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둔화와 크립토 시장의 악재가 겹치면서, 다양한 암호화폐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현업에서는 인력 감축과 사업 일정 조정, 비용 절감 등 여러 방식의 몸집 줄이기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를 더욱 자극하고 있는 모습이다.
알고랜드(ALGO)라는 프로토콜은 최근 인력의 25%를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현재의 '불확실한 글로벌 거시 환경'과 암호화폐 시장의 전반적인 하락을 이유로 든 바, 이는 '어려운 결정'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비트코인(BTC) 또한 2월 말에 6만3000달러로 하락한 이후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며 방향성을 상실한 상황이다.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원유 가격이 급등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재점화와 경기 둔화 우려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이와 같은 거시적 변수들은 리스크 자산인 크립토 시장에 민감하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또한, 제미니, 메사리, 크립토닷컴, OP 랩스, 오픈씨, 크라켄 등 여러 기업들이 인력 감축 및 운영 일정 조정에 나섰으며, 이번 구조조정의 주요 명분 중 하나는 'AI 전환'이다. 크립토닷컴은 12%의 직원을 감축하며 AI 도입을 언급했고, 최고경영자 크리스 마자렉은 일부 인력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제미니도 직원 25% 감축 후 AI를 도입한다고 밝혔으며, 이를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구조조정이 진행됨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평판 비용'과 조직의 피로감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남아 있는 직원들이 떠난 동료의 업무량을 감당해야 하는 과정에서 생산성 저하 및 핵심 인재의 유출이 발생할 우려도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가 자동화의 수단으로 작용하여 감원 이후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꿔줄 것이라는 기대 또한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위해서는 AI의 도입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비트코인(BTC) 흐름의 회복과 거시적 불확실성의 완화, 그리고 각 프로젝트들의 실질적 수익 모델이 검증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각 기업은 비용 효율화와 장기적인 평판 비용 간의 트레이드오프를 신중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경제 상황 속에서 크립토 업계의 구조조정 및 AI 전환은 단순한 위기 대응을 넘어서는 중요한 전환점을 이루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가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크립토 업계, 구조조정 속 AI 전환에 나서며 불황에 대응하다

같은 코너에서 더 읽기
레저 하드웨어 지갑 도난, 공식 리셀러의 주인이 이미 바뀌어 있었다
레저(Ledger)는 동남아 공식 리셀러 CryptoBilis에 판매·배송 중단을 지시하고 최근 90일 구매자에게 기기를 켜지 말라고 권고했다. 연구자들은 손실을 7,200만~8,600만 달러 이상으로 본다. 이 사건의 핵심은 해킹 기법이 아니라, 공식 인증 간판은 그대로인데 그 뒤의 주인이 바뀌어 있었다는 공급망의 빈틈이다.
코인셰어즈 부자 코인 설문, 조사를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다
코인셰어즈 설문에서 고액자산가 포트폴리오 내 암호화폐 비중은 평균 10%로 나왔다. 반면 자문가 단체 설립자 릭 에델먼은 실제로는 2~5%가 흔하다고 반박했다. 설문을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10%는 수요의 실측치라기보다 업계가 바라는 방향에 가깝고, 내 비중은 남의 평균이 아니라 내가 견딜 수 있는 손실 폭으로 정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판단이다.
민와일 비트코인 생명보험, 3,750만 달러 투자자 명단에 생명보험사가 있다
민와일(Meanwhile)은 보험료와 사망보험금을 모두 비트코인으로 정하는 버뮤다 생명보험사이고, 이번에 베인캐피털 크립토 주도로 3,750만 달러를 조달해 누적 1억8,000만 달러가 됐다. 투자자 명단에 Apollo와 노스웨스턴 뮤추얼의 벤처 자회사가 들어 있다는 점에서, 이 거래는 비트코인이 거래 자산에서 상속·보험 자산으로 옮겨 가는 실험에 전통 보험업 자본이 직접 걸었다는 신호다.
코인베이스 USDT 자동 전환, 10월 30일까지 안 빼면 USDC 등으로 바뀐다
ESMA가 MiCA 미준수 스테이블코인을 정리하라고 하면서 그동안 열려 있던 수탁·이체 통로까지 닫았다. 최종 시한은 2027년 1월 8일이지만 코인베이스는 USDT·PYUSD 잔액을 10월 30일까지 빼라고 했고, 남은 잔액은 USDC 등으로 자동 전환한다. 거래만 막히는 것이 아니라, 보유자가 스스로 옮기지 않으면 거래소가 대신 바꿔 버리는 구조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