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리센호로위츠의 블록체인 투자 부문인 'a16z 크립토'가 약세장 상황에서도 다섯 번째 크립토 펀드 조성을 위한 20억 달러(약 2조 9,336억 원) 규모의 자금 모집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고점에서 약 2조 달러(약 2,934조 원) 이상 감소하며 침체기를 겪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a16z 크립토가 다시 한 번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천에 따르면, a16z 크립토는 2026년 중반 클로징을 목표로 신규 펀드 조성에 나섰다. 이번 펀드는 2022년 조성한 45억 달러(약 6조 6,006억 원) 펀드에 비해 규모가 축소되었으나, 변화하는 '크립토 내러티브'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a16z 크립토의 CEO 크리스 딕슨(Chris Dixon)은 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이 주도하는 ‘탈중앙화 인터넷(Web3)’ 비전을 올해에도 여전히 강조하고 있으나, 그동안의 투자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현재 월가의 크립토 투자자들은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자산 토큰화(RWA) 분야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으며, 이는 시장의 변화에 따른 반응으로 보인다. 대다수 크립토 VC들도 이러한 흐름을 따르고 있지만, 일부는 AI와 로보틱스 등 비(非)크립토 기술로 오히려 관심을 돌리고 있다. 예를 들어, 멀티코인 캐피털의 카일 사마니(Kyle Samani)는 AI 등의 새로운 기술 영역을 탐색하겠다고 밝혔으며, 대형 투자사 패러다임 역시 AI와 로보틱스 분야에도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
a16z 크립토는 올해 1월, 미국의 핵심 기술에 총 150억 달러(약 22조 20억 원) 이상을 모았으며, 여기에는 AI와 크립토 분야도 포함된다. 2026년에는 AI와 크립토가 핵심 키워드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며, AI의 발전으로 사이버 보안 업무가 자동화될 가능성과 함께 스테이블코인이 전통 금융 시스템과 더욱 밀접하게 결합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벤처 자금의 유입이 둔화되고 있다. 디파이라마(DeFiLlama)의 최근 펀드레이징 집계에 따르면, 2023년 2월 크립토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 규모가 8억9,500만 달러(약 1조 3,127억 원)로 전월 대비 40% 감소했으며,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도 소폭 하락했다. 또한 2022년 10월 이후 크립토 벤처 투자 규모가 77% 줄어들었다는 통계도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a16z 크립토의 신규 펀드 조성이 침체기 속에서 ‘선제적 포지셔닝’의 성격을 띤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약세장일수록 우수한 팀과 기술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낮아지기 때문에, 회복 국면을 대비한 장기 투자에 유리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앞으로 크립토 VC의 투자 무게중심이 스테이블코인, RWA, AI 등 다양한 영역으로 분산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a16z 크립토, 약세장 속에서도 2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펀드 조성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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