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자산 시장에 기관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데이터의 신뢰성 확보가 최대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권 역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UDC 2025' 글로벌 블록체인 컨퍼런스에서는 '금융 데이터: 전통 vs. 크립토'라는 주제로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전통 금융 데이터와 암호화폐 데이터의 차이 및 시장 신뢰성 제고 방안이 논의됐다.
패널에는 카미모토 유키 코인데스크 재팬 대표, 유스투스 슈라이너 코인마켓캡 글로벌 사업 개발 매니저, 진 팡 무디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신용등급 부대표, 다미앵 슐러 카이코 아시아·EMEA 영업 총괄이 참여하여 각자의 의견을 공유했다. 카미모토 대표는 "최근 디지털 자산 시장의 급속한 변화가 감지된다"고 설명하며, 특히 지난해 비트코인 ETF의 승인과 미국 내 법적 진전이 기관 투자자들의 시장 진입을 가능하게 했다며 이를 강조했다.
기관 참여가 증가하면서 가격 데이터나 신용평가 등 정확한 정보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카미모토 대표는 “신뢰와 투명성은 시장 성장의 기반이며, 제도권에 자리잡기 위한 필수 요소”라고 덧붙였다. 이어 조셉 슈라이너 코인마켓캡 매니저는 “최근 1~2년간 기관 자본 유입으로 인해 주요 자산과 알트코인 간의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면서 ETF가 비트코인 일일 거래량의 40%를 차지한다는 통계를 제시했다. 그는 친화적인 암호화폐 규제와 ETF 출시 가능성이 상호작용하며 기관 채택을 더욱 촉진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은 특히 알트코인 선호가 두드러진 시장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평균 비중이 50%인 글로벌 시장에 비해 한국은 20%에 불과하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슈라이너는 이러한 현상이 향후 어떻게 변화할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한 향후 1년 동안 스테이블코인, 딥 디파이, 실물자산 토큰화(RWA)가 중요한 시장 트렌드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서 진 팡 무디스 부대표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전통 신용평가 기관의 접근 방식을 설명하며, 토큰화가 유동성을 증대시키고 기업과 정부의 자본 관리에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디스는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신용등급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더하고 있다"며, 앞으로 디지털 자산 분야의 메인스트림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규제가 명확해질수록 데이터 투명성이 높아지고 정확한 평가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디지털 자산이 제도권에 본격적으로 편입될 것이라고 믿으며, 이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카이코의 다미앵 슐러 총괄은 한국 시장이 특수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비트코인 가격이 글로벌 거래소에 비해 높다는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한국 시장이 상대적으로 고립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유동성 문제를 지적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디스 "디지털 자산 제도권 편입은 피할 수 없는 현실"…기관 금융화의 필요성 강조

같은 코너에서 더 읽기
레저 하드웨어 지갑 도난, 공식 리셀러의 주인이 이미 바뀌어 있었다
레저(Ledger)는 동남아 공식 리셀러 CryptoBilis에 판매·배송 중단을 지시하고 최근 90일 구매자에게 기기를 켜지 말라고 권고했다. 연구자들은 손실을 7,200만~8,600만 달러 이상으로 본다. 이 사건의 핵심은 해킹 기법이 아니라, 공식 인증 간판은 그대로인데 그 뒤의 주인이 바뀌어 있었다는 공급망의 빈틈이다.
코인셰어즈 부자 코인 설문, 조사를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다
코인셰어즈 설문에서 고액자산가 포트폴리오 내 암호화폐 비중은 평균 10%로 나왔다. 반면 자문가 단체 설립자 릭 에델먼은 실제로는 2~5%가 흔하다고 반박했다. 설문을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10%는 수요의 실측치라기보다 업계가 바라는 방향에 가깝고, 내 비중은 남의 평균이 아니라 내가 견딜 수 있는 손실 폭으로 정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판단이다.
민와일 비트코인 생명보험, 3,750만 달러 투자자 명단에 생명보험사가 있다
민와일(Meanwhile)은 보험료와 사망보험금을 모두 비트코인으로 정하는 버뮤다 생명보험사이고, 이번에 베인캐피털 크립토 주도로 3,750만 달러를 조달해 누적 1억8,000만 달러가 됐다. 투자자 명단에 Apollo와 노스웨스턴 뮤추얼의 벤처 자회사가 들어 있다는 점에서, 이 거래는 비트코인이 거래 자산에서 상속·보험 자산으로 옮겨 가는 실험에 전통 보험업 자본이 직접 걸었다는 신호다.
코인베이스 USDT 자동 전환, 10월 30일까지 안 빼면 USDC 등으로 바뀐다
ESMA가 MiCA 미준수 스테이블코인을 정리하라고 하면서 그동안 열려 있던 수탁·이체 통로까지 닫았다. 최종 시한은 2027년 1월 8일이지만 코인베이스는 USDT·PYUSD 잔액을 10월 30일까지 빼라고 했고, 남은 잔액은 USDC 등으로 자동 전환한다. 거래만 막히는 것이 아니라, 보유자가 스스로 옮기지 않으면 거래소가 대신 바꿔 버리는 구조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