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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플러스글로벌, 고철이 될 뻔한 반도체 중고 장비를 세미마켓 장터에서 판다

서학개미 투자포럼 ·
서플러스글로벌이 반도체 공장 창고의 중고 장비를 온라인 장터 세미마켓에 올리는 모습

반도체 공장 창고 한쪽에는 멈춘 장비가 쌓여 있다. 최신 라인으로 바꾸면서 밀려난 기계와 쓰고 남은 부품이다. 주인에게는 공간만 차지하는 짐이다. 그런데 바다 건너 어느 공장에는 그 기계가 당장 필요한 생산 설비다. 김정웅 대표는 이런 장비와 부품이 결국 고철로 처리되는 비효율을 문제로 짚었다. 서플러스글로벌(140070)은 바로 이 틈에서 돈을 번다.

이 회사가 지금 하는 일은 한 걸음 더 나간다. 사람이 전화와 출장으로 맞추던 거래를 온라인 장터 세미마켓으로 옮기고, 그 장터에 「누구에게 팔면 안 되는가」를 걸러 내는 장치까지 얹었다. 서플러스글로벌은 중고 장비 상인에서 중고 장비 거래의 규칙을 쥔 장터 주인으로 바뀌는 중이다. 그 전환의 재료가 무엇인지 창고에서부터 따라가 본다.

투자 참고용 글입니다. 작성 기준일은 2026년 10월 20일이며, 앤트가드 시그널 가격(2026년 10월 19일 종가 기준)과 유의사항은 글 맨 아래에 있습니다.

서플러스글로벌이 중고 반도체 장비를 사서 시연·재생·설치를 거쳐 해외 공장에 되파는 돈의 흐름

이 회사, 뭐 하는 회사인가

서플러스글로벌은 반도체 공장에서 쓰던 중고 장비를 사서 필요한 곳에 되파는 회사다. 주력은 식각·증착·세정·이온주입 같은 전공정 장비다. 전공정은 동그란 웨이퍼 위에 회로를 새기는 단계로, 반도체 공장에서 가장 비싸고 정밀한 기계가 모인 곳이다. 2026년 1분기 기준으로 전공정 장비 매출이 전체의 약 70%를 차지한다고 증권사 리포트(2026-05-28)가 적었다.

그냥 사서 넘기는 중개상이 아니다. 장비에 전원을 넣어 실제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 주는 시연(파워온 데모), 낡은 곳을 손봐 새것에 가깝게 만드는 재생(리퍼비시), 포장·물류·설치·유지보수까지 한 묶음으로 판다. 중고 장비를 사는 쪽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받아 놓고 안 돌아가는 기계다. 서플러스글로벌은 그 불안을 서비스로 바꿔 값을 받는다. 장비를 직접 사지 않고 대신 팔아 준 뒤 수수료만 매출로 잡는 매각대행 사업도 오래전부터 함께 해 왔다.

부품 쪽 손발도 있다. 2017년 9월 54억원에 경영권을 인수한 자회사 이큐글로벌(옛 이큐베스텍)이 반도체 부품 제조와 수리를 맡는다. 고객은 대부분 바다 건너에 있다. 한국에 본사를 둔 회사지만 실제 장사는 미국·중국·일본·대만·싱가포르의 공장을 상대로 한다고 보면 정확하다.

판매자와 구매자를 데이터로 짝지어 주는 중고 반도체 장비 온라인 장터 세미마켓 구조

서플러스글로벌 세미마켓, 고철로 갈 장비를 장터에 올린다

세미마켓(SemiMarket)은 중고 반도체 장비와 부품을 사고파는 온라인 장터다. 2025년 6월 베타로 문을 열었다. 출범 준비 단계였던 2025년 2월에 이미 셀러 100여 곳이 관심을 보였고, 회사는 연말 500곳 이상을 목표로 걸었다. 판매자가 직접 들어와 물건을 올리는 오픈마켓 방식으로 넓히는 계획도 세웠다.

판매 수수료가 핵심이다. 회사는 수수료를 한 자릿수로 매기고, 이는 글로벌 온라인 마켓의 절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수수료를 낮게 잡은 이유는 분명하다. 장터는 물건이 많아야 손님이 오고, 손님이 많아야 물건이 모인다. 처음에는 싸게 받아서라도 판매자를 끌어모으는 것이 장터 사업의 기본 순서다. 거래 통화도 처음엔 달러와 원화로 시작해 엔화·위안화를 더할 계획이다. 일본과 중국의 판매자와 구매자를 처음부터 겨냥한 설계다.

