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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종목 왜?

유진테크놀로지 상한가… 배터리 3사가 3~9개월마다 다시 사는 노칭금형

서학개미기자 0 13 0
배터리 전극판에서 탭 모양을 오려 내는 유진테크놀로지 노칭금형과 국내 배터리 공장 생산라인

유진테크놀로지(240600) 주가가 10월 8일 상한가(+30.00%)를 기록했습니다. 거래량은 54만3152주로, 직전 20거래일 평균 8만1656주의 6.65배였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안에는 얇은 전극판이 겹겹이 들어 있고, 판마다 전기가 드나드는 작은 귀가 하나씩 달려 있습니다. 그 귀 모양을 오려 내는 칼이 이 회사의 주력 상품입니다.

그 칼은 몇 달이면 닳습니다. 유진테크놀로지는 닳아 없어지는 칼을 팔아 번 돈으로 10년짜리 실험을 돌려 온 회사입니다.

투자 참고용 정리입니다. 작성 기준일 2026년 10월 8일.

배터리 공장의 칼은 3개월에서 9개월이면 닳습니다

배터리 공장에서 전극판은 커다란 두루마리로 들어옵니다. 이걸 셀 하나 크기로 자르면서 동시에 탭, 곧 전기가 드나드는 귀 모양을 남겨 두는 공정을 노칭이라고 부릅니다. 이때 쓰는 틀이 노칭금형입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의 청주공장에서 이 금형이 나옵니다. MCT 가공장비로 알루미늄 소재를 깎고 연마한 뒤 금형조립실에서 조립합니다. 품질관리실에서는 현미경과 3D 측정기로 검사합니다.

금형을 끼워 쓰는 노칭프레스유닛은 1분에 셀 300개를 찍어 냅니다. 그 속도로 금속을 계속 자르니 칼날이 버틸 리가 없습니다.

대표는 상장 직후 이렇게 말했습니다. “장비의 경우 대대적인 증설이 끝나면 매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지만 노칭금형은 3개월에서 9개월마다 주기적인 교체가 필요한 소모성 부품”이라는 것입니다.

금형이라는 말에서 공장 설비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한 번 들여놓으면 몇 년 쓰는 물건 말입니다. 노칭금형은 그쪽이 아니라 프린터 토너 쪽에 가깝습니다. 공장이 새로 지어질 때 한 번 팔리고, 그 공장이 돌아가는 내내 다시 팔립니다.

한국IR협의회 이원재 연구원도 같은 지점을 짚었습니다. “신규 금형 매출이 발생하면 유지보수 매출이 장기간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로 지속적이며 안정적인 매출 증가가 가능하다.”

노칭금형이 배터리 공장에 처음 납품된 뒤 3~9개월마다 교체 주문으로 되돌아오는 순환 구조와 1분당 300셀을 찍는 노칭프레스유닛

그래서 국내 배터리 3사가 모두 이 칼을 다시 주문합니다

이 칼을 사 가는 곳은 국내 배터리 3사입니다. 삼성SDI에는 노칭금형을 혼자 공급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에서는 약 60%를 차지합니다. SK온에는 양산 테스트를 통과해 공급하고 있습니다.

대표는 회사를 “기술력으로 고객의 어려움을 떠안아 해결하는 회사로, 대한민국 대표 배터리 생산 3사에 모두 납품”한다고 소개했습니다.

유진테크놀로지 매출도 이 칼에 몰려 있습니다. 2022년 연결 실적을 제품별로 나누면 노칭금형·포밍금형 같은 정밀금형이 약 74%입니다. 정밀기계부품이 약 22%, 리드탭 등 기타가 약 4%입니다.

정밀기계부품도 결국 같은 칼의 일부입니다. 프릭션 샤프트, 나이프 유닛, 라미커터처럼 금형과 프레스 안에서 돌고 자르는 부속입니다. 노칭이라는 한 공정에서 매출의 약 96%가 나왔습니다.

이 구조가 돈으로 말하는 바는 분명합니다. 이 회사의 매출 속도는 국내 배터리 공장이 얼마나 많은 라인을 얼마나 오래 돌리느냐에 묶여 있습니다. 한 고객에게 혼자 칼을 대는 회사는 그 고객이 멈추면 같이 멈춥니다.

회사는 2010년에 세워졌습니다. 창업자는 이미연 대표이고, 지금은 여현국·이미연 각자대표 체제입니다. 두 대표가 각각 157만3917주(18.96%)씩, 합쳐 37.93%를 들고 최대주주 지위를 함께 갖고 있습니다.

칼값이 버는 동안 리드탭은 10년을 기다렸습니다

칼 말고 이 회사가 오래 붙들어 온 물건이 하나 더 있습니다. 리드탭입니다. 파우치형 배터리 안의 전극탭과 바깥 단자를 잇는 금속 다리입니다. 배터리의 전기가 밖으로 나가는 마지막 길목입니다.

회사는 2014년에 리드탭 국산화를 시작했고 2019년에는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도 양산 사례가 없었습니다. 청주공장에서 첫 본격 대량양산에 들어간 것은 2024년 7월입니다. 개발을 시작한 지 10년 만입니다.

상을 받은 기술이 돈이 되기까지 5년이 더 걸렸습니다. 그 5년 동안 이 사업은 2022년 매출의 약 4%짜리 ‘기타’ 칸에 들어 있었습니다. 그 시간을 버틴 돈은 3~9개월마다 돌아오는 칼값이었습니다.

공장 안 공정은 이렇습니다. 알루미늄·구리 필름을 엣지가공 장비로 다듬고, 산화피막을 입히고, 니켈 전해도금을 합니다. 필름을 붙이고 잘라 비전검사시스템으로 검사합니다. 발주에서 완료까지 8주 안에 끝냅니다.

