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비트코인(BTC)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AI 관련 기술주와는 상반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장중 하락폭을 회복하며 6만4,000달러 선 아래에서 보합세를 이어갔고, 이는 원화로 환산 시 약 9,300만 원에 해당한다. 반면 AI 및 반도체 종목은 FOMC를 앞두고 다시 약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재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 가능성이 70%, 0.25% 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30%로 반영되고 있다. 이번 FOMC 회의는 케빈 워시(Kevin Warsh) 연준 의장 취임 이후 두 번째로, 과거보다 포워드 가이던스가 줄어들어 투자자들의 예측이 더욱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블록 숄즈(Block Scholes)의 타흐비브 라만(Thahbib Rahman)은 “최근 10년간 FOMC 회의에서 시장 의견이 이렇게 갈린 경우는 드물다”며 이번 회의를 ‘가장 불확실한 이벤트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불확실성 속에서도 비트코인은 7월 한 달간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AI 열풍의 중심에 있던 기술주와 반도체 주식들은 조정 국면에 들어가며 자산 간의 흐름 차이가 뚜렷해지고 있다. K33리서치의 베틀 룬데(Vetle Lunde)는 “나스닥 지수는 과도한 상승 후 포지션이 과열된 반면, 비트코인은 장기 저점 부근에서 횡보하고 있다”며 “상관관계 약화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의 안정적 흐름은 시장의 다양한 거시적 변수와 함께 진행되고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되고 있지만, 지정학적 긴장, 유가 상승, 관세 리스크 등 다양한 요인들이 상충하며 시장 방향성을 저해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금리 전망 역시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는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라만은 “워시 의장이 비둘기파적인 신호를 보일 경우 비트코인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FOMC의 결과는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지만, 비트코인이 기존 위험 자산과의 다른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앞으로도 FOMC의 금리 결정 및 향후 정책 신호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기술주 조정 국면에서는 자산 간의 분산 효과를 주목하면서 비트코인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이 독자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지 여부가 중장기적으로 중요한 투자 지표가 될 전망이다.
FOMC 앞두고 비트코인 안정세…AI 기술주와 흐름 분리 조짐

같은 코너에서 더 읽기
쿠코인·MEXC 웹사이트 27곳 접속차단, 수사가 안 끝나도 막을 수 있게 됐다
쿠코인·MEXC 등 미신고 가상자산업체 웹사이트 27곳이 국내에서 막힌다. 새로 생긴 규제가 아니라, 수사 결과나 피해 확인을 기다리지 않고 미신고 영업 자체를 이유로 막도록 기준이 바뀐 결과다. 대가는 기존 이용자의 인출 불편이고, 대체사이트가 다시 열리는지가 이 조치의 실효를 가른다.
FSB 스테이블코인 경고, 규제 마친 곳은 11곳이 아니라 5곳
금융안정위원회(FSB)는 10월 12일 G20 앞 서한에서 스테이블코인의 국경 간 감독·위기관리 장치가 아직 미성숙하다고 경고했다. 이 경고는 1년 전 점검과 같은 내용이다. 널리 인용되는 '11곳 규제 완료'는 가상자산 전반의 숫자이고, 스테이블코인 틀을 마무리한 곳은 2025년 8월 기준 5곳이다.
전북은행 비트코인 담보대출, 개인은 못 받고 기업만 빌린다
전북은행이 기업이 맡긴 비트코인을 담보로 원화 운영자금을 빌려주는 국내 첫 은행 대출을 실행했다. 이 상품을 가능하게 한 것은 코인 가격이 아니라 10월 1일 시행된 개정 민사집행규칙으로, 갚지 못하면 법원 명령으로 비트코인을 팔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개인은 대상이 아니고 담보도 비트코인뿐이다.
Ledger 하드웨어 월렛 피해 9290만 달러, 뚫린 곳은 동남아 리셀러였다
Ledger 하드웨어 월렛이 뚫린 곳은 암호 기술이 아니라 동남아 리셀러를 거친 유통 단계였다. 2023년 가짜 Trezor 사건과 같은 구조로, 기기를 사기 전에 이미 변조돼 있었다. 하드웨어 월렛을 쓰는 투자자에게 안전을 가르는 것은 제품명이 아니라 구매 경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