22일 기업심사위원회가 상장폐지를 결정했습니다. 회사는 10월 20일 이의신청을 냈고, 11월 17일 개선기간을 받아 냈습니다.

12월 5일 임시 주주총회는 15시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비상대책위원회 측의 이사 해임·선임 안건은 의결권 25%를 채우지 못해 전부 부결됐고, 그린비티에스·퀀텀포트 측이 경영권을 지켰습니다.

세 번째 80억원은 2026년 2월 26일입니다. 그린비티에스·퀀텀포트가 지분 14.01%, 912만6,983주를 KX이노베이션에 80억원에 넘기기로 했습니다. KX이노베이션은 6월 약 140억원 채무 가운데 대부분을 채권단과 협의했다고 밝혔습니다.

9월 22일, KX이노베이션 측 최다액출자자 변경 승인 신청이 금융당국 다자간채무조정위원회의 승인 거부에 부딪혔고, 예정됐던 임시주총은 철회됐습니다.

씨씨에스 전망, 남은 결정은 코스닥시장위원회가 내립니다

상장을 유지할지, 폐지할지는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정합니다. 씨씨에스 거래재개 여부도 그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 주주가 챙길 다음 일정은 그 결정 공시입니다.

상장 여부와 방송 허가는 다른 문서입니다. 거래소가 어느 쪽으로 정하든 충북 일곱 개 시군의 채널 2번 사업권은 2030년 1월까지 이 회사 이름으로 나 있습니다. 2017년 이후 이 회사를 사려 한 네 쪽 가운데, 그 허가를 들 자격을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곳은 아직 없습니다.

이 글은 2026년 10월 8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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