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용 와이파이 환경에서의 작은 부주의가 심각한 암호화폐 도난 사건으로 이어졌다. 피해자는 지갑의 비밀번호나 인증 정보를 악의적으로 탈취당한 것이 아닌, 단순히 ‘정상적인 승인 요청’에 응답한 것만으로 자산을 잃었다. 이 사건은 보안업체 해큰(Hacken)의 분석에 의해 알려졌으며, 특히 호텔과 같은 취약한 인터넷 환경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협의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더 스마트 에이프(The Smart Ape)'로 알려진 피해자는 약 5,000달러(약 730만 원) 상당의 솔라나(SOL)와 NFT를 손실했다. 그는 피싱 링크를 클릭하거나 의심스러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았으며, 단지 호텔 로비에서 통화를 하며 열린 와이파이에 연결해 일반적인 지갑 요청을 승인했을 뿐이다.
이 사건의 시작은 호텔 객실에서 비밀번호 없는 ‘캡티브 포털(captive portal)’ 방식의 와이파이에 노트북을 연결한 것으로, 피해자는 디스코드와 X(구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잔고를 확인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열린 네트워크에서는 호텔 투숙객들이 동일한 로컬 네트워크를 공유한다는 점이다.
해큰의 보안 전문가는 공격자가 주소 변조(ARP 스푸핑), DNS 조작, 혹은 가짜 액세스 포인트를 통해 정상적인 웹사이트에 악성 자바스크립트를 주입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서브넷이 안전하지 않더라도, 피해자는 신뢰할 수 있는 디파이 프론트엔드에 접속했다고 믿었기 때문에 위험을 간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가 공공장소에서 암호화폐 자산에 대해 이야기한 내용이 도청되면서, 공격자는 그를 표적으로 삼기 쉬운 정보를 확보했다. 피해자가 특정 암호화폐 지갑인 '팬텀'(Phantom)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를 통해 공격자는 피해자의 자산 현황을 집요하게 분석할 수 있었다. 비트코인 엔지니어 제임슨 롭은 이러한 상황에서의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결국, 피해자의 지갑이 비워진 결정적인 순간은 디파이 프론트엔드에서 *정상적인 거래 요청으로 착각하고 승인*을 눌렀을 때 발생했다. 실제로 그가 방문한 사이트는 신뢰할 수 있는 디파이 서비스였으나, 이는 열린 와이파이를 통해 전송된 악성 코드가 정상적인 요청에 ‘지갑 권한 요청(approval)'을 추가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해큰은 이번 사건을 통해 여행 중 공공 와이파이를 ‘적대적 환경’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신뢰할 수 있는 VPN을 사용하거나 개인 핫스팟을 통한 연결을 권장하며, 디파이 거래는 최신 장비에서 최소한의 브라우징 환경에서 진행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자산을 여러 지갑으로 분산 관리하고 모든 온체인 승인 내역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며, 공공장소에서 암호화폐나 지갑 관련 발언을 삼가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도난이 피싱 링크나 악성 애플리케이션 때문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으며, 공공 와이파이 접속과 간단한 승인으로도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안전한 자산 관리는 신중함에서 시작되어야 하며, 이제는 누구나 쉽게 자산을 잃을 수 있는 시대라는 경각심을 일깨워야 할 시점이다.
공공 와이파이 한 번의 부주의로 솔라나($SOL) 자산 도난, ‘승인 남용 공격’ 경고

같은 코너에서 더 읽기
레저 하드웨어 지갑 도난, 공식 리셀러의 주인이 이미 바뀌어 있었다
레저(Ledger)는 동남아 공식 리셀러 CryptoBilis에 판매·배송 중단을 지시하고 최근 90일 구매자에게 기기를 켜지 말라고 권고했다. 연구자들은 손실을 7,200만~8,600만 달러 이상으로 본다. 이 사건의 핵심은 해킹 기법이 아니라, 공식 인증 간판은 그대로인데 그 뒤의 주인이 바뀌어 있었다는 공급망의 빈틈이다.
코인셰어즈 부자 코인 설문, 조사를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다
코인셰어즈 설문에서 고액자산가 포트폴리오 내 암호화폐 비중은 평균 10%로 나왔다. 반면 자문가 단체 설립자 릭 에델먼은 실제로는 2~5%가 흔하다고 반박했다. 설문을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10%는 수요의 실측치라기보다 업계가 바라는 방향에 가깝고, 내 비중은 남의 평균이 아니라 내가 견딜 수 있는 손실 폭으로 정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판단이다.
민와일 비트코인 생명보험, 3,750만 달러 투자자 명단에 생명보험사가 있다
민와일(Meanwhile)은 보험료와 사망보험금을 모두 비트코인으로 정하는 버뮤다 생명보험사이고, 이번에 베인캐피털 크립토 주도로 3,750만 달러를 조달해 누적 1억8,000만 달러가 됐다. 투자자 명단에 Apollo와 노스웨스턴 뮤추얼의 벤처 자회사가 들어 있다는 점에서, 이 거래는 비트코인이 거래 자산에서 상속·보험 자산으로 옮겨 가는 실험에 전통 보험업 자본이 직접 걸었다는 신호다.
코인베이스 USDT 자동 전환, 10월 30일까지 안 빼면 USDC 등으로 바뀐다
ESMA가 MiCA 미준수 스테이블코인을 정리하라고 하면서 그동안 열려 있던 수탁·이체 통로까지 닫았다. 최종 시한은 2027년 1월 8일이지만 코인베이스는 USDT·PYUSD 잔액을 10월 30일까지 빼라고 했고, 남은 잔액은 USDC 등으로 자동 전환한다. 거래만 막히는 것이 아니라, 보유자가 스스로 옮기지 않으면 거래소가 대신 바꿔 버리는 구조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