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멘텀(Lumentum·$LITE)의 2026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10억 1000만 달러(약 1조 4322억 원)로 전년 대비 109% 증가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같은 급격한 매출 증가의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용 광통신 부품에 대한 수요의 급격한 증가가 자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광칩의 공급난 또한 재확인되고 있다.

루멘텀은 이날 발표한 실적 자료에서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3.23달러로 집계했다. 작년에 비해 두 배 이상의 성장을 이룬 이번 매출 증가의 중심에는 광통신 부품이 있다. 노무라증권의 8월 12일 보고서에 따르면, 루멘텀의 부품 매출은 6억 4900만 달러(약 9203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03%의 성장을 기록했다.

보고서에는 협선폭 레이저의 출하량이 130% 이상 증가했으며, 펌프 레이저 출하량 또한 80% 증가했다고 언급됐다. 특히 루멘텀이 펌프 레이저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70%에서 80%에 달한다고 분석되고 있다. 또한 고속 광통신 부품의 비중도 커져, 200G 전계흡수변조레이저(EML)의 비중이 25%를 넘어섰고, 광회로스위치(OCS)의 출하량은 두 배로 늘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루멘텀의 경영진은 OCS 부문의 매출 목표를 2026년 하반기 4억 달러(약 5672억 원)로 설정하고 있으며, 노무라는 OCS가 2027 회계연도 1분기에도 전년 대비 세 자릿수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AI 데이터센터에서 서버와 서버를 연결하는 광인터커넥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 이와 같은 광칩은 데이터센터 내에서 전기 신호와 광신호를 변환하고, 고속 전송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부품이다.

AI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데이터의 양이 지속해서 증가함에 따라 EML, 연속파(CW) 레이저, OCS와 같은 부품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기존의 연산칩 공급망뿐만 아니라 데이터 이동 경로의 병목 문제까지 AI 인프라의 확장을 제약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루멘텀은 이러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 확충에도 나섰다. 회사는 3월 26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에 24만 평방피트 규모의 제조 시설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 시설에서는 대형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인듐인화물 기반 광학 소자와 연속파 레이저, 초고출력 레이저를 생산할 계획이다.

광칩 공급난은 중국 업체에도 영향을 미친다. 노무라증권은 EML과 CW 레이저의 공급 불균형이 2026~2027 회계연도에도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광칩 부족이 중국 공급업체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원재테크, 중지쉬창, 톈푸통신을 예로 들었다. 그러나 이는 노무라 보고서에 기반한 업계의 평가이므로, 개별 종목의 가격 흐름과는 단정 지을 수 없다.

한국의 독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안이 중국 내수주보다 AI 인프라 공급망 문제로 읽힌다. 루멘텀의 실적은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가 엔비디아($NVDA)와 같은 연산칩 기업뿐만 아니라 광통신 부품 업체로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루멘텀은 2027 회계연도 1분기 매출 전망을 12억 2500만~12억 7500만 달러(약 1조 7371억~1조 8080억 원)로 제시했으며, 광칩 공급난이 국내 반도체 및 AI 인프라 관련 밸류체인에 미칠 영향은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