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아버지가 외로움과 믿음을 이용한 피싱 사기에 속아, 평생 모은 비트코인(BTC) 1개를 모두 잃었다. 이 사건은 암호화폐 보안 전문가 테런스 마이클이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공개하며, 감정적 조작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경고하고 있다. 피해자는 최근 이혼한 후, 고작 1 BTC를 축적한 인물로, 이를 안전하게 보관하고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서 출금한 후 멀티시그(multi-signature) 구조 지갑에 자산을 이전했다.

멀티시그 지갑은 복수의 서명을 요구하는 구조로, 일반적인 해킹 시도나 실수로 인한 자산 유출을 방지할 수 있는 보안 방식이다. 그러나 이 사건은 기술적 취약점이 아닌 심리적 조작에 의한 결과였다. 피해자는 스스로를 ‘전문 트레이더’라고 주장하는 낯선 이로부터 고수익 투자 기회를 제안받고, 연애 감정을 형성하게 된다. 결국, 대화의 흐름 속에서 상대방이 자신의 사랑을 믿게 되었고, 비트코인을 송금하게 되었다.

사후에 마이클과 그의 동료들이 사태를 인지하고 자산을 잠시 다른 지갑으로 이전할 것을 권고했지만, 그들의 경고는 소용없었다. 최종 승인자가 피해자 자신이었기에 송금은 그대로 진행되었다. 마이클은 "멀티시그 같은 보안 장치도 최종 승인자가 사기범에게 자산을 넘기기로 결정하면 막을 수 없다"며, 이번 사례가 감정적 조작의 위험성을 재확인시킨다고 언급했다.

이와 같은 암호화폐 연애 사기는 전 세계에서 빈발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당국은 2024년 최대 규모의 연애 및 암호화폐 사기 조직을 압수수색하여 792명을 체포했으며, 호주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이어졌다. 지난 1년간 총 150건의 암호화폐 ATM 악용 사례가 발생해 총 피해액이 310만 호주달러를 넘어서는 등 피해가 심각하다. 특히, 한 70대 여성은 교묘한 사기에 속아 현금 28만 1,000호주달러를 반복적으로 입금한 사례가 있다.

마이클은 이러한 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투자와 감정을 분리해야 한다"며, 고수익을 약속하거나 감정을 섞어 투자 권유 시 최소 3~7일의 숙고 기간을 두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또한, 커뮤니티 차원에서 가짜 사랑과 투자 제안을 구별하기 위해 공유 사례와 교육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 사건은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가 타인의 감정과 심리를 이용한 사기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음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감정적 조작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항상 신중함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