리드탭이 달라진 계기는 배터리 회사가 아니라 자동차 회사에서 왔습니다. 폭스바겐이 ‘NON-Cr(논크롬)’, 곧 크롬을 쓰지 않는 도금을 요구했고, 이것이 친환경 리드탭 개발의 직접 계기가 됐습니다.

완성차 회사가 배터리 속 손가락만 한 부품의 도금 방식까지 정합니다. 부품 회사가 실제로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하는지가 여기서 드러납니다.

그 결과물이 2025년 2월 24일 ‘인터배터리 어워즈 2025’ 혁신상입니다. 리드탭 모서리 가공과 논크롬 표면처리로 내식성, 곧 부식에 버티는 힘을 기존보다 40% 이상 높였습니다.

다음 문은 전고체 배터리입니다. 전고체용 리드탭은 1개 업체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이미연 대표는 2025년 3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약 250만 셀 규모의 신규 요청도 있어 향후 매출 비중이 상당히 커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차세대 규격을 먼저 승인받아 두면 양산이 시작될 때 공급처를 바꾸기 어렵습니다. 10년 걸려 들어간 문이라 쉽게 닫히지도 않습니다.

유진테크놀로지 리드탭 연표: 2014년 개발 착수, 2019년 대통령 표창, 2024년 7월 청주공장 첫 대량양산, 2025년 논크롬 리드탭 혁신상, 2027년 전고체용 약 250만 셀 양산 목표

칼만 팔던 회사가 칼을 쥐는 기계까지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2024년 6월 28일 회사는 노칭·스태킹 장비 개발 계획을 내놨습니다. 부품과 소재를 팔던 회사가 장비, 곧 공정 전체를 맡는 사업으로 넓히겠다는 것입니다. 경기 화성의 ‘YJ Tech Campus’가 그 무대입니다.

이 선택은 칼값을 지키는 일이기도 합니다. 금형과 노칭프레스 장비를 함께 넣어 두면, 고객이 다른 회사 장비로 갈아탈 때 금형 거래까지 끊길 위험이 줄어듭니다. 칼집을 같이 팔면 칼도 계속 팔립니다.

하루 앞선 2024년 6월 27일에는 2차전지 전극 파운드리 사업을 하는 JR에너지솔루션에 약 10억원을 넣는 신주인수계약을 맺었습니다. 장비 사업의 첫 고객 후보를 지분으로 먼저 잡아 둔 것입니다.

2026년 3월 18일에는 리튬이온 바깥으로 나갔습니다. 국내 납배터리 제조사 S사에 배터리 워싱장비와 고중량 공정물 이송장비를 새로 공급했습니다. 워싱장비는 단자 용접이 고르게 되도록 표면을 처리하는 기계입니다.

2025년 10월에는 ESS, 곧 에너지저장장치 수요에 대응하려고 미국 종속법인 체계를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 나왔습니다. 업계는 전기차 수요가 둔화된 국면에서 ESS를 노칭 부품 시장의 재반등 기회로 꼽았습니다.

2026년 6월에는 신진엠텍과 각형 배터리 설비용 프레스 유닛 18억원 공급계약을 맺었습니다. 금형 회사의 프레스가 다른 장비 회사의 설비 안으로 들어갑니다.

유진테크놀로지 사업 확장 지도: 노칭금형 본업에서 노칭프레스·장비, JR에너지솔루션 투자, 납배터리 워싱·이송장비, 미국 ESS 대응으로 넓어진 경로

청약에 3조3600억원이 몰렸던 회사가 관리종목이 됐습니다

유진테크놀로지는 2023년 11월 2일 코스닥에 상장했습니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2800~1만4500원이었는데, 공모가는 그 위인 1만7000원으로 정해졌습니다. 일반청약 경쟁률은 1506.58대1, 청약증거금은 약 3조3600억원이었습니다.

3년이 안 돼 처지가 바뀌었습니다. 2026년 7월 27일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고, 소수 계좌에 거래가 몰린다는 경고가 붙었습니다.

2026년 8월 5일에는 관리종목이 됐습니다. 시가총액 200억원 미달 상태가 30거래일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근거는 코스닥시장상장규정 제53조와 시행세칙 제58조입니다.

상장 때 시장이 산 것은 배터리 3사에 칼을 대는 회사였습니다. 칼값이 꾸준하다는 말은 배터리 공장이 꾸준히 돌 때의 이야기입니다. 그 공장들이 증설 속도를 늦추자, 리드탭·장비·ESS처럼 시간이 오래 걸리는 베팅들이 아직 칼값을 대신하지 못한 채 남았습니다.

유진테크놀로지 전망은 날짜가 박힌 계약서에 걸려 있습니다

2026년 8월 회사는 헝가리 생산라인용 각형 자동차 노칭금형 48억원 공급계약을 맺었습니다. 계약기간은 2026년 8월 25일부터 2027년 10월 31일까지입니다. 국내 3사 이야기로만 소개되던 칼이 헝가리 공장에서 닳게 됩니다.

헝가리 금형은 신진엠텍 프레스 유닛 18억원과 함께 2026년에 확인된 수주입니다. 리드탭은 2027년 전고체 양산과 약 250만 셀이라는 목표를 들고 있습니다. 관리종목 지정은 그대로 붙어 있습니다.

이 회사의 앞날을 가르는 장면은 2027년에 몰려 있습니다. 헝가리 계약이 끝나는 10월과 전고체 리드탭 양산 목표 시점이 같은 해입니다.

10년 전 리드탭을 키운 돈은 국내 공장에서 닳은 칼값이었습니다. 이번에 다음 10년을 사야 하는 칼은 헝가리 라인 위에서 닳고 있습니다.

출처

작성 기준일 2026년 10월 8일.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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