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익제약 매출의 절반가량은 고혈압·고지혈증을 다루는 순환기약에서 나옵니다. 9월 4일 삼익제약 주가는 탈모 치료제 테마가 다시 달아오르며 급등했지만, 주가를 끌어올린 연구 재료와 지금 매출을 만드는 제품은 다릅니다. 삼익제약이 실제로 무엇을 팔고, 번 돈을 어디에 쓰며, 새 공장이 어떤 숫자로 이어져야 하는지 짚습니다.
투자 참고용 · 작성 기준일 2026년 9월 5일
9월 4일 삼익제약 주가는 왜 급등했나
촉매는 탈모 치료제 테마의 재점화였습니다. 9월 초 시장에서 탈모 치료제 관련 종목으로 거래가 몰렸고, 삼익제약도 그 흐름에 들어갔습니다. 회사가 이 테마에 묶인 근거는 이름만 비슷한 제품이 아닙니다. 2026년 반기보고서의 연구개발 계획에 원형 탈모증 치료에 쓰이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월 1회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바꾸는 과제가 적혀 있습니다. 과제 코드는 SLIM2401입니다.
회사가 잡은 방식은 경구용 치료 성분을 생분해성 고분자 미립구에 담아 한 달 동안 약효가 이어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대표이사 겸 CTO의 주요 특허 목록에도 바리시티닙을 담은 장기지속형 미립구 제조법이 올라 있습니다. 바리시티닙은 회사가 공시한 SLIM2401 설명에서 류마티스관절염과 원형 탈모증 등에 쓰이는 JAK 억제제 계열로 제시됩니다. 그래서 탈모 치료제 뉴스가 강해질 때 삼익제약이 연구개발 연결고리로 움직인 것입니다.
다만 이 재료는 현재 매출을 설명하는 완제품 판매 실적이 아니라 개발 계획입니다. 9월 4일 급등의 촉매와 회사의 현재 본업을 같은 것으로 보면 숫자를 거꾸로 읽게 됩니다. 이제 테마의 이름을 회사 안쪽 매출로 바꿔 보겠습니다.
삼익제약 뭐하는 회사, 어떤 의약품을 팔아 돈을 버나
삼익제약은 1980년 설립된 합성의약품 제조사입니다. 2025년 말 기준 취급 품목은 117개입니다. 중심은 탈모약이 아니라 매일 복용하는 만성질환 약입니다. 2025년 매출에서 고혈압·고지혈증을 다루는 순환기용제가 46.8%를 차지했습니다. 당뇨병용제는 10.7%였습니다. 둘을 합치면 매출의 57.5%입니다. 회사 이름만 보고 여러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을 떠올리기 쉽지만, 현재 장부의 본체는 처방이 반복되는 만성질환 제네릭입니다.
대표 제품도 숫자로 드러납니다. 순환기용제 세자르정50mg이 2025년 매출 43억7300만원, 세자르플러스정이 27억200만원을 냈습니다. 에라빅스정은 33억1700만원입니다. 당뇨병 쪽에는 그리핀정, 디파글루정, 디파글루엠서방정, 메디롤정, 글루엠서방정이 있습니다. 한두 품목에 회사 전체가 매달린 구조가 아니라 여러 처방약이 매출을 나눠 만듭니다.
또 하나의 축은 다른 제약사의 약을 대신 생산하는 CMO입니다. 2025년 CMO 매출은 68억1900만원으로 전체의 11.4%였습니다. 거래처는 44곳, 생산 품목은 32개입니다. 삼익제약은 염산메트포르민 대량 생산과 서로 다른 성분을 한 알의 두 층으로 나누는 이층정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웁니다. CMO는 주문에 맞춰 생산하므로 완제품 재고와 폐기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설명입니다.
몰랐던 사실 첫째는 탈모 연구 재료와 현재 매출의 중심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주가는 원형탈모증용 장기지속형 주사제에 반응했지만, 매출 절반가량은 순환기용제에서 나옵니다. 몰랐던 사실 둘째는 자체 약 판매만 하는 회사가 아니라 메트포르민과 이층정 생산 기술을 파는 CMO 회사이기도 하다는 점입니다. 매출 구성을 알았으니 숫자가 실제 이익으로 남았는지 볼 차례입니다.
