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제도화 기대가 커지면서 네이버와 카카오 간의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가 재개됨에 따라, 이들 기업은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에 가격을 연동해 변동성을 줄인 디지털 자산으로, 특히 토큰화된 실물자산(RWA) 거래가 이루어지는 온체인 환경에서 결제와 정산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24시간 내내 거래가 가능한 스테이블코인은 즉시 송금과 결제를 가능하게 하여 기존 금융 시스템과의 격차를 줄이는 데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테더와 서클이 약 9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발행뿐만 아니라 실제 사용처와 네트워크의 확보가 사업 성공의 중요한 요소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네이버는 결제 인프라와 가상자산 거래 네트워크의 결합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하며, 네이버파이낸셜 아래 두나무를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는 검색 및 커머스 기반의 네이버페이 결제망과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을 통합하는 전략으로, 하나은행이 두나무의 6.55%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발행, 유통, 결제의 협력 구조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를 중심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을 구상하고 있으며, 글로벌 스테이블코인인 서클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해외 인프라와의 연결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카카오가 독자적인 서비스 생태계를 넘어 은행 및 글로벌 네트워크와의 협력을 통해 유통 기반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의 경쟁은 제도와 규제의 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 합병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독과점 심사로 인해 연말로 기일이 미뤄졌으며,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특정금융정보법 시행령 개정안도 주목받고 있다. 이 개정안은 가상자산사업자의 대주주가 금융 관련 법령을 위반할 경우 자격을 제한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과거 공정거래법 위반 이력이 있는 네이버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어 향후 흐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국회 정무위원회가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를 본격화하면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의 자격과 발행 및 유통의 분리 기준을 둘러싼 규제와 업계 간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는 앞으로 스테이블코인 산업의 주도권이 단순한 기술력뿐만 아니라 규제 준수, 금융권 협업, 실제 사용처 확보 등의 복합적인 요소에 의해 결정될 것임을 시사한다.
네이버와 카카오,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 경쟁 가속화

같은 코너에서 더 읽기
전북은행 비트코인 담보대출, 개인은 못 받고 기업만 빌린다
전북은행이 기업이 맡긴 비트코인을 담보로 원화 운영자금을 빌려주는 국내 첫 은행 대출을 실행했다. 이 상품을 가능하게 한 것은 코인 가격이 아니라 10월 1일 시행된 개정 민사집행규칙으로, 갚지 못하면 법원 명령으로 비트코인을 팔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개인은 대상이 아니고 담보도 비트코인뿐이다.
Ledger 하드웨어 월렛 피해 9290만 달러, 뚫린 곳은 동남아 리셀러였다
Ledger 하드웨어 월렛이 뚫린 곳은 암호 기술이 아니라 동남아 리셀러를 거친 유통 단계였다. 2023년 가짜 Trezor 사건과 같은 구조로, 기기를 사기 전에 이미 변조돼 있었다. 하드웨어 월렛을 쓰는 투자자에게 안전을 가르는 것은 제품명이 아니라 구매 경로다.
코인 모으기 9천729억원, 비트코인 하락장에도 매수가 늘어난 이유
비트코인이 연초보다 5.3% 내렸는데도 업비트·코인원·디지털엑스의 모으기 누적 투자액은 9천729억원으로 78.9% 늘었습니다. 다만 누적 숫자만으로는 매달 꾸준히 샀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하락장에도 매수가 이어지는 것은 투자자가 매번 결심해서가 아니라 미리 정해 둔 설정이 사기 때문이고, 그 거래가 쌓일 때마다 수수료는 거래소로 갑니다.
레저 하드웨어 지갑 도난, 공식 리셀러의 주인이 이미 바뀌어 있었다
레저(Ledger)는 동남아 공식 리셀러 CryptoBilis에 판매·배송 중단을 지시하고 최근 90일 구매자에게 기기를 켜지 말라고 권고했다. 연구자들은 손실을 7,200만~8,600만 달러 이상으로 본다. 이 사건의 핵심은 해킹 기법이 아니라, 공식 인증 간판은 그대로인데 그 뒤의 주인이 바뀌어 있었다는 공급망의 빈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