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토큰화 자산 시장이 2030년까지 2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맥킨지의 전망이 나온 가운데, BCG와 리플은 불과 10개월 뒤 2033년에는 18조 9,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놀라운 예측을 발표하였다. 두 보고서 간의 예상 차이는 무려 10배에 달하며, 이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시사한다.
도이체방크의 2025년 11월 리서chipg에 따르면 현재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전세계 토큰화 자산의 총 규모는 약 3,310억 달러로, 2018년에는 단지 5,970만 달러였던 시장이 7년 만에 500,00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숫자를 면밀히 분석해보면, 전체 시장의 내실은 외형적으로 보이는 것과는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토큰화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90%로, 약 2,250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압도적이다. 반면, 기관 투자자들이 주목한 토큰화된 미국 국채의 시장 규모는 겨우 56억 달러로 전체의 3%에 불과하다. 주식, 부동산, 회사채 등의 자산은 각각 전체 시장의 1% 미만에 머물며, 전체 시장의 다양성을 축소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한 실물자산 토큰화(RWA) 시장의 규모는 약 330억 달러로 축소된다. 이 구분은 중요하다. 스테이블코인은 온체인 경제의 '기저 통화' 역할을 수행하는 반면, 일반 RWA는 '운용 수익'과 '자본 효율성' 중점으로 성장 동력이 다르고 규제 프레임워크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블랙록의 'BUIDL' 펀드는 토큰화가 기술적 실험을 넘어 상업적 배치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입증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2024년 3월 출범한 이 펀드는 단 일년 만에 운용자산(AUM) 25억 달러를 초과하며 토큰화된 미국 국채 시장 점유율의 44%를 차지하게 되었다. BUIDL 펀드의 성장은 372.8%에 달하는 수치로, 이 펀드가 여러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운영되며 주요 거래소에서 기초 담보로 인정받기 시작했다고 보고되었다. 이는 전통적인 자본이 가상자산 생태계 내에서 점차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또한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최근 2년 사이 토큰화 머니마켓펀드(TMMF) 규모는 10배 이상 증대하였으며 이는 기관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반영한다. 하지만, 수탁기관 부문에서도 많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수탁기관의 93%가 이미 토큰화 서비스에 참여 중이거나 단기 내 도입 계획을 가지고 있다. 큰 수탁은행들은 더 이상 자산을 단순히 보관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디지털 금융의 새로운 '게이트키퍼'로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성장은 단순히 장밋빛 전망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토큰화 펀드의 보유 자산이 단 4개의 지갑 주소에 집중되어 있는 '집중 위험' 문제는 시스템의 새로운 리스크로 자리잡을 수 있다. 또한, '2차 시장 유동성의 한계' 문제는 거래의 효율성을 저해하는 구조적 과제로 남아 있다.
이렇듯, 2025년부터 2030년까지는 금융의 새로운 규칙과 기술 표준이 정립되는 '결정적 형성기'가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이 시기에 과연 정부와 금융기관은 변혁의 설계자가 되어 새로운 시장 질서의 혜택을 누릴 준비가 되어 있는지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
3,310억 달러 규모의 토큰화 시장 – 단순한 헤드라인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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