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 사모대출(private credit) 펀드에서 대규모 환매 요청이 몰리며 유동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번 분기 동안 투자자들은 약 130억 달러의 자금을 회수하려고 했지만, 실제로 돌려받은 금액은 요청된 금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는 사모대출 구조가 가진 유동성 저하 문제를 다시 한번 부각시키며, 토큰화된 신용상품에도 심각한 경고가 되고 있다.
사모대출 펀드는 일반적으로 유동성이 낮은 기업 대출을 묶어서 운용하는 방식이다. 평소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투자자들이 동시에 자금을 회수하려 할 경우 상황이 달라진다. 대형 운용사인 모건스탠리, 블랙록, 아폴로, 블랙스톤 및 아레스 등 7곳은 이미 이번 분기에 인출을 제한하고, 일부 운용사인 오크트리는 출금 요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제한적 환매는 보통 분기별 환매를 5%로 제한하기 때문에 발생하는데, 5%를 넘어서는 요청이 들어오면 투자자들은 원하는 금액을 전부 받지 못하게 된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오래전부터 이러한 구조의 사모대출 상품을 토큰화하여 판매해 왔다. 몇몇 스테이블코인과 알트코인 운용사들은 사모대출에 직접 투자하고 있으며, 아폴로는 'ACRED'라는 토큰화 상품을 내놓았다. 이 상품에 기반해 파트너사인 세큐리타이즈는 디파이(DeFi) 시장에서 더욱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파생상품인 'sACRED'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는 토큰화가 자산의 매수 속도는 높였지만, 매도 속도를 변화시키지는 못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으로 거래가 용이해 보여도, 유동성이 낮은 채권은 쉽게 현금화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미국 차입자들의 신용도가 악화되고 고금리와 생활비 부담 등 여러 요인이 겹쳐 사모대출의 기본 체력도 흔들리고 있다. 아폴로, 아레스, 블랙스톤, 블랙록 등 주요 펀드에서 약 46억 달러의 자금이 고정된 상황이며, 블루아울캐피탈은 리테일 중심의 펀드 환매를 사실상 중단한 상태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업종 대출이 최근 경제 위기에서 가장 취약한 고리로 지목되고 있으며, 이 업종은 전체 직접대출의 약 26%를 차지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이번 사태를 시스템 리스크가 아닌 조정으로 설명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다르게 보고 있다. 독일 DZ방크는 사모대출이 미국 경제에 연쇄 충격을 줄 가능성을 경고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조사에 따르면 펀드매니저의 63%가 사모대출과 사모펀드를 다음 금융 불안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사태는 월가가 추구하는 '기관급 수익률'과 크립토가 내세우는 '탈중앙화'가 맞물리며 실상 유동성이 낮은 대출 구조를 개인 투자자에게까지 확장한 사실을 드러냈다. 현재 시스템 위기로 보기는 어렵지만, 자금 유출 추세가 지속된다면 사모대출과 토큰화 신용상품 전반에 대한 신뢰는 더욱 약화될 것이다.
사모대출 환매 제한 발생과 토큰화 신용상품의 유동성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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