2026년 2월 11~13일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코리아 2026에서 회사는 세미마켓 전략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셀러·바이어 네트워크와 데이터로 짝을 지어 주는 매칭 방식을 앞세웠다. 정식 오픈은 처음에 2025년 12월을 잡았다가, AI 수요·재고 매칭 시스템을 개발하느라 2026년 7월 목표로 늦췄다고 전해졌다. 일정을 미루면서까지 붙든 것은 매칭 기능이다. 물건을 늘어놓는 게시판이 아니라, 남는 재고와 그 재고가 필요한 공장을 짝지어 주는 중개 엔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돈의 흐름으로 보면 변화가 크다. 지금까지 서플러스글로벌은 장비를 사서 재고로 안고 있다가 되팔았다. 장비값이 떨어지면 그 손해도 회사 몫이었다. 장터에서는 남의 물건이 남의 손으로 넘어갈 때 수수료가 떨어진다. 창고와 재고 부담 없이 거래 건수만큼 버는 구조가 기존 장사 위에 하나 더 붙는다.

러시아로 향하는 우회 수출 거래를 차단하는 서플러스글로벌의 거래 관리 체계

러시아로 새는 거래를 스스로 끊은 회사

중고 반도체 장비는 아무에게나 팔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미국 수출관리규정(EAR)에 걸리는 품목이 많다. EAR은 미국 기술이 들어간 물건이 어디로, 누구에게 가는지를 미국 정부가 통제하는 규칙이다. 잘못된 상대에게 한 번 팔면 회사 전체가 위험해진다.

헬로티(2025-07-12)에 따르면 서플러스글로벌은 EAR99로 분류된 장비를 수출하던 중 우회 경로로 러시아 수요처가 끼어든 정황을 잡아내 거래를 중단했다. EAR99는 규제 목록에 따로 올라 있지 않은, 통제가 비교적 느슨한 등급이다. 서류만 보면 넘어갈 수 있는 거래에서 최종 도착지를 끝까지 따져 멈춘 것이다. 팔면 그대로 매출이 되는 거래를 회사가 스스로 내려놓았다.

회사는 이 경험을 시스템으로 바꿨다. 자체 고객관리(CRM) 시스템에 위험 거래를 자동으로 막는 기능을 연결했고, 세미마켓을 기반으로 수출입자의 이상 행동을 찾아내는 기술로 특허를 확보했다. 이 일로 「2025년 무역안보의 날」에 전략물자 수출관리 유공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 대목이 서플러스글로벌을 읽는 열쇠다. 중고 장비 업계에서 「누구에게 파는가」를 걸러 내는 능력은 비용이 아니라 영업 자산이다. 장비를 내놓는 반도체 회사 입장에서는 자기가 쓰던 기계가 엉뚱한 나라로 흘러가는 순간 자기 이름도 함께 다친다. 거래 관리 체계를 갖춘 곳에 물건을 맡기는 쪽이 안전하다. 미중 갈등이 커질수록 이런 체계를 가진 업체로 물건과 손님이 몰린다.

용인 파츠몰에서 중고 장비를 해체해 부품으로 되살려 장터로 내보내는 과정

용인 파츠몰, 500억원을 들인 부품 거점이 하는 일

온라인 장터만으로는 반도체 장비를 팔 수 없다. 기계 한 대가 트럭 여러 대 분량이고, 부품 하나도 보관과 손질이 까다롭다. 그래서 서플러스글로벌은 땅 위의 거점을 먼저 깔았다. 용인 클러스터는 2022년 기준으로 1단계가 준공됐고 연건평은 2만1000평이다. 장비를 보관하고, 전원을 넣어 시연하고, 재생하는 물리적 기반이다.

그 옆에 새 축으로 세우는 것이 파츠몰이다. 부품을 보관하고, 장비를 해체하고, 쓸 만한 부품을 되살리는 거점이다. 2025년 9월 기사에는 용인 파츠몰 B동 신축에 총 500억원이 들어가고 2026년 5월 완공 예정이라고 적혔다. 2026년 3월에는 파츠몰이 7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고 전해졌다.

파츠몰은 세미마켓과 한 몸이다. 멈춘 장비 한 대를 통째로 사 줄 공장이 없어도, 뜯어서 부품으로 나누면 살 사람이 생긴다. 해체한 부품은 이큐글로벌의 수리 역량으로 손보고, 세미마켓에 올려 판다. 김정웅 대표가 짚은 「창고 속 장비가 고철로 처리되는 비효율」을 정면으로 겨냥한 설비다. 고철값에 넘어갈 물건이 부품값으로 팔리면 그 차이가 이 회사의 몫이 된다.

회사는 2030년까지 연건평 7만 평 허브를 계획 목표로 내걸었다. 온라인 장터가 거래를 모으고, 용인 거점이 물건을 받아 손질해 내보낸다. 화면 속 장터와 땅 위의 창고가 맞물려 돌아가야 중고 장비 장사가 완성된다는 것을 이 회사는 설비 투자로 보여 주고 있다.

서플러스글로벌 매출의 81.3%는 바다 건너에서 온다

2024년 서플러스글로벌의 매출은 2,516억 원이었다. 이 가운데 수출이 2,045억 원으로 81.3%다. 국내외 반도체 공장에서 나온 장비를 해외 공장이 사 가는 흐름이 매출 대부분을 만든다.

