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의 ‘HIP-3’ 시장이 사상 최고 미결제약정인 17억 4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왔다. 이번 상승을 이끈 주체는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이 아닌 ‘토큰화된 원자재’들로, 기존의 암호화폐 중심에서 벗어나 실물 자산 기반으로 확장되는 흐름이 눈에 띄고 있다.
지난 일요일 기준 HIP-3의 통합 미결제약정은 1주일 전의 13억 9천만 달러 대비 약 25% 증가했으며, 대부분의 거래는 트레이드닷엑스와이즈(Trade.xyz) 플랫폼에서 이루어져 전체의 91.3%를 차지했다. 이는 전통적으로 암호화폐 중심이었던 파생상품 시장에서 실물 자산으로의 갈아타기가 일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거래 규모 역시 인상적인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24시간 기준 거래량이 56억 달러에 달하며, 하루 평균 활성 트레이더 수는 45,000명을 넘었다. 이 가운데 WTI 원유의 거래량은 12억 7천만 달러, 브렌트유는 10억 4천만 달러, 은은 10억 1천만 달러로 집계되며, 모두 주요 암호화폐 거래량을 초과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한때 ETH의 거래량을 역전시키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단순한 유동성 증가에 그치지 않고, 시장 구조의 변화 자체를 암시한다. 트레이드닷엑스와이즈는 현재 약 15억 8천만 달러의 미결제약정을 보유하며 HIP-3 생태계를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자금 흐름의 방향으로, 많은 트레이더들이 암호화폐가 아닌 원유와 은과 같은 ‘토큰화 원자재’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전통 금융 자산이 분산형 금융(DeFi) 인프라 위에서 거래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이퍼리퀴드의 HYPE 토큰은 올해 초 대비 50% 이상 상승하며, 같은 기간 약세를 보인 비트코인과의 디커플링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HYPE 토큰이 플랫폼의 성장성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상승의 배경에는 기술적 요인보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주효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이 증가함에 따라 실시간 헤지수요가 폭증하고 있으며, 전통 시장은 주말 동안 거래가 중단되는 반면, HIP-3 기반 시장은 24시간 열려 있어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이러한 특성이 트레이더들의 유입을 증가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 시장에서 잠자고 있던 유동성이 온체인으로 대규모로 이동하면서 토큰화 원자재 시장은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그러나 확장 속도가 빠른 만큼 규제 리스크 또한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토큰화 자산과 관련된 무허가 파생상품 구조를 주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하이퍼리퀴드는 HIP-4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이며, 이 업그레이드는 예측시장 기능을 도입하여 원자재 거래를 넘어 이벤트 기반 계약까지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만약 HIP-3와 같은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HYPE 토큰의 가치 또한 추가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전통 금융과 DeFi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는 가운데, 온체인에서의 유동성 이동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하이퍼리퀴드 HIP-3, 사상 최대 미결제약정 기록…원유와 은, BTC 및 ETH 제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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