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rcle이 비트코인(BTC) 유동성을 디파이(Decentralized Finance) 생태계로 끌어들이기 위해 ‘cirBTC’를 출시했다. 이 토큰은 1:1 온체인 준비금 구조를 특징으로 하여 기존의 래핑 비트코인들이 가진 신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 시점에서 비트코인은 약 1조7000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자랑하지만, 해당 자산의 디파이 활용도는 매우 낮은 상황이다. Circle은 이러한 유동성 공백을 타겟으로 하여 인프라의 주도권을 확보하고자 한다. 최근 비트코인 ETF에 자금이 다시 유입되며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는 배경 속에서 ‘수익 창출형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Circle의 핵심 전략은 ‘신뢰’를 기반으로 하며, 이를 위해 cirBTC는 제3자 수탁 없이 실시간으로 온체인 준비금 검증을 가능하게 한다. Circle의 제품 책임자 레이첼 메이어는 “비트코인이 디파이에 참여하지 못한 이유는 수요가 아니라 신뢰 부족”이라며, cirBTC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는 기관 투자자에게 특히 중요한 요소이며, 검증 가능한 담보 구조가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임을 강조한다.
또한, cirBTC는 Circle의 스테이블코인 USDC와 직접 연결되어 있으며, Circle Mint 및 주요 디파이 대출·파생상품 프로토콜과 연동된다. 이는 기존 래핑 비트코인이 시장에 출시되었을 때 놓쳤던 ‘즉시 활용 가능한 유동성 환경’을 제공하는 데 기여한다.
하지만 cirBTC에도 리스크는 존재한다. Circle의 인프라는 본질적으로 중앙화된 구조이며, 브릿지 해킹이나 스마트 컨트랙트 failed 시 대응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지난 2023년, 멀티체인에서 발생한 약 2억3000만 달러 규모의 USDC 사고 당시의 대응 논란은 여전히 Circle의 신뢰성에 부담이 되고 있다.
cirBTC의 전체 론칭은 2026년 2분기로 예정되어 있으며, 추가적인 디파이 통합은 올 5월 이후 확대될 전망이다. 솔라나와 같은 다른 블록체인으로의 확장 계획도 고려 중이다. 그러나 cirBTC의 성공 여부는 기존 WBTC에서 우량한 자산들이 cirBTC로 이전될 수 있을지의 여부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이러한 자금 이동과 더불어, 미국의 규제 환경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2025년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명확해질 것이지만, 토큰화된 비트코인에 대한 규제는 여전히 회색 지대에 처해 있다.
따라서 cirBTC가 ETF 기반 비트코인의 일부라도 디파이 생태계로 유입시키는 데 성공한다면 이더리움 및 아크 생태계의 유동성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 반대로 규제나 신뢰 문제로 확산이 지체된다면 Circle의 확장 전략이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Circle, 비트코인 유동성 확보를 위한 ‘cirBTC’ 출시…디파이 신뢰 문제 해결

같은 코너에서 더 읽기
전북은행 비트코인 담보대출, 개인은 못 받고 기업만 빌린다
전북은행이 기업이 맡긴 비트코인을 담보로 원화 운영자금을 빌려주는 국내 첫 은행 대출을 실행했다. 이 상품을 가능하게 한 것은 코인 가격이 아니라 10월 1일 시행된 개정 민사집행규칙으로, 갚지 못하면 법원 명령으로 비트코인을 팔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개인은 대상이 아니고 담보도 비트코인뿐이다.
Ledger 하드웨어 월렛 피해 9290만 달러, 뚫린 곳은 동남아 리셀러였다
Ledger 하드웨어 월렛이 뚫린 곳은 암호 기술이 아니라 동남아 리셀러를 거친 유통 단계였다. 2023년 가짜 Trezor 사건과 같은 구조로, 기기를 사기 전에 이미 변조돼 있었다. 하드웨어 월렛을 쓰는 투자자에게 안전을 가르는 것은 제품명이 아니라 구매 경로다.
코인 모으기 9천729억원, 비트코인 하락장에도 매수가 늘어난 이유
비트코인이 연초보다 5.3% 내렸는데도 업비트·코인원·디지털엑스의 모으기 누적 투자액은 9천729억원으로 78.9% 늘었습니다. 다만 누적 숫자만으로는 매달 꾸준히 샀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하락장에도 매수가 이어지는 것은 투자자가 매번 결심해서가 아니라 미리 정해 둔 설정이 사기 때문이고, 그 거래가 쌓일 때마다 수수료는 거래소로 갑니다.
레저 하드웨어 지갑 도난, 공식 리셀러의 주인이 이미 바뀌어 있었다
레저(Ledger)는 동남아 공식 리셀러 CryptoBilis에 판매·배송 중단을 지시하고 최근 90일 구매자에게 기기를 켜지 말라고 권고했다. 연구자들은 손실을 7,200만~8,600만 달러 이상으로 본다. 이 사건의 핵심은 해킹 기법이 아니라, 공식 인증 간판은 그대로인데 그 뒤의 주인이 바뀌어 있었다는 공급망의 빈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