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클(Circle)의 주가가 하루 만에 22%나 하락하면서 상장 이후 최대의 경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충격은 단순한 주가 변동이 아닌, 스테이블코인 산업 전반에 걸친 위기를 시사하는 중요한 신호다. 특히 '클래리티법(Clarity Act)' 초안이 스테이블코인의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흔들며 더욱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클래리티법이 초래한 문제는 단순한 이자 지급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이자 수익 모델이 핵심인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전체 비즈니스 모델을 위협하는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 지니어스법(GENIUS Act)의 통과 이후 서클은 주가가 IPO 대비 750% 상승했지만, 당시 업계는 이용자에게 직접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을 회피하기 위해 다양한 절차를 두었다. 하지만 클래리티법의 등장으로 그러한 패스스루 모델은 큰 타격을 받게 되었다.
미즈호(Mizuho)의 애널리스트는 클래리티법 초안이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수익을 지급하는 것을 금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이로 인해 서클의 핵심 성장 동력이 위태로워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러한 정도의 중대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과도한 반응이라며 시장 안정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불확실성은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테더(Tether)는 긍정적인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새로운 회계법인과의 전면 감사 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테더는 기관 투자자들의 신뢰를 다질 기회를 잡게 됐다. 현재 USDT가 시가총액 1위를 굳건히 하고 있지만, 서클과의 투명성 경쟁에서는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었다. 그러나 테더가 전면 감사를 수료하고 규제 당국의 인정을 받는다면, USDC와의 경쟁에서 전략적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에서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디지털자산 기본법을 준비하고 있으며, 여러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유통에 뛰어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향후 이들 기업들이 서클과 클래리티법 사태에서 교훈을 얻는다면, 몇 가지 중요한 요소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첫째, 이자형 수익 모델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한 전략임을 인식해야 한다. 한국의 규제 당국과 한국은행은 비은행 기관의 은행 유사 기능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투명성과 감사 체계는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자들은 초기부터 외부 감사를 통해 신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셋째, 규제 입법의 속도 역시 중요한 쟁점이다. 해외 경향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신속한 법안 통과가 필요하다.
클래리티법 초안이 최종 법안이 아니도록 수정될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서클과 코인베이스가 비즈니스 모델을 조정할 여지도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보여주는 기본적인 교훈은 명확하다. 스테이블코인의 경쟁력은 이자 기반이 아니라 결제 시스템의 신뢰성과 규제 적합성에서 나와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자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아직 충분한 시간이 남아 있지만, 그 시간이 점차 짧아질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서클 주가 급락, 스테이블코인 산업에 던진 심각한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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