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주도하는 이더리움(ETH) 디지털 자산 금고(DAT) 설립 계획이 최근 보류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불확실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주요 중국 암호화폐 업계 인사들의 주도로 진행되어왔으며, 초반 기세로는 5억 달러(약 6,635억 원)의 자금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의 지속적인 하락세와 함께 홍콩 규제당국의 비판적인 시각이 더해지면서 프로젝트는 결국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리옌리앤(Leon Li Lin), 후오비의 창립자인 그는 이 프로젝트의 중심 인물로, 해시키 그룹의 샤오펑 회장, 미투 공동창업자 차이원성 등과 함께 본 계획을 추진해왔다. 이들은 이더리움에 집중 투자하는 법인을 홍콩에서 설립하기 위해 초기에는 1억 1,000만 달러(약 1,459억 원)의 자금을 유치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그러나 최근 암호화폐 가격의 급락이 이어지면서 프로젝트의 추후 진행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특히, 비트코인(BTC)은 올해 10월 초에 사상 최고가인 12만 6,272달러를 기록했으나, 이후 6주간 9만 달러 이하로 빠지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더리움 또한 3,000달러 이하로 떨어지면서 프로젝트 지연을 부채질했다. 리옌리앤은 이러한 시장 상황에 대해 “거시 경제가 불안정하고 명확한 예상이 불가능하다”며 취소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그는 홍콩 상장사 시노호프테크놀로지의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디지털 자산 운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이 프로젝트는 나스닥 상장 특수목적법인(SPAC)을 인수하여 이더리움 DAT 기업으로의 전환을 고려하는 방안도 논의되었지만,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이 전략 역시 보류된 상태다. 차이원성 또한 향후 시장이 안정된다면 적극적으로 재추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홍샨캐피탈 및 윈펑파이낸셜 등 중국계 금융기관들이 참여한 투자자 구성이 주목된다.

미국에서는 비트코인 중심의 DAT 기업인 스트레티지(Strategy)가 주류를 형성하고 있으며, 비트마인(BitMine) 또한 이더리움 중심으로 사업 모델을 전환하였으나, 최근 주가는 45% 하락하는 등 이 역시 어려운 상황이다. 이처럼 중국의 이더리움 DAT 프로젝트 중단은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불확실성과 규제 환경의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시장이 회복되면 이 같은 프로젝트가 어떻게 재개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