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웨딩드레스 산업이 체중 감량제의 확산으로 인해 큰 변화를 겪고 있다. 과거에는 결혼 전 약 5~10파운드(약 2~4.5㎏)의 체중 감량이 일반적이었으나, 요즘 신부들은 15파운드 이상을 줄이거나 수십 파운드까지 감량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는 GLP-1 계열의 체중 감량제, 특히 위고비와 삭센다와 같은 약물의 사용 증가와 관련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결혼 플랫폼 졸라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결혼을 앞둔 1만1500쌍 중 약 10%가 체중 감량제를 이미 사용 중이며, 같은 비율의 사람들이 향후 이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이러한 신부들의 체형 변화는 맞춤 제작 중심의 웨딩드레스 시장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드레스 제작에 소요되는 3~4개월 기간 동안 체형이 급격히 변할 경우 완성된 드레스가 맞지 않는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이런 변화에 따라 환불이나 교환 요구도 증가세다. 일부 웨딩숍은 체형 변화로 인한 분쟁을 방지하기 위해 계약 단계에서 '체중 감량제 복용으로 인한 사이즈 변화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는다'는 면책 조항을 넣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고객들과의 갈등이 갈수록 빈번해지고 있다.
수요의 변화 또한 눈에 띈다. 과거에는 결혼식 6~9개월 전에 드레스를 주문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1~2개월 전으로 주문 시점이 늦춰지고 있다. 이는 막판 체형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선택이다. 이로 인해 재고 부담이 커지고, 급하게 제작 및 수선해야 할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예를 들어, 미국의 대형 웨딩드레스 업체 데이비즈브라이덜은 4주 이내에 제작해야 하는 '급행 주문'이 최근 2년 동안 약 1.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수선 전문가 3000명 이상을 채용하고 초과 근무를 확대하는 등 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체형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가 점점 더 많이 권장되고 있다. 예를 들어, 허리 아래로 퍼지는 실루엣이나 끈으로 조절 가능한 디자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체중이 많이 줄어든 경우 기존 드레스의 수선이 불가능해 아예 새로 제작해야 하는 처지도 발생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러한 현상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로 분석했다. 특히 체중 감량제를 사용하는 신부들이 주문 시점을 늦추면서 재고와 수선 관리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안정적인 수요 구조를 가진 웨딩드레스 산업이 지금은 체형 변화라는 변수가 공급 방식을 흔들고 있다"며 "재고 관리, 제작 일정, 고객 응대까지 전반적인 운영 방식이 점차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웨딩드레스 사이즈 변화, 체중 감량제의 영향으로 재편되는 웨딩드레스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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