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등 주요 암호화폐들이 양자컴퓨터라는 공통의 위협 앞에서 각기 다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양자컴퓨터의 등장으로 수조 달러 규모의 자산을 지탱하는 암호 기술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양자컴퓨터는 기존의 이진수 기반 계산 방식과 달리 큐비트를 활용해 여러 상태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며, 이는 특히 대형 소인수 분해와 같은 문제를 기존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해결할 수 있게 한다. IBM은 특정 연산이 슈퍼컴퓨터로 수천 년 걸리는 일을 수초 만에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구글은 2029년까지 인증 체계를 '포스트 양자 암호'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비트코인 커뮤니티는 양자컴퓨터 위협에 대한 대응 방식에 관한 격론이 뜨겁다. 초기부터 제기된 양자컴퓨터 리스크는 최근 월가에서 비트코인을 제외하자는 주장으로 재점화되었다. 캐시 우드(Cathie Wood)의 아크인베스트는 이를 장기적인 리스크로 인정하면서도 과도한 공포감은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개발자들은 점진적 대응을 위해, 오래된 주소의 코인을 더 안전한 형태로 이동시키는 'BIP360'와 취약 코인의 사용을 제한하는 'Hourglass'와 같은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한편, 이더리움은 양자 위협에 대한 대책 여부보다는 전환 방안에 집중하고 있다. 이더리움 재단은 2025년까지 포스트 양자 보안을 위한 연구팀을 조직하고 단일 업그레이드가 아닌 단계적 전환을 위해 구조를 개편할 계획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기존 인프라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새로운 암호 기법을 유연하게 도입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최대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또한 암호학자와 양자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출범시키며 기술적 도전이 사업 리스크로 확대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솔라나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접근 방식을 취하며, '윈터니츠 볼트'라는 개념을 통해 해시 기반의 일회용 서명 방식으로 스마트컨트랙트 금고를 제안했다. 이는 필요한 사용자만 양자 내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커뮤니티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현재 양자컴퓨터의 위협에 대한 시급성에 대한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일부는 공격이 실제화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며, 반면에 기술 전환에는 긴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암호화폐 생태계가 각기 다른 길로 '포스트 양자'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비트코인의 동결 논의부터 이더리움의 단계적 구조 전환, 솔라나의 선택형 보안 실험까지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으며, 지금은 각 프로젝트의 초기 스트레스 테스트에 가까운 상황이다.
양자컴퓨터가 현실로 다가오다…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의 포스트 양자 전략

같은 코너에서 더 읽기
전북은행 비트코인 담보대출, 개인은 못 받고 기업만 빌린다
전북은행이 기업이 맡긴 비트코인을 담보로 원화 운영자금을 빌려주는 국내 첫 은행 대출을 실행했다. 이 상품을 가능하게 한 것은 코인 가격이 아니라 10월 1일 시행된 개정 민사집행규칙으로, 갚지 못하면 법원 명령으로 비트코인을 팔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개인은 대상이 아니고 담보도 비트코인뿐이다.
Ledger 하드웨어 월렛 피해 9290만 달러, 뚫린 곳은 동남아 리셀러였다
Ledger 하드웨어 월렛이 뚫린 곳은 암호 기술이 아니라 동남아 리셀러를 거친 유통 단계였다. 2023년 가짜 Trezor 사건과 같은 구조로, 기기를 사기 전에 이미 변조돼 있었다. 하드웨어 월렛을 쓰는 투자자에게 안전을 가르는 것은 제품명이 아니라 구매 경로다.
코인 모으기 9천729억원, 비트코인 하락장에도 매수가 늘어난 이유
비트코인이 연초보다 5.3% 내렸는데도 업비트·코인원·디지털엑스의 모으기 누적 투자액은 9천729억원으로 78.9% 늘었습니다. 다만 누적 숫자만으로는 매달 꾸준히 샀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하락장에도 매수가 이어지는 것은 투자자가 매번 결심해서가 아니라 미리 정해 둔 설정이 사기 때문이고, 그 거래가 쌓일 때마다 수수료는 거래소로 갑니다.
레저 하드웨어 지갑 도난, 공식 리셀러의 주인이 이미 바뀌어 있었다
레저(Ledger)는 동남아 공식 리셀러 CryptoBilis에 판매·배송 중단을 지시하고 최근 90일 구매자에게 기기를 켜지 말라고 권고했다. 연구자들은 손실을 7,200만~8,600만 달러 이상으로 본다. 이 사건의 핵심은 해킹 기법이 아니라, 공식 인증 간판은 그대로인데 그 뒤의 주인이 바뀌어 있었다는 공급망의 빈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