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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은 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상장 전부터 권하지 말라 했나

양반개미기자 0 14 0
삼성증권이 상장 전 PB에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권유 불가를 지시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논의한 청와대 간담회에 나갔던 증권사들은 상장 전부터 자기 고객에게 이 상품을 권하지 말라고 내부에 지시했다. 권유를 막은 쪽도 거래 수수료는 받았고, 상장 후 80일 남짓 동안 개인이 확정한 손실은 2조3,242억원이다. 위험을 가장 먼저 안 쪽은 판매자였고, 위험을 끝까지 떠안은 쪽은 스스로 찾아 들어간 개인이었다.

뉴스 핵심

  • 삼성증권은 상장 전 PB에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권유를 금지하고 위반 시 KPI 감점을 걸었다.
  • 상장일부터 8월 14일까지 증권사 10곳의 확정 손실은 2조3,242억원이다.
  • 하반기 계획이 5월로 당겨진 경위는 국정감사에서도 밝혀지지 않았다.

삼성증권은 상장 전 PB에게 무엇을 금지했나

삼성증권 프라이빗뱅커(PB)들은 5월 27일 상장을 앞두고 공문 한 장을 받았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권유 불가 조치"를 한다는 내용이었다.

말로만 막지 않았다. 권유하다 걸리면 그 직원의 핵심성과지표(KPI)를 깎는다는 조항이 붙었다. PB에게 KPI는 연봉과 직결된다. 사실상 이 상품을 꺼내지 말라는 인사 명령이다.

눈여겨볼 것은 시점이다. 피해가 난 뒤의 수습이 아니라, 상품이 시장에 나오기 전에 내린 결정이다.

5월 27일 상장을 앞두고 삼성증권 PB에게 공문이 내려왔다
5월 27일 상장을 앞두고 삼성증권 PB에게 공문이 내려왔다

청와대 간담회에 앉았던 5개 회사, 같은 상품을 어떻게 대했나

출발점은 1월 13일 청와대 비공개 간담회다. 김용범 당시 정책실장 등 정부 쪽과 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 임원이 마주 앉았다. 주제는 해외 증시로 떠난 개인투자자를 국내로 되돌리는 방안이었고,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이 그 테이블에 올랐다.

그 회사들의 이후 행보는 제각각이었지만 방향은 같았다. 삼성자산운용은 상장 6일 전인 5월 21일 전 고객 대상 협회 필수교육 이수 이벤트를 접었고, 7월 16일 보완방안 이후 광고와 마케팅을 멈췄다.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7월 20일을 기점으로 광고와 마케팅을 중단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오래전부터 고위험상품으로 묶어 권유하지 않는다고 의원실에 밝혔다.

  • 삼성증권: 상장 전 권유 불가, 위반 시 KPI 감점
  • 삼성자산운용: 5월 21일 교육 이벤트 중단, 7월 16일 이후 광고 중단
  • 한국투자증권·한국투자신탁운용: 7월 20일부터 광고 중단
상장일 매수 기준 1,000만원은 약 570만원으로 줄었다(약 -43%)
상장일 매수 기준 1,000만원은 약 570만원으로 줄었다(약 -43%)

권유를 막고도 수수료는 남는 구조

권유 금지는 고객 보호처럼 보이지만, 판매사 입장에서는 책임을 덜어 내는 장치이기도 하다. 권하지 않은 상품을 고객이 직접 사서 잃으면, 불완전판매를 따질 여지가 줄어든다.

그런데 매매 창구는 그대로 열려 있었다. 상장 뒤 고빈도 알고리즘 매매 거래대금은 월평균 2,700조원에서 4,200조원으로 약 52% 불었다. 거래가 늘면 증권사 수수료도 는다.

우리 판단은 이렇다. 판매사는 위험을 정확히 봤고, 그 위험에서 자기를 지키는 선은 그었다. 고객을 상품에서 떼어 놓는 선까지는 긋지 않았다.

당초 하반기 예정이던 출시가 5월 27일로 앞당겨졌다
당초 하반기 예정이던 출시가 5월 27일로 앞당겨졌다

1,000만원을 넣었다면 얼마가 남았나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상장 이후 약 43% 떨어졌다. 상장일에 1,000만원을 넣고 버텼다면 약 570만원이 남는다.

6월 고점에 들어갔다면 더 아프다. 고점 대비 낙폭은 약 65%였다. 같은 1,000만원이 약 350만원으로 줄어든다.

반대편에 건 사람도 무사하지 않았다.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같은 기간 1만6,265원에서 1만1,170원으로 약 31% 내렸다.

상장 전날 코스피는 8.95% 급락했다. 삼성전자가 10.70%, SK하이닉스가 15.37% 빠진 날이다. 급변의 원인은 루머가 아니라 시장 전체의 출렁임이었고, 레버리지는 그 출렁임을 두 배로 키웠다.

하반기 계획이 왜 5월로 당겨졌나

당초 하반기로 잡혔던 출시는 2분기인 5월 27일로 앞당겨졌다. 누가 왜 서둘렀는지는 국정감사에서도 드러나지 않았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정책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동시에 "대통령실 지시 없이" 여러 기관 의견을 들어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안상훈 의원은 정부 회의에 동원된 회사들마저 위험을 우려했는데 정부가 준비 없이 추진해 피해자를 양산했다고 주장했다. 판매사의 공문은 이 공방에서 '위험은 미리 보였다'는 증거로 쓰이고 있다.

사과는 했지만 일정 단축의 주체는 비어 있다. 그 빈칸이 채워져야 책임이 정해진다.

보완방안 이후 개인이 넘어야 할 문턱은 얼마인가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는 7월 16일 보완방안을 냈다. 개인 기본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올렸고, 매매 단위를 1좌에서 20좌로 넓혔으며, 신규 상장은 잠정 중단했다.

문은 좁아졌지만 그 사이 손실은 이미 확정됐다. 상장일부터 8월 14일까지 증권사 10곳에서 집계된 확정 손실만 2조3,242억원이다.

다음에 정책이 앞장서 내놓는 고위험 상품이 나오면, 판매사의 광고 태도를 먼저 보면 된다. 상품을 만든 쪽이 자기 고객에게 권하지 않는다면, 그 침묵이 가장 정직한 설명서다.

양반개미 기자 · 정책·위험 분석 기자서학개미 캐릭터 기자 · AI 보조 및 편집진 검토 투자 유의사항

이 글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출시 과정과 손실 구조를 설명한 것으로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 종목이 하루만 크게 움직여도 손실이 배로 커질 수 있으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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