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경제가 2026년 상반기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가 재정은 예상보다 큰 적자를 기록했다. 2026년 1~6월 동안 연방 예산 적자가 5조7310억 루블에 달하며, 이는 연간 목표인 3조7864억 루블을 이미 초과한 수치이다. 적자의 주요 원인은 에너지 세수의 감소와 전시 재정 부담의 증가다.

CNBC에 따르면, 러시아의 전시 경제는 재정적자 확대와 에너지 수입 둔화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러시아 경제개발부의 최신 추정치는 2026년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3%, 2분기 증가율이 0.9%가 될 것이라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는 9월 11일 발표될 공식 GDP 수치와 상반기를 반영한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재무부에 따르면, 상반기 석유 및 가스 수입은 지난해 대비 22.7% 감소한 3조6610억 루블을 기록했다. 이로써 에너지 세수의 감소는 재정 적자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와 가스는 러시아 재정의 핵심 세원인 만큼, 전시 지출이 증가하게 되면 정부의 지출 조정, 차입 확대 또는 비에너지 세수 보강 등의 선택지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로이터는 정부 예산 포털을 바탕으로 러시아의 2026년 연방 지출과 적자가 공식 계획보다 1조 루블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재정 압박은 러시아 중앙은행이 주요 인플레이션 위험으로 간주하고 있다. 지난 7월 24일,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4.00%로 25bp 인하하였으며, 2026년 인플레이션 전망을 6.0~7.0%로 제시했다. 2027년 GDP 성장률 전망은 0.5~1.5%로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7월 중앙은행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확장적 재정정책과 높은 인플레이션 기대가 물가 둔화 속도에 부담을 주고 있다. 기업 심리도 감소세를 보이며, 7월 기업 모니터링 결과 사업경기지수는 -3.6으로 낮아졌다. 이는 생산과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가격 기대 상승이라는 압박이 작용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소비 시장에서는 저가 제품으로의 전환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X5 그룹의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제품과 자사 브랜드로 이동하고 있으며, 특히 쿠키 소비가 약 2.5배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가계가 소득 압박을 고려해 장바구니 구성에 변화를 주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러시아 정부는 경제적 어려움이 "치명적" 수준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 수치들은 어려운 재정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전시 수요가 성장률을 지탱하고 있지만, 재정적 여력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 시장에서도 러시아 경제 지표보다 에너지 가격, 지정학적 리스크 및 글로벌 위험 자산에 대한 심리적 영향을 주목하고 있으며, 특히 원유와 연료 공급에 대한 차질은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을 더욱 키울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이 같은 재정 압박이 비트코인(BTC) 등 가상자산 시장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을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9월 11일 발표될 공식 GDP 수치에 따라 시장이 더욱 긴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