삼익제약 매출과 3년 장부는 어떻게 변했나
매출은 2023년 505억원에서 2024년 559억원, 2025년 600억원으로 늘었습니다. 2년 사이 95억원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4억원, 37억원, 33억원입니다. 매출은 계단을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2024년을 정점으로 4억원 줄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6.59%에서 5.45%로 내려왔습니다. 외형 성장의 속도만큼 이익이 따라오지는 못했습니다.
| 구분(억원, %) | 2023년 | 2024년 | 2025년 |
|---|---|---|---|
| 매출액 | 505 | 559 | 600 |
| 영업이익 | 24 | 37 | 33 |
| 당기순이익 | 33 | 35 | -8 |
| 영업이익률 | 4.72 | 6.59 | 5.45 |
| 부채비율 | 18.00 | 23.79 | 23.54 |
2025년에는 영업이익 33억원을 내고도 당기순손실 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본업이 적자로 돌아선 게 아니라 영업 아래 단계의 손익이 순이익을 눌렀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현금은 들어왔습니다. 2025년 연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억7654만원이었습니다. 2024년 +43억8500만원, 2023년 +22억4827만원에 이어 3년 연속 플러스입니다. 회계상 순손실과 영업 현금 유입을 따로 봐야 하는 해였습니다.
부채비율은 2025년 23.54%입니다. 2023년 18.00%보다 높지만 2024년 23.79%보다 낮습니다. 매출 성장, 영업흑자, 낮은 부채비율, 영업현금 유입이 한 화면에 잡힙니다. 다만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 중반이라 원가와 판매비 변화가 이익에 바로 닿습니다. 장부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이 회사가 물건을 파는 방식입니다.
팜베이는 삼익제약의 의약품 유통을 어떻게 바꿨나
삼익제약은 2020년 팜베이를 세웠습니다. 연구개발과 생산은 삼익제약에 모으고, 의약품 유통은 자회사 팜베이가 맡도록 역할을 나눴습니다. 2024년 4월부터는 국내 대형·소형 도매상과 요양기관에 공급하는 물량을 팜베이로 일원화했습니다. 제조사가 병원과 약국까지 직접 넓게 뛰는 대신, 생산과 제품 개발에 무게를 두는 구조입니다.
판매 현장에서는 CSO도 씁니다. CSO는 별도 영업대행사가 처방처를 관리하는 방식입니다. 삼익제약 본사 영업조직은 지역 CSO와 도매업체를 관리하고, 팜베이는 공급을 맡습니다. CMO 거래는 삼익제약이 다른 제약사와 직접 생산 일정과 납기를 맞춥니다. 같은 매출 안에서도 자체 의약품은 팜베이와 CSO를 지나고, 위탁생산은 제약사 주문을 바로 받는 두 갈래입니다.
몰랐던 사실 셋째는 삼익제약 매출이 단순한 제조사 직판 구조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2024년 이후 유통 창구가 팜베이로 모였습니다. 이 구조는 본사가 연구와 생산에 집중하게 해 줍니다. 동시에 팜베이의 재고 회전과 채권 회수가 연결 현금흐름에 중요해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판매량이 늘어도 재고와 매출채권에 현금이 오래 묶이면 영업현금은 약해집니다.
연구개발비 처리도 눈에 띕니다. 2025년 연결 연구개발비 20억6000만원은 전액 판매관리비로 비용 처리됐습니다. 매출의 3.43%입니다. 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쌓아 당장의 비용을 줄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현재 영업이익 33억원에는 그해 연구개발 부담이 이미 들어 있습니다. 유통을 걷어내고 나면 이 회사의 현금 체력이 선명해집니다.
SPAC으로 코스닥시장에 온 뒤 버는 힘과 새는 구멍은 무엇인가
판정: 돈 버는 회사입니다. 2025년 영업이익 33억원, 영업활동현금흐름 +20.8억원, 최근 3년 자금조달은 유상증자 있음·CB 전환 있음·차입금 없음입니다. 2024년 12월 우리사주조합 대상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6억7230만원이었고, 2025년 SPAC 합병으로 실제 유입된 공모자금은 162억7700만원입니다. 합병으로 승계된 제1회 전환사채는 2026년 4월 전환권이 행사됐고, 6월 말 미상환 전환사채와 회사채 잔액은 0원입니다. 공시 재무상태표에는 차입금 항목이 없습니다.
버는 힘은 반복 처방되는 만성질환 의약품입니다. 순환기용제와 당뇨병용제가 2025년 매출의 57.5%를 만들었습니다. CMO는 44개 거래처로 고객을 나눴습니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3년 연속 플러스입니다. 최대주주 이충환 씨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2026년 6월 말 58.38%였고, 최근 5년 최대주주 변동도 없었습니다. 경영권과 본업의 축이 자주 바뀌는 회사는 아닙니다.