이 흐름을 받치는 것이 해외 법인 5곳이다. 미국·중국·일본·대만·싱가포르에 법인을 두고, 2022년 기사 기준으로 현지 인력 위주로 영업한다. 중고 장비는 같은 모델이라도 상태와 옵션이 제각각이라 현지 공장의 사정을 아는 사람이 붙어야 거래가 성사된다. 본사가 장비를 확보하고 현지 법인이 사 갈 공장을 찾는 분업이다.

쌓인 거래 기록도 크다. 2022년 기사에는 설립 이후 4000개 이상 기업과 4만 대 이상의 장비를 거래했다고 나온다. 회사는 2022년 기준 중고 반도체 장비 유통시장 점유율이 20% 초반대라고 밝혔고, 2020년 기사는 중개를 포함한 거래 규모로 글로벌 1위라고 소개했다. 두 수치 모두 회사가 밝힌 것이다.

세미마켓의 진짜 밑천이 여기 있다. 어떤 공장이 어떤 장비를 언제 내놓았고, 어떤 공장이 어떤 장비를 찾았는지에 대한 수만 건의 기록이다. 새로 장터를 여는 회사는 이 기록부터 모아야 한다. 서플러스글로벌은 이미 들고 시작한다. 데이터로 짝을 지어 주는 매칭을 내세울 수 있는 이유가 이것이다.

정관에 데이터베이스와 수리업을 넣은 장비 회사

2026년 3월 31일 정기 주주총회에 회사는 정관 변경 안건을 올렸다. 사업목적에 디지털 콘텐츠 제작·유통업, 데이터베이스·온라인 정보제공업, 산업용 기계·장비 수리업 등을 더하는 내용이다. 정관은 회사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적어 둔 기본 규칙이다. 여기에 새 업종을 넣는 것은 그 일로 돈을 받을 준비를 한다는 신호다.

더한 항목은 이렇게 읽어야 한다. 데이터베이스·온라인 정보제공업은 세미마켓에 쌓이는 장비 정보와 거래 기록을 서비스로 파는 길이다. 디지털 콘텐츠 제작·유통은 장비가 돌아가는 모습과 상태를 화면으로 보여 주는 일과 닿아 있다. 산업용 기계·장비 수리업은 이큐글로벌과 파츠몰이 해 온 손질을 정식 사업으로 키우는 것이다.

장비를 사고파는 일, 고치는 일, 그 거래에서 나오는 정보를 파는 일. 세 갈래가 정관 한 장에 모였다. 장비 한 대를 팔고 끝나던 장사가, 장비가 한 공장을 떠나 다른 공장에 설치되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돈을 받는 장사로 넓어지고 있다.

서플러스글로벌은 장터 주인이 되려 한다

서플러스글로벌의 출발은 남이 내놓은 장비를 사서 필요한 곳에 넘기는 일이었다. 지금 이 회사가 쌓는 것은 장비 재고가 아니다. 수만 대의 거래 기록, 위험한 구매자를 걸러 내는 차단 장치, 부품을 해체하고 되살리는 용인 거점, 그리고 그 모두를 하나로 묶는 온라인 장터다.

중고 장비 시장에서 마지막에 이기는 쪽은 장비를 가장 많이 가진 회사가 아니다. 파는 쪽과 사는 쪽이 모두 믿고 들어오는 장터를 가진 회사다. 고철이 될 뻔한 기계에 값을 매기는 일은, 누구에게 팔지 않을지 아는 회사만 할 수 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 서플러스글로벌 공시 및 네이버 금융 재무 정보, 딜사이트(2025-02-27·2026-03-16), 한국경제(2026-01-27), 디일렉(2025-09-09), 헬로티(2025-07-12), 딜사이트(2026-03-16), 청년의회(2022-08-26), 기업분석 자료(2025-08), 전자신문(2020-04-03)

서플러스글로벌 앤트가드 시그널 — 진입·손절·목표가

서플러스글로벌 · 앤트가드 시그널
기준가 2,195원 (2026년 10월 19일 종가)
진입 2,190원 (기준가 대비 -0.23%)
손절 1,990원 (기준가 대비 -9.34%)
목표1 2,320원 (기준가 대비 +5.69%)
목표2 2,460원 (기준가 대비 +12.07%)
퍼센트는 기준가 대비입니다. 네 값 모두 앤트가드 금융공학 모델이 산출했습니다.

진입 기준폭손익비
손절까지 위험-200원 (-9.13%)—
목표1까지 보상+130원 (+5.94%)0.65 대 1
목표2까지 보상+270원 (+12.33%)1.35 대 1

신호 산출 기준일은 2026년 10월 19일 종가입니다.

언제는 모델이, 왜는 리서치가.
네 값은 금융공학 모델이 계산하고, 공시·실적·테마·수급은 우리가 확인합니다.
앤트가드 시그널.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손익은 전적으로 독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이 종목 위험 등급: 보통 (2026년 10월 20일 확인). 한국거래소의 관리종목·투자경고·단기과열 지정 여부와 전자공시(DART)의 감사의견·불성실공시 이력을 확인했습니다.

본문 수치는 각 출처가 명시한 날짜를 따르며 이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투자 전 전자공시(DART)에서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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