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의 국부펀드와 미국의 대학 펀드 운용사가 블랙록이 운용하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의 보유 주식 수를 2분기 말 기준으로 변동 없이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신 SEC 13F 신고 데이터에 따르면 무바달라 투자 회사, 아부다비 투자 위원회, 하버드 매니지먼트 컴퍼니는 모두 6월 30일 기준으로 보유 주식 수가 전분기와 동일하다고 보고했다.

무바달라는 IBIT 1,472만1,917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가액은 약 4억9,000만 달러로, 공개적으로 보유 중인 종목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아부다비 투자 위원회는 IBIT 821만8,712주를 보유하고 있고, 이 평가액은 약 2억7,360만 달러에 달한다. 아부다비 투자 위원회에 있어 IBIT는 공개 보유 종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버드 매니지먼트 컴퍼니는 IBIT 304만4,612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평가액은 약 1억1,000만 달러다.

이들 세 기관의 총 보유량은 2,598만5,241주, 총 평가액은 약 8억6,46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계산된다. 특히 이번 발표의 핵심은 평가보다 보유 주식 수에 있다는 점이다. 세 기관 모두 주식 수에 변동이 없다고 신고하였으며, IBIT의 평가액 변동은 주식 수의 변화가 아니라 분기 말 가격 변화의 영향에 따른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SEC 신고는 아부다비 국부펀드가 이전에 보고된 IBIT 보유에 대한 후속 공시로, 당시 무바달라와 아부다비 투자 위원회의 IBIT 합산 보유 규모는 약 7억6,370만 달러에 이른다. SEC의 13F 보고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기관 투자자가 미국 상장 주식과 일부 ETF 보유 현황을 분기별로 제출하는 자료로, 이 보고서는 기준일의 보유 내역만을 보여주고 이후의 거래 내역이나 실제 비트코인 보유량은 명시하지 않는다.

IBIT는 블랙록이 운용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로, 투자자는 컴퓨터 및 모바일 계정을 통해 비트코인 가격에 연동되는 상품에 접근할 수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직접 보관하지 않고도 직간접적으로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무바달라와 아부다비 투자 위원회는 아부다비 정부와 관련된 장기 투자 성격이 강하며, 하버드 매니지먼트 컴퍼니는 미국의 유명 대학 기금 운용사로 알려져 있다.

같은 IBIT 보유라도 각 기관의 운용 목적이나 위험 한도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13F 공시 데이터를 통해 각 기관의 투자 결정이나 향후 거래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최근 가상자산 ETF에 대한 기관들의 보유 현황에 있어서는 엇갈린 결과가 나오고 있으며, 예를 들어 인테사산파올로가 2분기 동안 IBIT 보유량을 93.7% 줄이고 이더리움 ETF 보유량을 늘렸다고 알려진 바 있다.

이번 공시는 주요 기관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노출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그러나 공시 데이터만으로 ETF 자금 흐름이나 비트코인 가격에 대한 영향력을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