새는 구멍은 낮아진 이익률과 투자 집행입니다. 2025년 영업이익률은 5.45%로 2024년 6.59%보다 내려왔습니다. 여기에 인천공장 신관 증축이 진행 중입니다. 회사가 밝힌 시설투자금은 73억원입니다. SPAC 합병 자금 가운데 2026년 6월 말까지 80억3600만원을 썼고 82억4200만원은 정기예금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앞으로 공사비가 나가면 투자현금 유출은 커집니다.
자금을 쓰는 이유는 생산능력 확장과 장기지속형 주사제 전용 제조라인입니다. 현금이 들어오는 본업 위에 상장 자금을 얹어 공장을 키우는 단계입니다. 그래서 단순히 현금이 줄었다고 영업이 나빠졌다고 볼 수 없고, 반대로 공장을 지었다고 매출이 자동으로 늘어나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 남은 질문은 연구개발이 매출의 다음 축이 되느냐입니다.
삼익제약 전망, 연구가 실적으로 바뀌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첫째 조건은 기존 만성질환약이 이익률을 지키며 성장하는 것입니다. 2025년 순환기용제 매출은 281억1000만원, 당뇨병용제는 64억5200만원입니다. 이 두 축이 흔들리지 않아야 연구개발비와 공장비를 본업에서 감당할 수 있습니다. 매출만 볼 것이 아니라 영업이익률이 2024년 수준을 회복하는지 함께 봐야 합니다.
둘째는 CMO의 반등입니다. CMO 매출은 2024년 80억1500만원에서 2025년 68억1900만원으로 줄었습니다. 2026년 상반기에는 33억4700만원입니다. 회사가 내세운 메트포르민 대량생산과 이층정 기술, 신관 설비가 신규 주문과 가동률 상승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공장 완공 자체보다 CMO 거래처와 생산 품목이 늘고, 매출총이익이 개선되는지가 실적의 답입니다.
셋째는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개발 진척입니다. SLIM2401 원형탈모증·자가면역질환 과제뿐 아니라 항암·면역보조치료제 SLIM2402, 비만치료제 SLIM2403도 같은 UniSphero 기술을 사용합니다. 하나의 제조 기술을 여러 적응증에 펼치는 전략입니다. 연구 과제가 실제 품목허가, 생산, 매출로 넘어갈 때 탈모 테마와 회사 손익이 처음으로 같은 방향을 보게 됩니다.
넷째는 자금의 사용 속도입니다. SPAC 합병 자금 중 남은 82억4200만원이 예금에서 공장과 연구개발로 이동하는 동안 영업현금흐름이 플러스를 유지해야 합니다. 자체 현금 창출이 유지되면 투자 속도를 조절할 여지가 큽니다. 영업현금이 꺾이면서 투자비가 동시에 늘면 외부 자금 필요성이 다시 올라갑니다. 삼익제약 전망의 핵심 숫자는 주가가 아니라 영업이익률, CMO 매출, 영업활동현금흐름 세 가지입니다. 마지막으로 검색할 때 가장 자주 부딪히는 세 가지를 짚겠습니다.
삼익제약 의약품을 둘러싼 질문 세 가지
Q1. 삼익제약은 탈모약 회사인가요?
아닙니다. 현재 매출의 중심은 고혈압·고지혈증용 순환기약과 당뇨병약입니다. 원형탈모증 연결고리는 바리시티닙 계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월 1회 주사제로 개발하는 SLIM2401 연구 과제입니다.
Q2. 팜베이는 무엇을 하나요?
삼익제약의 국내 의약품 유통 창구입니다. 2024년 4월부터 대형·소형 도매상과 요양기관 공급을 팜베이로 일원화했습니다. 삼익제약 본사는 연구개발과 생산에 집중하고, 팜베이가 공급을 맡는 구조입니다.
Q3. SPAC 합병 뒤 돈은 어디에 쓰였나요?
실제 유입된 162억7700만원 가운데 2026년 6월 말까지 80억3600만원을 건축비 등으로 집행했습니다. 남은 82억4200만원은 정기예금으로 운용했습니다. 인천공장 신관 증축에 잡힌 시설투자금은 73억원입니다.
세 답을 함께 보면 연구 재료와 회사의 본체가 분리됩니다. 삼익제약에서 현재 돈을 버는 엔진은 만성질환 처방약과 CMO입니다. 새 공장과 UniSphero 연구가 그 엔진의 다음 실적으로 붙는지가 이후 숫자를 가릅니다.
이 글은 매수 권유가 아니며, 공개된 회사 공시와 공식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투자 참고용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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