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8일, 암호화폐 시장은 심각한 지각변동의 중심에 놓여 있다. 전통 금융의 대기업들이 블록체인 인프라로의 본격적인 전환을 시작하면서 금융 시장의 윤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월가의 거대한 투자자들이 디파이(DeFi)로 이동하는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자사의 국채 토큰 ‘BUIDL’을 탈중앙화 거래소 유니스왑X(UniswapX)에 상장한 사건이다. 이는 중개기관 없이 스마트 계약을 통해 기관 자본이 직접 거래되는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의미하며, 이러한 흐름은 이제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운용자산 규모가 1,200조 원에 달하는 사모펀드 아폴로는 디파이 대출 프로토콜 모르포(Morpho)와의 협업을 통해 직접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 영국 정부는 G7 국가중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의 국채 발행 실험에 착수했으며, 로빈후드도 아비트럼과 협력해 자사의 레이어2 체인을 가동하고 있다. 온도파이낸스는 테슬라와 같은 토큰화 주식을 담보로 하는 스테이블코인 대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실물 자산 금융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일련의 변화는 전통 금융과 크립토 자산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비트코인의 장기적 밸류에이션에 대한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의 주식, 채권, 부동산 등 글로벌 총자산 규모가 1,000조 달러를 넘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그 중 0.14%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무한히 팽창하는 법정화폐 자산 대비 고정된 공급량을 가진 비트코인으로 글로벌 자본의 단 1%만 이동해도 가격이 48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며 현재의 가격 왜곡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당면한 시장 상황은 순탄치 않다. 미국의 고용 및 임금 지표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감소하며 ‘좋은 경제 뉴스가 악재’로 작용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옵션 시장 분석에서는 비트코인이 6만에서 6만 5천 달러 구간에 위치할 경우, 마켓 메이커들의 ‘음의 감마’ 현상이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심화시킬 위험이 크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거시 경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부채가 38조 달러를 초과하고 중국의 부채 문제도 심화되는 가운데, 팬테라 캐피털은 국가들이 생존을 위해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는 ‘글로벌 군비 경쟁’이 벌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한편 아서 헤이즈 비트맥스 공동 창립자는 최근 비트코인과 주식시장 간 괴리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경고하며, 이는 AI 도입으로 인한 대량 실직과 금융 시스템 붕괴의 시초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이 위기를 막기 위해 연준이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이는 비트코인의 반등 기회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2026년 2월, 암호화폐 시장은 전통 금융의 본격적인 진입이라는 역사적 기회와 함께 거시경제 환경과 시장 구조적 위기가 교차하는 중대한 분기점에 놓여 있다.
월가의 전통 금융, 디파이로 본격 전환… 미국 국채에서 사모펀드까지 온체인으로 밀려오는 대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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