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X가 유럽연합(EU)과 영국 외무·영연방·개발부(FCDO)의 제재를 받은 이후, 자신의 자산을 신속하게 이동시키고 준비금 공개 방식을 변경하면서 자산 추적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HTX가 보유한 스테이킹 이더리움(stETH) 약 7만1853개가 폴로닉스와 연결된 주소들로 이동한 사실이 포착되면서, HTX의 준비금 증명에 대한 신뢰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 랩스에 따르면, HTX는 제재 이후 온체인 주소를 빠르게 변경하면서 보유 자산의 파악을 어렵게 만들었다. 이와 함께 HTX는 준비금 증명 항목에서 자산의 위치를 ‘ThirdParty’라는 새로운 분류로 이동시키며, 자산의 실제 소유 위치를 외부에서 확인하기 어렵게 했다. HTX는 이용자들이 해당 수탁기관에 직접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수탁기관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HTX가 5월 1일 공개한 준비금 증명에 따르면, 0x18709e89bd403f470088abdacebe86cc60dda12e 주소에는 stETH 7만1853.22개가 보관되어 있었고, 이는 당시 가치로 약 1억3500만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이 자산은 5월 30일 다른 주소로 이체되었고, 이후 Etherscan에서 'Poloniex 7', 'Poloniex 10', 'Poloniex 9'로 표시된 주소로 계속해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주소는 한때 ‘저스틴 선 4’로 분류되었다가 결국 폴로닉스 주소로 변경되었다. 따라서 상당한 규모의 자산이 HTX에서 폴로닉스 관련 주소로 이동한 결과, 두 거래소의 준비금이 섞이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HTX와 폴로닉스가 저스틴 선과 관련이 있음을 감안할 때, 이들 간의 자산 이동은 외부 감시를 피하기 위한 구조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비트코인(BTC)과 관련해서도 유사한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HTX가 보유한 BTC의 절반 이상이 토큰화된 형태이며, 상당 부분이 폴로닉스의 자산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폴로닉스는 이에 대한 주소를 공개하지 않았다.
HTX의 자산 재배치, 제재, 그리고 공개 방식의 변경이 맞물리면서, 거래소의 투명성에 대한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준비금 증명은 투자자 보호의 중요한 장치로 기능해야 하며, 이 경우 자산의 위치와 소유 구조가 명확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사례는 거래소의 준비금 공개 시스템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결국, HTX가 제재 이후 온체인 주소 변경과 자산 분류 방식을 수정하여 외부 추적을 어렵게 만들면서 거래소의 투명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이용자들은 이러한 사태를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하며, 특히 ‘ThirdParty’와 같은 모호한 분류가 등장할 경우, 자산의 실재 여부와 접근성을 철저히 점검해야 할 필요가 있다. 거래소 간 자산 혼합의 가능성이 유동성 위기 시 출금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HTX, 제재 이후 자산 이동과 폴로닉스의 연관성으로 점쳐지는 준비금 신뢰성 문제

같은 코너에서 더 읽기
전북은행 비트코인 담보대출, 개인은 못 받고 기업만 빌린다
전북은행이 기업이 맡긴 비트코인을 담보로 원화 운영자금을 빌려주는 국내 첫 은행 대출을 실행했다. 이 상품을 가능하게 한 것은 코인 가격이 아니라 10월 1일 시행된 개정 민사집행규칙으로, 갚지 못하면 법원 명령으로 비트코인을 팔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개인은 대상이 아니고 담보도 비트코인뿐이다.
Ledger 하드웨어 월렛 피해 9290만 달러, 뚫린 곳은 동남아 리셀러였다
Ledger 하드웨어 월렛이 뚫린 곳은 암호 기술이 아니라 동남아 리셀러를 거친 유통 단계였다. 2023년 가짜 Trezor 사건과 같은 구조로, 기기를 사기 전에 이미 변조돼 있었다. 하드웨어 월렛을 쓰는 투자자에게 안전을 가르는 것은 제품명이 아니라 구매 경로다.
코인 모으기 9천729억원, 비트코인 하락장에도 매수가 늘어난 이유
비트코인이 연초보다 5.3% 내렸는데도 업비트·코인원·디지털엑스의 모으기 누적 투자액은 9천729억원으로 78.9% 늘었습니다. 다만 누적 숫자만으로는 매달 꾸준히 샀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하락장에도 매수가 이어지는 것은 투자자가 매번 결심해서가 아니라 미리 정해 둔 설정이 사기 때문이고, 그 거래가 쌓일 때마다 수수료는 거래소로 갑니다.
레저 하드웨어 지갑 도난, 공식 리셀러의 주인이 이미 바뀌어 있었다
레저(Ledger)는 동남아 공식 리셀러 CryptoBilis에 판매·배송 중단을 지시하고 최근 90일 구매자에게 기기를 켜지 말라고 권고했다. 연구자들은 손실을 7,200만~8,600만 달러 이상으로 본다. 이 사건의 핵심은 해킹 기법이 아니라, 공식 인증 간판은 그대로인데 그 뒤의 주인이 바뀌어 있었다는 공급망의 빈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